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월 16일 작성 -- 

 

많이 바쁘신 인쇼 관계자분들.. 1차 디자인 미팅후 만날때가 된거같은데 좀 늦어집니다. 마침 저도 할일이 많아서 (보관이사 업체 정하고, 짐 줄이려고 당근마켓에 매일 물건들 내놓고.. 단기월세나 오피스텔 찾아 여기저기 알아보느라...) 새해가 1주일도 더 지난 어느날에야 정신차리고 전화를 했습니다. 디자인실장님한테 "우리집 디자인 안줄꺼냐"고 웃으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웬지 재촉하는 말을 하면서도 걱정이나 화가 전혀 안나요. 인쇼가 전국구라 (내돈 떼먹거나 내집 망쳐놓을리 없다고) 안심이 되는건지, 두차례 미팅후 인쇼 팬이 된건지.. 둘다이겠죠. 바빴다고 미안하다며 호탕하게 웃는 훈남 디자인실장님도 그닥 안 급해 보이세요. 열흘후가 철거날인데 디자인도 견적도 확정안하고 말이예요.. 인쇼가 엄청 철두철미하게 스케줄 잘잡고 칼같이 사무적으로 일 할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음... 그건 당신의 편견입니다. ㅋ 생각보다 대충 가요.. ㅎㅎ 인간적~

신기하죠. 동네업체였음 맨날맨날 걱정하고 재촉하느라 신경 엄청 쓰이고 스트레스 였을거 같은데... 이게 뭔 차이일까요? 인쇼 이름덕? 좋아해서 내눈에 콩깍지? 신뢰한다는건 확실히 좋네요... ^^

 

 

18일이 철거날인데, 하여 12일 화욜에 2차 디자인미팅과 견적확정, 계약까지 하고 왔어요. 눈이 펑펑오는날이었죠. 3시간 가까이 앉아서 디자인 얘기 나누고 견적 항목 등 자세히 설명듣고, 내가 선택할 것들 선택하고.. 나중엔 머릿속이 온갖 결정사항들로 가득차서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가 될 지경.. 인쇼 대표님이 섹쉬한 저음으로 이건 이렇다 그러면, 그냥 그런거 같잖아요, 못알아들어도.. (유툽에서 자주 그러잖아요?.. 모르겠는데 그냥 맞는 얘기하나부다~ 싶은 거.)

 

원래는 거실 부엌은 올 화이트로 가는게 인쇼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대표님이 벽면 한쪽은 키친바흐 급 필름재로 마감을 하면 좋겠다, 그러시대요. 아마 마루바닥이 폴딩도어 베란다랑 연결된 느낌 밝은톤으로 할꺼라서 벽 한면은 짙은색으로 눌러주려는 것 같아요. 그날 대표님 표현으론 '끝내주게' 좋은 신상 필름 마감재 샘플이 온다고 나더러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질감이나 디자인이 완전 고급 원목이랑 같은 느낌이었어요. 인쇼가 그렇게 올화이트만 고집하는건 아니더라고요. 싱크대도 무채색인 흰색이나 그레이중 고르라고 하더군요.

 

또 거실 페인트칠 (우리집은 안방도 페인트칠 할꺼래요.) 할때 MDF 라인을 살려서 페인트를 칠하면, 혹은 60-100센티 간격으로 페인트칠 사이사이를 길게 홈을 파듯이 선을 내주면, 페인트가 마르고 2-3년에 한번 발생하는 크렉을 없앨수 있대요. 벽면 이음새를 퍼티로 완전 다 메꿔서 깨끗하게 마감하고 그위에 하얗게 페인트칠 하는 것만 알았는데, 그렇게 하면 페인트가 몇년 후 갈라진대요. 부지런한 사람은 줄없는 깨끗한 벽면 쓰는대신 2-3년에 한번씩 페인트칠을 해주면 좋고, 7-8년 그 이상도 손 안대고 싶은 사람은 페인트 벽면 중간 중간에 줄을 그어주는게 좋다네요. 음.. 전 티비쪽은 그냥 깨끗하게, 쇼파쪽은 줄을 좀 그어볼까봐요..

 

셀인 분들이 제일 궁금해 하실게 견적이겠지요? 어느만큼 공개를 할까 사실 고민이 좀 되었어요. 나름 인쇼의 영업비밀일수도 있고, 이런 업체가 잘 되어야 앞으로 한국 주거문화가 잘 될거같다는 응원하고픈 맘 땜에, 괜히 제가 공개한 견적이 이런저런 입방아의 원인제공처가 될까 싶어서요. 그래서 견적은 뺍니다~~ 유투브에서 대표님이 언급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정도로만 언급할께요~~~ ...

 

제가 정확히 잘 기억은 안나는데 견적주시면서 디자이너실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저희가 추구하는 게 하이엔드 최고급 재료와 마감재를 쓰자는게 아니예요. 합리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일반인들도 쓸수 있게 하는것, 저 위쪽에 있던걸 오히려 끌어내린다고나 할까요.." 뭐 그런 얘기였는데, 암튼 엄청 멋있게 들렸어요..ㅠ.ㅠ 저도 집주인으로서 잘 도와서 예쁜 집 만들어야겠다 더 맘을 잡았네요. 오늘은 이상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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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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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31일 작성 -- 

 

길게 쓴 글이 날라갔어요. ㅠ.ㅠ

 

오늘 인쇼 1차 디자인미팅을 잘 마치고 집에 왔어요. 설레임도 있었지만, 제 요구사항이 인쇼랑 안 맞나, 걱정도 되었던게 사실이예요. 근데 가서 1시간 20분 정도 미팅했는데, 제 기우였어요~~ 아주 즐거운 미팅이었습니다.

 

일단은 거실과 부엌 레이아웃에대해 제가 선택할수 있게 두개의 가안을 잡아오셨더라고요. 둘다 맘에 드는데, 하나는 인쇼 부엌 유툽에 많이 나오듯 일자형 싱크대 주방이었구요, 하나는 대면형 아일랜드가 부엌 중앙에 있는 형태였어요. 일자형 싱크대 주방이 수납은 더 좋은데, 우측 싱크대앞을 가벽으로 막아서 정돈해준 부분 때문에, 거실에서 본 시야는 전체 부엌이 좁아보이는 단점이 있다고 하네요. 아래 주방형태...

 

 

컴퓨터 3D를 여러방향에서 바라보며 비교해보니 시야가 어떻게 좁아보이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래도 일반인 눈엔 여전히 지나치게 예쁨.

 

아일랜드형이 시야가 확실히 좋은데.. 수납때문에 우리집 부엌 물건들을 얼마나 줄일수 있는지가 관건 같아요. 그래도 깔끔하고 예뻐서 일간 전 이걸 1순위로 했어요..

 

재밌는건 아일랜드 식탁 좌측 벽면에 4개 문이달린 가짜 장을 만들거래요. ㅎㅎ 그냥 벽이 수납장처럼 보이게.. 그중 하나의 문은 열려서 라인조명 분배기랑 뭔가를 넣어둔다고 하네요. 듣고나니... 위 부엌 냉장고 뒷쪽 오른쪽에 조금 보이는 저 긴 장도 가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은 거실..

제 폴딩도어에 대한 확고한~ 로망을 존중해 주시기로 한건지, 단념하신건지, "아, 제가 폴딩도어를 무조건 못하게 하는 건 아니예요. 해서는 안될 집이 있는데, 고객님 집은 해도 됩니다" 그러시네요. ㅎㅎㅎ 앗싸~~

근데 책장(우리집에 책이 많아요. 현재 거실 한면이 다 책입니다) 과 쇼파와 티비를 다 놓을수 있느냐는 것 땜에 여러 논의 끝에 대표님 왈,

"책장과 폴딩도어 중 하나만 선택하신다면 뭘 포기하시겠습니까?" 그러시는거예요. 엄청 웃었어요.. 답은~~ 힝.. 책을 다 팔아버리는 걸로. ㅠ.ㅠ ㅎㅎ 농담임다.. 애들방으로 각각 책들이 들어갈꺼고, 어느정도는 줄여서...암튼 거실 책장은 해체할거 같아요. (책들아 미안.. )

 

 

책장 해체되는 슬픔보다, 위의 예쁜 매립형 티비 벽을 갖게되는 기쁨이 더 커요. ㅎㅎ 저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이게 200-300만원 짜리 티비를 1000만원짜리처럼 보이게 해주는 마법이래요.. 이건 꼭 해주신대요.

 

근데 이건 이사갈때 남겨두고 가야하겠죠?천만원 받을 수 있을까요? ㅎㅎ

 

대망의 안방, 으로 넘어가기 전에

애들방 가구배치 얘기 좀 나누었습니다.

사실 인쇼는 거실 부엌 화장실은 특별히 인쇼스타일로 힘을 주고,방들은 고객 취향대로~~ 루스하게 하나봐요. 팁으론, 붙박이장 같은걸로 돈 들이기보다 마감도 더 좋은 기성가구 세트가 낫다고 하네요

 

다음은... 진짜 대망의 안방. 홈오피스 공간때문에 논의가 아주 많았습니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 많이 보여주시다가 무아식 안방홈오피스 적용 가능여부도 얘기해주시더라고요. 무아인테리어랑도 친하신듯... 사무실도 근처라고 하시네요. 저도 무아 좋아하는데~ 사용자 친화적 인테리어가 참 좋더라고요... 좀 많이 비싸서 ㅎㅎ..

 

홈오피스 부분은 한참 논의하다 대표님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시는 바람에 깜놀~. 그대로 된다면 우리 신랑이 넘 좋아할거 같아요. (이건 다음번 미팅때 확정되고 알려드릴께요. 아님 랜선 집들이때까지 비밀일수도~)

 

이제 어느정도 주요사항 결정된거 같았는데.. 마지막으로 제가 "저도 이제 애들 어느정도 크고.. 코로나로 모두 집에 있으니.. 저만을 위한 작은 공간도 필요해요.." 그래버렸어요. 울 신랑공간만 주고나면 제가 좀 슬프잖아요?

인쇼 대표님, 다시 고민 시작~~..

ㅎㅎㅎ 결론은~ 다음번 미팅때 마저 고민해 오신대요. 그러면서, 방이 안 예쁠거 같으면 못해드립니다~ 그러시네요.

마지막으로 그러시더라고요. 자기들 스스로 맘에 안들면 맘에 들때까지 다 뿌셔서라도 마감이며 퀄러티 신경쓰니까 시간은 7-8주 정도 달라고... 공사기간은 일단 1월 18일부터 3월 8까지 7주 정도 되는거 같아요. 누가 안된다고 하겠어요~ ...

 

넘 길어서 홈오피스 얘긴 많이 줄였어요.

오늘 다녀온 평을 하자면...

말 잘 통하는 사람들 만나 우리집 맡겨서 다행이다,..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럼 여러분 안녕~~~

 

 

p.s.

우하하

인쇼대표님이랑 사진 두컷! 건졌습니당~. (홈피에 다음부터 사진금지라고 올린다고 하시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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