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월 24일 작성 --

 

철거 며칠전 토요일, 철거 견적과 샷시 견적을 위해 철거팀장님과 샷시업체분이 오셨어요. 그리고 인쇼 어벤져스들도 출동~~ 훈남 디자인 실장님 (내맘대로 캡틴) 과, 인쇼에 최근 조인한 앳띠고 고운 디자인 경력팀원 한분 (내맘대로 스칼렛), 듬직하고 신뢰가는 현장 감리 책임자 (내맘대로 윈터솔져) 한분 해서, 모두 3명이 오셨습니다..

지난번 글에 적은것처럼 사실 인쇼 견적에 철거는 빠져있어서, 철거는 제몫이였어요. 인쇼가 철거 견적날까지 올 의무는 없지만, 캡틴왈 "인테리어 시작이 철거라, 당연히 저희가 가서 철거 범위 꼼꼼히 확인하고 업체랑 얘기해야 합니다" 하시대요.

철거업체 팀장님은 인쇼같은 턴키업체 끼는걸 아주 싫어하는 분이라, 셀인러만 상대하고 싶어하시는 스타일.. 본인 의견이 강한 분이더라고요. 셀인에서 많이들 하셔서, 멋모르고 셀인 초기 계약금을 30만원 덥석 걸었는데, 제가 턴키 낀다니까 바로 "그럼 계약 해지해도 되는거죠?" 라고 나오시더라고요. 돈은 안돌려준다고.. ㅠ.ㅠ 말은 그렇게 해도, 저도 캡틴도 잘 달래서 끝까지 잘(?) 했어요. 암튼 다음부터 "계약금은 날려도 감당할수 있는 만큼만 걸자, " 고 다짐. 10만원 정도가 적당할거 같아요..

 

 

아침에 철거팀장이랑 제가 먼저 도착하고, 곧이어 인쇼 어벤져스들 등장... 쪽수 보시고 철거팀장님 표정이 살짝 위축.. 저랑 둘 있을땐 제가 을이었는데, 인쇼팀 오니까 순식간에 바뀐 느낌.. 그때 깨달았어요. 셀인러는 철저히 을이구나... 뭘 잘모르는 개인이 철거팀, 목공팀, 타일팀, 전기팀 등등 상대할땐, 자연스레 을이 되는구나... 우리 셀인분들, 맘고생 마시고 시작부터 맘 턱, 내려놓고 하시길. "난 을이다, 난 을이다.. " 이렇게... 어느 셀인분이 머슴 각오하고 하라신 말씀이 그냥 이해되더라고요. 아주 짧은 시간에.

 

암튼 인쇼어벤져스 덕에 전 을의 자리에서 벗어나, "내집인데 내집 아닌" 것 같은 무책임의 자리..로 옮겨타고는 가볍게 철거과정을 엿보는 입장이 되었어요.

 

캡틴은 철거팀장님과 샷시업체분을 오가며 이것저것 얘길 나눕니다. 윈터솔져에게 이런저런 지시사항을 전달도 하시고 스칼렛은 사진을 찍고 줄자로 여기저기를 다시 체크합니다.

화장실 천장 개구멍(뭐라고 부르는줄 몰라서)에 얼굴을 들이대고 높이를 확인하시더니 거실 공용 화장실은 이노솔해도 충분히 효과가 있을텐데 안방은 배관이 너무 낮게 내려와서 아쉽다고 하네요.

철거팀장님께 화장실 타일 어디까지 깨달라, 문지방이나 턱 다 없애달라 등등 얘기하시고, 히든도어위해 화장실 문 위쪽 벽을 끝까지 잘라달란 얘기도 하십니다. 첨 해보는 작업인듯 짜증을 좀 내시는 철거팀장님. 아니 인쇼랑 철거작업해서 앞으로 다른 집 해줄때 "나 이거할줄 안다", 그러면 좋찮아요. 철거팀장님은 끝까지 자기가 작업 같이한 팀이 인쇼인지 모르셨다는..

 

현관 입구쪽 방이 딸방인데, 베란다가 붙어있고 그 앞으로 전면 긴 내창이 두개있어요. 내창 하나가 아랫부분 레일바퀴가 내려앉아 문이 기울어져 있는걸 발견했어요.. 제가 돈 아낄려고 바둥대는 걸 아는 캡틴, 교체 얘길 꺼냈다가 뭔가 생각이 났는지, 윈터솔져와 창을 뜯어내더니 꼼꼼하게 체크를 합니다. 바퀴 a/s가 가능한지 알아보겠다고... 별거 아닌거 같지만 전 왠지 감동~

 

마지막으로 벽지는 안뜯어준다는 철거팀장님 말에 잠시 또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이미 좀 각오가 된 제가, 그냥 두시라고 정 할사람 없으면 나나 신랑이라도 뜯으면 된다고, 우리집 공사해주는거 기분좋게 하시라고 말하고 마무리했습니다. 그래놓구 미안했는지 철거팀장님이 손가락으로 벽지를 뜯어보십니다. 실크벽지는 그나마 뜯기가 괜찮은데, 일반벽지는 정말 성질더러워진다고 하시네요. 우리집은 실크벽지.. 말은 안해준다셨지만 우리집은 실크라 꼭 안해줄것 같진 않더라요. 그래도 그날 밤 신랑이랑 나랑 와서 거실과 안방꺼는 욜씨미 벗겨냈어요.

 

오늘 얘긴 그냥 좀 주절주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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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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