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9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10곳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하였으며, 이중 장관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후보자가 7명입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조성욱 공정위원장 후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후보) 

조국 후보자에 대한 묻지마 의혹 제기 기사는 차고도 넘치는 반면에 타 후보자에 대한 뉴스 기사를 억지로 키워드 검색을 하지 않는 이상 뉴스를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한 달 기간 (2019.07.27 ~ 2019.08.26) 동안 이들 7명의 뉴스 기사 건수를 Naver 뉴스 검색을 통해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뉴스 건수는 73,391건이고, 그 외 6명의 장관 후보자들의 평균 뉴스 건수는 1,464건입니다. 조국 후보자와 타 후부자 간에 뉴스 건수가 50배의 차이가 납니다. 

언론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없습니다. 역대 비교 불가입니다.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서 검색 설정을 잘못한건가 싶을 정도인데요, 혹시 Naver의 뉴스 기사 검색에서 기사 건수 세는 알고리즘 자세히 알고 계신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최근 한달(2019.7.27~2019.8.26) 뉴스 건수 비교 ]


* 검색 키워드는 '이름 부서' (조국 법무부, 은성수 금융, 한상혁 방송통신, 조성욱 공정, 최기영 과학기술, 김현수 농림축산, 이정옥 여성가족부, 황교안 법무부, 노무현 대통령) 를 사용하였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오늘부터 일주일 뒤인 9월2일~9월3일로 잡혔네요. 

궁금해서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시점의 뉴스 기사 건수도 한번 조사해보았습니다. 조국 후부자와의 비교를 위해서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 인사청문회가 있었던 2013년 2월 28일을 기준으로 일주일 전인 2013년 2월 21일까지 한달간의 뉴스 기사를 조사해보았습니다. (뉴스기사 조회 기간: 2013.01.21~2013.02.21 (1달), 인사청문회 일주일 전까지) 

조국 후보자의 뉴스 건수는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뉴스 건수 1,122건과는 65배 차이가 납니다.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게 말이 됩니까?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이 의혹 제기할 것이, 검증할 것이 별로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잖아요? 


제가 대학생 때 '현대사회의 과제'라는 교양수업 시간에 발표 과제가 있었는데요, 저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사 모니터링'을 해서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2주 동안 매일 도서관에 가서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비교하면서 '같은 사건'을 두 신문사가 어떻게 '다르게' 쓰는지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과제 이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신문 뉴스에 대한 생각은 "언론사는 공평하고 중립이며, 신문 기사는 사실을 전달하므로 믿어도 된다. 기자는 양심과 소명의식에 따라 신문기사를 작성한다." 였습니다. 그런데 이 2주짜리 모니터링 후 과제 발표를 할 때 이런 내용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 언론은 절대 공평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다. 
  • 언론사는 각자 프레임, 아젠다를 선점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누가, 어떤 관점으로, 무슨 의도를 가지고 쓰느냐에 따라 정반대 내용이 될 수 있다.
  • 산소같은 언론의 기능은 커녕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암적인 언론도 있다. 
  • 어떤 뉴스를 취사선택해서, 어느면에 배치하고, 헤드라인은 어떻게 뽑고, 사진과 그래프는 또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할 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발표 후에 "안티조선" 스티거 여기저기 많이 붙이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조중동과 그 인터넷자회사들이 쓴 신문기사를 보면 "이 악날한 것들이 이번에는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신문기사를 봅니다. 


가령, 신문기사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래는 아시아경제의 2019.08.21일자 기사의 헤드라인인데요, 마치 딸 입시, 아들 병역에 뭔가 불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써놓았습니다. 부모가 미국 유학 중에 아들을 출산해서 이중국적이고, 군대를 안가겠다고 아들이 국적을 포기한것도 아니고, 내년에 군대가겠다고 하는데도 마치 스티브유처럼 국적 포기하고 병역회피한 듯한 뉘앙스로 제목을 뽑아놨습니다. 


아래 기사는 매일경제에서 2019.08.26에 기사화를 했는데요, 제목이 "서울대생 98% 법무장관 부적합"이라고 뽑아놓았습니다. 98% 반대면 이건 북한에서나 가능한 숫자인데요, 심지어 박근혜 탄핵국면에서도 탄핵찬성이 70%~80%대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는걸 생각해보면 98%반대는 말도 안되는데요, 헤드라인을 이렇게 뽑아놓았습니다. 

매일경제 기사를 클릭(그래, 클릭하게 해서 광고비 벌려는거 다 안다...)해서 확인해보면, '스누라이프'라는 서울대생 커뮤니티에서 온라인 설문을 했는데요, 투표 참가인원이 2,151명이라고 하고, 그중에 98%가 "조국 후보자 법무부장관 부적합"이라고 응답을 했다는 겁니다. (매일경제 하면 "조국 딸 오피스텔 포르쉐 2대"라는 허위 기사 올렸다가 순삭한 경력이 있는 그 MK 맞습니다. 에휴, 황색저널리즘의 끝판왕... -_-;)

그런데 문제는 이 설문조사의 경우 성별/연령 층을 나누어서 임의로 샘플링(stratified random sampling)을 해서 조사를 한게 아니구요, 그냥 '스누라이프'라는 그룹 내 동질성이 강한 스누라이프 커뮤니티(<-- 박근혜 탄핵을 받대했다는 수구보수 성향 집단 -_-;)에 가입된 학생 중에서 설문에 응답하고 싶은 사람(self-selected)이 와서 응답을 할 경우에는 모집단(서울대생)을 절대로 대표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조사연구에서 확률표본(random sampling)을 추출하는 이유는 무작위로 뽑는 확률표본을 통해서 편향된 표본이 추출되는 것을 방지하여 추정량의 편향(bias)을 최소화할 수 있고, 또 확률표본을 추출하여 조사할 때 표집오차(sampling error)를 계산함으로써 추정량의 정확도(presicion of estimates)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스누라이프' 커뮤니티 대상의 self-selected survey는 확률표본이 아니므로 심하게 bias 가 된, coverage error sampling error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신뢰할 수 없는 조사인 것입니다. 

검색해보니 서울대 재학생이 28,630명인데요, 그러면 7.5%가 설문에 참여한겁니다. 저라면 "서울대학교 내에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학생 비율이 최소 7.5% 정도는 되나?"라고 추측을 해보는게 "서울대생의 98%는 조국후보자의 장관 선임을 반대해"라고 해석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_-;

기자를 할 정도면 시장조사방법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는데요, 알고도 이를 이딴식으로 기사화했다면 악의적인 것이구요, 모르고 기사화했다면 기자 자질이 의심스러운거지요. 


아래 기사는 서울신문에서 2019.08.25일 게재한 KBS '일요진단 라이브'의 의뢰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기사입니다. 헤드라인을 "조국, 법무부 장관 부적합 48%... '적합'은 18% 그쳐"라고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클릭(-_-; 결국 클릭을 하게 만드는...)해서 기사 본문을 확인해보면 "아직까지 적합.부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34%로 조사됐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제가 데스크의 편집국에 있었다면 있는 그대로 "부적합 48%, 판단 보류 34%, 적합 18%"라고 제목을 뽑았을거 같습니다. 판단보류라는 34%의 민심, 일단 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가 무슨 해명을 하는지 들어도 보고, 또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들어본 후에 결정하겠다는 목소리는 제목에서 쏙 빼고, "적합은 18%에 그쳐"라고 해서 마치 대부분은 국민은 조국 후보에 반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목뽑기가 참 악랄한 것이요, 요즘 사람들 바빠서 기사 전체를 꼼꼼하게 다 읽지 않고 제목 보고, 요약한거 보고, 중간 중간 스킵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신문기사를 보잖아요. 그리고 사람들 심리에는 무의식 중에 사회적 주류 의견에 속하려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수 의견에 속하면 왕따 당하거나 비난, 비판 받을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위의 서울신문 기사 같은 제목에 노출이 되고 하면 '아, 주류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반대인가 보구나' 라는 인식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신문이 이걸 노렸을려나요?)


아래는 중앙일보에서 2019.08.25일에 [한국당도 놀랐다...10만 집회 2030 몰리자 "우리도 어리둥절"] 이라는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냈습니다.  20~30세대가 이번에 많이 화가 난 듯 합니다. 다만, 20~30세대가 자유한국당 광화문 집회에 얼마나 참석했을지 굉장히 의구심이 들구요 (몇 명이나 와야 "몰린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걸까요?), 의도적으로 현 여당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2030세대를 이참에 여당 지지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수구보수정당 자유한국당이 2030세대를 위해서 해준게 뭐가 있다고, 무슨 염치로 2030세대에게 표를 달라고 한단 말입니까.) 세대갈등을 봉합하는게 아니라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언론!


아래 기사는 조선일보에서 2019.08.20일에 기사화한 조국 부친 묘비 기사입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친 묘비를 찾아가서 가족의 이름이 드러난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를 했구요, 조선일보가 이를 다시 기사화했습니다. 

조국 후보자의 동생이 이혼을 한 것이 조국 후보가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무슨 관련이 있다고 인권침해소지가 다분히 있는 이런 짓을 하는 지도 모르겠구요, 언론이라면 김진태 의원의 행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해도 모자랄 판에 도리어 묘비 사진까지 곁들여서 기사화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부모, 배우자, 딸, 형제자매, 4촌에 8촌까지 엮어 아니면 말고 식으로 가정법 의혹성 기사를 무책임하게 내보내면 누가 감히 고위공직자하겠다고 나서겠습니까. 

이런 케이스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으므로 여기서 그치겠습니다.  


의혹에 대한 기사는 넘쳐나는데 검찰개혁, 사법개혁이 왜 필요하고,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고, 역대 정권은 왜 실패를 했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정책은 무엇이고, 기득권의 저항을 어떻게 돌파하려는지, 현실적인 정책인지 검증해보려는 언론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저는 최근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광기어린 아니면 말고식 언론플레이를 볼 때 고 노무현 대통령님 때가 자꾸 오버랩이 됩니다. 지금 조국 후보자와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을까 안쓰럽고 걱정도 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하시기 직전인 2009.04.01 ~ 2009.05.22 일 까지의 뉴스 기사 건수도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때 논두렁 시계, 아방궁 사저 등 지금 보면 정말 치가 떨리고 용서가 안되는 거짓 뉴스 기사들을 그때 언론사들은 저주와 조롱을 섞어서 매일 기사를 내보냈던 시기입니다. 그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뉴스 기사 건수 17,304건도 엄청나게 많은데요, 지금 조국 후보자에 대한 뉴스 건수 73,391건은 또 얼마나 많은 건지 비교가 될 겁니다. 


조국 후보자가 후보자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는 하되 검찰개혁의 완수를 위해 후보자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이제 청문회 날짜가 잡혔으니 조국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해명도 들어보고, 검찰개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책 방향과 철학, 의지를 들어보고나서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 반대로 법으로 정해진 8월30일 청문회 기한을 못지키고 다음주로 넘어간건데요,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은 법을 안지켜도 되는겁니까?


저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고 보기 때문에 현 정부가 하려고 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라든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검찰개혁에 찬성합니다. 김영상 대통령부터 해서 역대 모든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대통령도 검찰개혁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조국 법무부 후보자가 낙마를 한다면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드라이브의 힘을 잃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x 묻은 황교안도 법무부 장관을 했는데, 겨 묻은 조국 후보자라고 법무부 장관 못할 이유가 뭐겠습니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님, 검찰개혁, 사법개혁 지지합니다.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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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팅한다고 뉴스 건수 검색했던 8월 26일 저녁 10시쯤에는 73,391이었는데요, 캡쳐하려고 8월26일 자정 넘어서 8월26일까지로 다시 검색하니깐 75,292건으로 더 늘어났네요.


(덧글) '조국 법무부' 키워드로 뉴스 기사 검색을 했는데요, 개수도 많고 타 후보들과 차이가 너무 커서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하고 당황했습니다. 가령, '조국(국가)'과 '조국(후보자)'의 동음 이의어로 인해서 '조국(국가)' 내용의 노이즈가 섞여서 뉴스 기사 건수가 뻥튀기 된게 아닌가 하구요. 만약 Naver 뉴스 검색 기준이 '조국 법무부'로 검색하면 '조국 & 법무부'라면 '조국(국가)' 노이즈 기사가 포함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텐데요, '조국 or 법무부'로 혹시 뉴스 검색이 되는건 아닐까 노파심이 들어습니다. 그래서 하루치의 '조국 법무부' 키워드 뉴스 기사 검색 결과 약 2,500여개를 한페이지씩 넘겨가면서 눈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조국(사람 후보자' 기사 맞더군요. 그럼 이 포스팅의 숫자들 맞는겁니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최근 한달 뉴스 건수 ]


[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일주일 전까지, 한달간 뉴스 건수 ]


[ 고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하시기 전 두달 뉴스 건수 ]


[ 각 부서 장관 후보자들 뉴스 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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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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