목공을 시작하는 건 봤는데, 중간과 끝은 못 봤어요. 지난번 말씀처럼 다리 다치는 바람에.. ㅜ.ㅜ 하지만 어느새 저보다 더 인쇼 팬이 된 남편이 하루에 한번은 즐거운 맘으로 공사현장을 보고 와서 절 위해 사진을 보여주곤 하더라고요. 공사중엔 못 가서 밤에 퇴근하며 들러서 사진 찍는 바람에 빛이 별루 없는 현장 사진이긴 합니다.
목공은, 사실 인쇼 목공팀이 아니고 제가 셀인하려고 물색한 목수팀에서 해주셨습니다. 계약금을 건 건 아니지만, 저와 구두로 계약후 한두달 넘게 기다려 주셨던 분들이라, 인간적으로 다른팀이랑 하겠다고 하는게 전 안 좋더라고요. 마침 인쇼도 확장 중이라 새로운 목수팀을 더 섭외할 필요도 있으시고요. 저나 인쇼나 약간의 모험을 감수하긴 했습니다. 결과는 전혀 나쁘지 않아 보여요..
목공 자재들이 사다리로 양중(ㅎㅎ 맞는 말이죠? 어려운 단어 써봤어요) 되어 오는 날, 시간이 맞아 목수님을 뵐 수 있었어요. 셀인에서 몇달전에도 어벤져스분들은 다 예약이 되어 있어서 포기하고, 게시글들 중 나름 좋으신분같아 연락드려 예약한 분이예요. 우리집 하기 전에 인쇼가 다른 곳도 미리 해보시게 했었는데, 목수님 왈 "아이고.. 제가 기존에 하던 것보다 3배는 힘들었어요. 각잡는 거 칼같고, 수직 수평 맞추는 거 아주 까다롭게 봐요. 기술도 엄청 많이 필요하고... " 웃으시면서 그러시더라고요. "하지만 엄청 배우기도 해요.." 그래서 저도 덜 미안~
그날 고밀도 mdf나르면서 옆의 동료분한테 그러시는 소리도 들리더라고요. "이게 엄청 무거운데 게다가 양끝을 비스듬히 면치기도 해서 주문하는 거야. 하나당 4천원(?) 추가되는데 비싸지" 4천원이라는 건지 8천원인건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ㅎㅎ 죄송.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고 나왔어요.
제가 알기론 목수 2명 10일(~2주 ) 품이라고 들었는데,
다음주 목공 시작할 때 식사비라도 드릴려고 오전에 가보니 3명이 계시더라고요. 신입 보조이신지, 힘이들어 사람을 늘린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암튼 목공 자재들이 들어오고 주말에 가서 사진 찍은거 올려봅니다.
주말에 가서 보니, 목공 작업할 곳마다 3D 이미지 사진들이 여기저기 붙기 시작했습니다.
벽마다 붙어있는 이미지들 보니까 전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디자인미팅때 컴퓨터 화면으로 이리 저리 둘러 보며 대충 한번 보긴 했는데,
그 뒤로도 전화통화하며 계속 수정하고 덧붙이다가 이제 아주 틀이 잡힌 이미지들이었습니다.
여긴 거실 쇼파쪽
여긴 거실 티비쪽
여긴 위에서 내려다본 전체적인 이미지입니다.
(아, 오른쪽 제일위의 창은 상관없는 그림이 잘못 붙어있는거 같네요. 화장실까지가 우리집입니다)
라인조명과 매립등도 조금은 보이구요..
조금씩 더 얘기나누며 변한 것도 있지만, 큰 그림은 목공전 이 3D 이미지에 다 담긴거 같아요.
구체적인 치수와 목공 방법등을 제가 가서 정탐을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ㅎㅎ 정탐을 했다고 제가 막 아무렇게나 올리고 그럴수도 없겠지만..
인쇼 대표님이 여기 셀인에 글쓴거 끝에 그러시더라고요. 기술자는 많지만, 디자이너가 없는거 같다..
디자인을 아무나 할 수는 없지만,
목공 전에 전체적인 이미지를 염두해서 하는게 좋다는 뜻이겠지요.
다음번엔 신랑이 중간중간 찍어온 목공사 진행 사진들 올릴께요.
p.s.
글을 쓸때 보통... 하고싶은 말이 뭔지를 생각하면서 쓰는데... 오늘 글은 뒤로 갈수록 할말이 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원래 인쇼랑 작업하는거 올리기로 한 목적이...
1) 셀인에 그간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나도 요긴한 정보있음 올려서 회원으로서 도움을 주자, 라는 것 하나와,
2) 인쇼랑 하면서 느끼는건데, 인쇼같은 '실력과 마인드 좋은 회사'가 잘되었음 좋겠다, 는 응원 차원..
3) 그리고 간간히, 과하지 않게 우리집 자랑질 하는 재미입니다..^^;
하다못해 셀인하면서 답답할수밖에 없는 세부 공사 사진들이라도 올려주면 누구한테는 팁이 되지 않겠나..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근데.. 오늘껀 뭐 내 시덥잖은 자랑질도 아니고, 전문가 디자인 이미지를 올리는게 셀인러분들 오히려 기운빠지게 하는게 아닐까... 뒤로갈수록 걱정이 되는거예요. .. 글을 마무리하고도 오늘 글은 뭔 말이 하고싶은거였지, 스스로 묻게 되더라고요.
최대한 아웃풋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각 공정기술자분들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정도로 정리할까요?
언능 젊고 유능한 인테리너회사들이 많이 나와서 디자인이라도 맡기고 상담 받을수 있는 때가 빨리 오면 좋겠다, 정도로 정리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