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내년도 생일 선물을 올 해 미리 사달라고 와이프에게 졸라서 전자책 리더기를 하나 장만 하였습니다.

 

작년부터 Amazon Kindle paper white 를 사려고 했었으나, 해외출장 갔던 직장동료에게 부탁했더니... 자기들 선물 사느라 한도 초과되어서 저의 킨들 부탁은 짤리기를 여러번... 직구 하자니 수수료랑 배송료가 좀 아깝고... 밍기적 거리다가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해외출장 기회가 왜 이리 없냐고요. -_-;)

 

그러다가 우연히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한국에서도 전자책 리더기가 이제 좀 쓸만한 게 나왔다는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리디북스 페이퍼"와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카르타"가 많이 언급이 되길레 성능, 가격, UI/UX 등을 비교해보다가 결국 "크레마 카르타"로 결정하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출시된지 1년이 넘었는데 왜 할인을 안하냐고요. -_-;)

 

 

 

전자책 리더기, 케이블, 설명서, 간촐합니다.

 

 

전자책 리더기를 써보니 나쁜 점은,

  • 책장 넘길 때 버벅 거리고 번짐이 있어서 신경 쓰임

 

 

전자책 리더기 좋은 점을 들라면,

  • 배터리가 아~주 오래 간다 (스마트폰의 Kindle app으로 읽을 때와 비교 불가)

  • 가볍다 (종이책 대비. 특히 여행이나 출장갈 때 아주 좋겠죠)

  • 눈 피로가 덜하다 (스마트폰 Kindle app 대비)

  • 가격도 착하다 (스마트폰 대비... 단통법 발의한 새누리당 망해라!!!  -_-")

  • 인터넷 서핑 유혹에서 자유롭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대비... 어쩌면 이게 제일 중요한 것일 수도...-_-b)

 

두 어달 썼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식구들한테도 각자 하나씩 사줄까 고민할 정도로요.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크레마 카르타 구매하면서 생각해 보게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Platform business model)", "플랫폼 기업 (Platform company)" 에 대한 것입니다.  일요일이 다 가고 있으므로 짧게 쓰겠습니다. (과연? -_-?)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정의를 해보자면, seller와 buyer의 양쪽 이해당사자 간의 거래비용(transaction cost)를 줄여주어 가치를 창출하는, 양면 시장(two-sided markets)을 다루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빗 에번스와 리처드 슈말렌지는 ‘Catalyst Code’라는 책에서 ‘Match-maker’, ‘Audience-maker’, ‘Market-maker’의 세 개의 형태로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거래비용 개념은 1930년대에 영국의 경제학자 로널드 코우즈가 기업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할 때 제시한 개념임)

 

 

[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개념도 (Platform Biz. Model Architecture) ]

 

 

 

요즘에 소위 뜨는 기업, 잘 나가는 기업의 상당수가 바로 '플랫폼 기업(platform company)' 입니다.

 

이글을 쓰는 2016년 11월 5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Market Capitalization 기준으로 Top 20 기업 중에서 8개가 플랫폼 기업이군요. (Apple 이 1등이라고 나오는데요, Alphabet 모회사와 Google 두개를 합치면 Alphabet Inc. 가 1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Source : https://www.theonlineinvestor.com/large_caps/

 

 

요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Hot 하다고 하는 회사들을 들라면, Google, Apple, Facebook, AirBnB, Uber, Ebay... 다 플랫폼 회사들이예요.  한국에서도 플랫폼 기업 Naver나 Kakao 가 현대-기아자동차를 넘어서는 날이 언젠가 올거라고 예상합니다.

 

 

플랫폼 회사의 핵심 성공 키워드는 '개방(Openness)''협력(Collaboration)' 입니다. 특히, 우리는 요즘 인터넷이랑 모바일이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거래비용이 거의 '0'에 수렴하는 시대(zero transaction cost economy)에 살고 있습니다.  거래비용이 '0'이다 보니 양면시장을 다루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 상 양면시장의 양쪽 이해당사자(two players of two-sided market) 의 수 간에 증폭적 피드백 루프 (amplifying feedback loop machanism)이 작동하게 됩니다.  '선순환 고리(virtuous cycle)'와 '악순환 고리(vicious cycle)'가 작동해서 '1등 기업이 시장의 대부분을 싹쓸이'하고 2등 이하부터는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게 될 것"이라는 마태효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게 참 무섭고도 매력적입니다. (1등 에게만... -_-)

 

 

[ 플랫폼 기업의 성공 키워드 : 개방과 협력 (Openness and Collabaration) ]

 

 

 

 

(위에서 크레마 카르타 샀다고 자랑질 하다가 ^^v) 왜 난데없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얘기하냐고요?

 

제가 국내 전자책 리더기 중에서 구매 후보로 삼았던게 '리디북스 페이퍼(RIDIBOOKS Paper)'와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카르타 (crema carta)' 였습니다.  '리디북스 페이퍼'나 '크레마 카르타' 둘 다 '플랫폼 회사'의 제품입니다만, '크레마 카르타'가 '개방(openness)'과 '협력(collaboration)' 관점에서 '리디북스 페이퍼'를 압도하기 때문에 생각난 김에 정리도 할 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HW 기능 (페이지 넘기는 물리 버튼, (상대적으로 조금 빠른)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 과 가격때문에 '리디북스 페이퍼'에 호감이 조금 더 갔습니다.

 

하지만, '크레마 카르타'가 제공하는 '열린 서재' 기능을 보고 나서는 아무런 주저함이나 고민없이 '크레마 카르타' 사는 걸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열린 서재' 기능은 (알리딘, Yes24, 반디앤루니스, 교보문고 등의 한국이퍼브 회원사에서 구매한 책뿐만 아니라) Amazon Kindle, 인터파크, 심지어 리디북스에서 구매한 책들도 app 을 다운받아 설치해서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기능입니다.

 

저는 Amazon 에서 구매한 책이 몇 권 있고, 알라딘과 Yes24를 이용하므로 자연스레 '크레마 카르타'로 결정한 것입니다.

 

 

[크레마 카르타의 '기본 책장' ]

 

 

 

 

 

[ 크레마 카르타의 '열린 서재' ]

 

 

 

 

 

제가 긴 얘기를 단 한 줄로 줄여서 요약하자면, '제품력(product merit)'은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business model & strategy)'을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 '리디북스 페이퍼'가 비록 H/W 성능과 가격이 '크레마 카르타' 대비 조금 좋다고 생각하기는 했습니다만, 이건 비교 우위 '5점' 정도 뿐입니다. 

 

(저에게 있어) '크레마 카르타'의 '열린 서재' 기능 ('개방'과 '협력'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은 리디북스에서 산 책만 읽을 수 있는 '리디북스 페이퍼'에 비해 '20점' 이상의 비교 우위를 주었습니다.

 

한글로 된 eBook만 읽고, 리디북스에서 eBook을 사는 고객이라면 '리디북스 페이퍼'가 기능이나 가격면에서의 효용이 있으므로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같이 이미 Amazon, 알라딘, Yes24 에서 책을 사던 고객이라면 '크레마 카르타'이 '열린 서재'가 (H/W나 가격의 비교 열위를 감안하더라도..)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혹시나 해서 네이버 트렌드(Naver Trend)에 들어가서 '크레마 카르타'와 '리디북스 페이퍼'의 두 개 키워드로 1년치 검색 빈도 시계열 추이를 분석해보았습니다.

 

 

 

[ 네이버 키워드 트렌드 분석 : 크레마 카르타 vs. 리디북스 페이퍼 ]

 

 

 

 

 

위의 Naver 키워드 트렌드 분석 결과를 보면 올 해 2016년 들어서는 '크레마 카르타'가 '리디북스 페이퍼' 대비 2배 정도의 키워드 검색 빈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양 제품의 판매량은 제가 내부자가 아니므로 당연히 모릅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담당 마케팅이나 사업기획 담당하시는 분께서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개방'과 '협력'에 대해서 내부에서 치열한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사업 경쟁은 '50.1% vs. 49.9%'의 싸움이며, 경쟁사 제품과 단 '0.2%'의 차이가 자사 제품이 고객으로 부터 구매 선택을 받느냐(all) 아니면 못 받느냐(nothing)의 냉혹한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제품력'은 결코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카르타' 담당 마케팅이나 사업기획 담당하시는 분께서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전략적 가격 설정'에 대해서 내부에서 치열한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 책에 보면 ‘원가 기반 가격결정법(Cost-plus pricing)’, ‘목표수익률에 의한 가격결정법(Target-return pricing)’, ‘경쟁가격을 고려한 가격결정법(Going-rate pricing)’,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에 의한 가격결정법(Perceived-value pricing)’ 등이 있습니다만, 플랫폼 기업에 적합한 가격 전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닭이냐 달걀이냐"라는딜레마를 풀기 위해 여러 플랫폼 기업들이 (초반 한쪽 시장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공격적이면서도 전략적인 가격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예: 남자와 여자 부킹을 주선하는 나이트클럽에서 남자 손님에게는 비싼 입장료를 받고, 여자 손님은 무료 입장 시키죠.  나이트클럽 가 봐서 아는게 아니고 책 봐서 아는 거임. 의심 금지 -_-;)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전문용어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팔려는 상인(seller)이 별로 없으면 선택의 폭이 줄어들므로 사려는 고객(buyer, customer)이 안오려고 합니다.  사려는 고객(buyer, customer)이 별로 없으면 팔려는 상인(seller)이 안오려고 하겠지요.  "닭(상인, seller)이 먼저냐, 달걀(고객, customer)이 먼저냐, 그것이 문제로다" 인 것이지요.

 

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딜레마를 깨는데 비교적 적용하기 용이한 전략이 가격전략일 것입니다.

 

 '크레마 카르타'라는 H/W 단말기 가격(마진)을 높게 책정해서 돈 벌 생각하지 마시고, '크레마 카르타'를 원가 혹은 원가 이하의 전략적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져서 시장에 단기간에 확산을 시키고요, 고객들이 '크레마 카르타'에서 읽을 전자책을 살 테니 컨텐츠 판매(추가 제작비, 배송비 등의 거래비용 거의 '0'원)에서 수익을 얻으라는 말입니다.  '크레마 카르타' 판매가 늘어날 수록 '경험곡선효과'에 의해서 생산단가도 떨어지는 부수적인 이익 증가 요인도 있습니다. (난 이미 15만 9천원 다 주고 샀는데... 지금 가격을 낮추면 속이 쓰릴 듯... ㅜ,ㅜ)

 

 

만약, '크레마 카르타' H/W 단말기 담당 조직에게 '수익'이라는 KPI 지표가 할당되었다면 아마도 '전자책 담당 마케팅 부서'와 '크레마 카르타 담당 마케팅 부서'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게 될텐데요, 이럴 경우에는 전사 차원에서 KPI 조율을 해줘야 겠지요. '크레마 카르타' 담당 부서에는 경쟁사에 상응하거나 상회하는 기능 설계/제작, 신속한 버그 개선 등의 지표를 KPI로 할당하고, '수익' 관점의 KPI 지표를 부여하면 안되겠지요. 

 

 

 

그리고요, 브랜드 이름이 '크레마 카르타'인게 좀 실책인거 같습니다.  "기억하기 쉽고, 발음하기 쉽고, 짧고, 전자책 리더기 연상이 자연스레 되는" 브랜드 이름이 더 있을 법도 한데... 굳이 "기억하기 어렵고, 발음하기 어렵고, 길고(무려 6음절~!), 자책 리더기라고 연상이 잘 안되는"... '크레마 카르타'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교양있어 보이고 세련되게 들려서? 

 

브랜드 이름 정할 때는 내부 담당 직원들끼리 투표하지 마시고요, 실제로 사용할 고객들한테 물어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몇 개의 후보들 중에서 뭐가 제일 좋은거 같냐고요. (혹시 이미 고객 서베이 결과로 '크레마 카르타'를 선택한거면은 제가 헛다리 짚은 거고요. 깨겡... ^^;)

 

 

제가 주제넘게 말이 길어졌네요.  ㅎㅎ

 

 

ps. 사족을 덧붙이자면,

11번가에서 '크레마 카르타' 커버로 1만원짜리 중국산 싸구려를 장만했더니 아주 가관입니다.  '크레마 카르타'의 전원 단추가 하단에 있는데요, 커버의 고정 밴드가 전원 단추를 가려버리고 있습니다.  만약 '크레마 카르타' 커버 디자이너가 "단 한번 만이라도" 자신이 디자인한 커버를 '크레마 카르타'에 사용을 해봤더라면 이처럼 어처구니없게 디자인 하지는 않았을텐데요. (1만원 짜리 싸구려 커버에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만은... 에휴... -_-;)  혹시 전자책리더기 살 계획이 있는 분은 돈 좀 쓰더라도 정식 커버 사서 쓰시는거 권합니다.

 

 

("UX에 대한 기본이 안되어 있는 망할 놈의 디자이너 같으니라구"하면서 씩씩거리고 있는 저를 어여삐 여긴 와이프가 전원 위치의 커버 밴드를 왼쪽으로 살짝 옮겨서 바늘로 박음질을 새로 해줘서 지금은 잘 쓰고 있어요. 이자리를 빌어 와이프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  쏠로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_-;)

 

 

전자책 리더기 살지 말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본전 뽑고도 남으니 사서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밤에 전기장판 틀어놓은 따끈따끈한 침대에서 백라이트 켜놓고 책 읽으면 무릎도 안시럽고 아주 좋아요. ㅎㅎ



##===================  2017.09.03 . 추가로 몇 자 적습니다 ==============##


2019.5월 달에 "리디북스가 한국 전자책 시장에서 제일 잘하고 있다"는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님께서 쓰신 글이 있네요. 


아무래도 이번 포스팅은 시장의 성적표로 평가해봤을 때 잘못 쓴 글이 되어버렸네요. ^^; 


리디북스 직원 150명 중 5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로맨스·SF·판타지·BL 등 장르물에 선택과 집중!


역시 1등은 뭔가가 있어요. 리디북스, 정말 대단합니다!  

전자책시장 평정한 리디북스의 비결은?…‘압도적 수준의 가독성’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7년 05월호


http://eiec.kdi.re.kr/publish/nara/column/view.jsp?idx=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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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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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의 갤럭시노트7 폭발과 리콜, "배터리 불량이 폭발의인"이라는 1차 분석(--> 결과론적으로 잘못된, 섣부른 불량원인 분석 결과 발표, 조치였음....)과 중국산 배터리로 교체 후의 재 판매, 그리고 재 폭발... 결국 생산 중단과 환불에 이른 일련의 다사다난했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아직 불량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고, 폭발을 재연을 못하고 있다고 하니 "폭발의 참 원인(Root cause)'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삼성의 엔지니어들이라면 우리나라 최고 실력자, 전문가 집단일텐데요, 아직도 불량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을 보면 불량원인이 표면적인 원인, 1차원적인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좀더 얇아진 스마트폰 속에, 더 커진 배터리를 집어넣고, 방수처리를 했으며, 홍채 인식 등 연산이 많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도 추가되고... 여러가지 요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다양한 상황, 순서, 흐름 속에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으면... 그때 드디어 "배터리"가 폭발하지 않았을까요? 

 

제일 마지막 단계의 결과, 현상인 "배터리"만 쳐다보기보다는, 폭발에 이르게된 연결고리를 찾아야 폭발 사고를 연구실에서 '재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엔지니어가 아니므로 폭발 원인 모릅니다.  모르니깐 자꾸 물음표만 남발을... -_-;;;) 

 

 

 

분석전문가의 역할, 역량에 대해서 말할 때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은, 저는 "좋은 질문을 잘 던지는 능력", "(데이터를 가지고 풀어야 할)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는 능력" 첫번째로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좋은 질문"을 한번도 아니고 5번이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던지는 기법인 "5 Why?"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겠지요.  "기계가 멈춘 문제"에 대해서 "5 Why?"를 적용해본 예시를 가지고 참원인(Root Cause)까지 도달하지 못했을 때 어떻게 잘못된 대응방안이 도출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출처 : http://www.slideshare.net/aakashkulkarni3/9akk105151d0113-5-whys

 

 

 

> Problem : 기계가 멈추었다.

 

> 5 why?

 

 Why?

Questions (5 why?) 

Answer 

Action Item

 1st why?

 왜 기계가 멈추었을까?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나갔다

 ☞ 퓨즈 교환 

 2nd why?

 왜 과부하가 걸렸을까?

축에 윤활유가 충분하지 않았다

 ☞ 윤활유 보충 

 3rd why?

 왜 윤활유가 충분하지

않았을까?

윤활 펌프가 잘 작동하지 않았다

 ☞ 윤활 펌프 교체

 4th why?

 왜 윤활 펌프가 잘

작동하지 않았을까?

펌프 축이 마모되어 흡입력이

떨어졌다

 ☞ 펌프 축 수리

 5th why?

 왜 펌프 축이

마모되었을까?

여과기가 붙어 있지 않아서

절삭 칩이 들어갔다 

 ☞ 여과기 교체

 

 

 

위의 5 why? 사례에서 보듯이 왜라는 질문(question, why?)에 깊이, 수준에 따라서 답(answer)이 달라지고, 답에 따라서 대응방안(action item)이 현격히 달라집니다.

 

5 why?의 시작단계에서 질문을 끝마치고 피상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할 경우 그 문제는 반드시 '재발'할 것입니다.  문제를 발본색원하려면 근본원인, 참원인(root cause)를 찾아야겠지요.

 

 

 

5 Why? 관련해서 미국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 사례도 재미있어서 소개합니다.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의 외벽을 계속 페인트칠 해도 다시 부식이 되곤 하더랍니다. 그래서 기념관장이 직원에게 "Why?"를 다섯번 물어보았다고 해요.  

 

기념관장 : "왜 대리석들이 빨리 부식될까요?"

 

직원 : "대리석을 비눗물로 자주 씻기 때문입니다"

 

 

기념관장 : "그럼 왜 비눗물로 자주 씻는가요?"

 

 

 

직원 : "비둘기 배설물 때문에 비눗물로 자주 씻기 때문입니다"

 

 

기념과장 : "그러면 왜 비둘기들이 많이 올까요?"

 

직원 : "그야 비둘기의 먹이인 거미가 많이 오기 때문이지요."

 

 

기념관장 : "음...그러면 왜 거미들이 많이 오는거지요?"

 

직원 : "그거야 거미들의 먹이인 나방이 많이 오기 때문이지요"

 

 

기념관장 : "아하, 그럼 왜 나방은 몰려드는 거지요?"

 

직원 : (지친 목소리로??? ^^;;;) "실내 전등을 주변보다 더 일찍 켜기 때문이지요."

 

 

기념관장은 "나방이 몰려드는 시간을 피해 2시간 늦게 조명을 켜는 조치"를 취했다고 하는군요!   기념관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는 횟수가 줄었을것 같지요?! ^^

 

단, 한국에서 상호간에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왜?"를 5번씩이나 동일 인물에게 던질 경우 "당신 나한테 왜 그래?  무슨 감정 있어?"라는 반응과 함께 멱살을 잡힐 수도 있으니 눈치껏, 요령껏 질문을 던지시길...^^; 

 

반응적 경청!  눈 맞추고, 고개 끄덕 끄덕 해주고, 맞장구도 쳐가면서... 참원인에 도달하기 위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시길...!!!  4번, 3번, 2번만에라도 참원인을 찾으면 좋고요. Good luck!

 

 

 

참고로, 불량원인분석을 할 때 "5 Why?" 기법 말고도요, 일본의 품질관리 통계학 박사인 카오루 이시카와 박사가 개발한 "생선뼈 다이어그램(Fish bone diagram)"도 많이 사용됩니다.  아래에 예시가 있는데요, working conditions, raw materials, management, tchnology, machine, workers 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문제의 참원인을 탐색해나가는데 있어 유용한 방법론이라고 하겠습니다.

 

 

* 그림 출처 : http://www.conceptdraw.com/How-To-Guide/picture/Fishbone-Causes-of-low-quality-output.png

 

 

 

분석가가 통계기법, 기계학습 이론만 잘 안다고 해서 불량원인 분석을 잘할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재료/부품, 제품설계, 생산 프로세스, 생산 장비/설비의 변경점, 고객의 제품 사용 상황(특히, 사고 나기 직전 1~2시간 전에 제품가지고 무얼하고 있었는지, 어떤 징후같은게 없었는지...)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잘 이해하려면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하고, 잘 관찰해야 하고, 잘 경청해야 한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그나저나 제 와이프도 갤럭시노트7 예약주문해서 구매했다가 아직 환불 안하고 가지고 있는데요, 무얼로 바꾸어야 할지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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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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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동을, 조직의 문화를 바꾸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맞닥뜨리게 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평가와 보상체계" 입니다.  경제학자들도 주목하는 주제이고, 경영자들과 관리자들도 매년, 매월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이는 사실 '인과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기도 하고, 사람의 심리와 관련이 있기도 해서 이번 블로그를 통해 이 주제를 깊이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제가 이 주제를 다룰 만큼 내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다만, 왜 '평가와 보상체계가 중요한가?'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들을 몇 개 모아보았습니다.

 

 

 

 

 

먼저 Dell社의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 있었던 '잘못된 평가체계' 사례입니다.  측정하기 쉬운 '양적인 지표'에 매몰될 경우 불러올 '질적인 재앙'에 대한 내용입니다.

 

"델은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들에게 하루에 처리한 전화 응대 건수에 근거해서 보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문제가 생긴 고객이 상담원과 통화하기 위해 몇 번씩 다시 전화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통상 대기 시간이 30분 가까이 걸리게 되었다.


(중략)  게이트웨이는 고객 상담원들의 임금을 하루에 처리한 콜 건수에 따라 지불했다. 고객서비스 처리에 긴 시간을 소비한 상담원들은 그들에게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자 고객의 전화를 빨리 끊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화선이 이상한 것처럼 가장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큰 비용이 소요되는데도 아예 그냥 새 부품이나 컴퓨터를 보내주기도 했다. 결국 한때 업계 최고 수준이던 게이트웨이의 소비자 만족도는 평균 이하로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많은 고객들이 친구나 가족들에게 게이트웨이를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친구나 가족 등의 추천을 통한 매출은 한때 총매출대비 50퍼센트에 이르렀으나 이후 30퍼센트 내외로 떨어졌다."


(*출처: 마케팅 집중 강의, 윌렘 버거스 지음, 윤성호 옮김, 미래의 창)

 

(*그림출처: http://pann.news.nate.com/info/250408578)

 

 

 

"평가와 보상체계"가 만들어지고 announce 가 되고 나면, 이를 악용하려는 사람, 조직, 고객이 꼭 생기게 마련이지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하지 않으려면 '평가와 보상체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다시 한번 꼼꼼하게 (악용하려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검토해볼 일입니다. '쥐를 사육'하는 민간 기업, 기발하지요? ㅋㅋ

 

"인도 정부가 쥐 가죽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자 민간 기업들이 쥐를 사육하였다."


(*출처: 당근과 채찍,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리더스북)

 

 

 

 

 

"평가와 보상체계"라는 것이 항상 비용이 많이 드는 것만은 아닙니다.  반대로, 어떻게 "평가와 보상체계"를 짜느냐에 따라서 비용 대비 효과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넛지(Nudge)"라는 책이 회자되던 때가 있었는데요, 조그마한 "평가와 보상체계"의 변화가 큰 Output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영국에서 호주로 호송되던 죄수는 영국의 어느 관료가 앞으로는 '살아서 도착한 죄수의 수'에 따라 호송비를 지급하겠다'고 보상정책을 바꿈에 따라 목숨을 살렸을 테고, 그 자손들이 현재 호주에 여럿 살고 있겠지요?

 

"영국이 1788년부터 식민지였던 호주로 죄수를 호송할 때 일이다. 호주까지 무려 25,000킬로미터를 호송하는 동안 사망자가 너무 많았다. 심지어 한 호송선은 죄수 424명 중 158명(37.3%)이나 사망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영국 정부는 죄소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식량과 의약품을 더 공급했다. 그러자 선장들이 중간에 착복해 호송 비용만 더 불어났다. 호송선마다 감시관을 파견해도 나아지는 것이 없었다.
영국 정부는 고민 끝에 묘안을 찾아냈다. 선장에게 지급하는 호송비 계산 방법을 단순히 죄수 숫자가 아니라 '살아서 도착한 죄수' 숫자를 기준으로 하도록 살짝 바꾼 것이다.
그러자 선장들은 정부가 시키지 않아도 죄수들 건강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1973년 422명을 호송하는 동안 사망자는 단 1명 뿐이었다. 큰 비용이나 규제, 감시 없이도 선장의 욕심을 이용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출처 :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오형규 지음, 한국문학사)

 

 

 

 

 

보상 혹은 처벌 체계가 참 미묘합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없이 1차원적으로 if xxx then xxx 식으로 보상 혹은 처벌을 하게 되면 자칫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대로된 기획도 중요하고, 지속적인 평가와 피드백(소기의 목적대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도 중요합니다.  아래의 이스라엘의 어느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처벌'의 부작용 사례를 보시지요.

 

 실험의 첫 4주 동안 경제학자들은 학부모 중에서 몇 명이나 늦게 도착하는지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섯번째 주가 시작되기 전에 탁아소의 양해하에 다름의 안내문을 고지했다.

 

[공지사항] 지각할 경우 벌금이 부과됩니다. 탁아소의 공식 폐원 시간은 16시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사설 탁아소당국의 승인으로) 자녀를 폐원 시간 이후에 데리러 오는 학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일요일을 기해서 16시 10분 이후에 아이를 데리가는 경우 NS10이 부과됩니다. 이 벌금은 월 단위로 계산되며, 정기 교육비와 함께 매달 지불되어야 합니다.

                                                                                       - 탁아소 관리인 알림

 

 그니지와 루스티치는 이 벌칙금 배후에 "어떤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경우 그 특정 반응은 감소될 것이다"라는 이론이 함축되어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범칙금이라는 좌절 요인이 생기면 학부모가 탁아소에 늦게 도착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험결과는 딴판이었다. "벌금이 도입된 후에 늦게 오는 학부모의 수가 꾸준히 늘어났다. 마침내 일정비율이 고정되었는데, 그 비율은 벌금이 도입되기 전보다 훨씬 높았으며 구체적으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고 연구자들은 보고한다.

 해리 할로우가 머리를 긁적였던 것처럼 이들도 기존 연구로는 이 결과를 설명할 수 없었다. 사실 "처벌받을 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아예 고려의 대상도 아니었다."

 

(* 출처 : 드라이브 (Drive), 창조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자발적 동기부여의 힘, 다이엘 핑크 지음, 청림출판)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회사가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3~5개 정도의 등급으로 구분하고, 각 등급별로 강제로 구성비율을 할당하게끔 해놓았으며, 조직별, 또 개인별로 그 등급 비율에 맞게 상대적으로 평가를 해야만 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평가/보상 체계 하에서는 '조직 간 원활한 협업', '정보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조직 간 협업' 지표를 평가지표로 추가하는 묘수가 있다고요????) 

 

회사 다니는 분들은 피부로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쵸? 

 

 

애덤 그랜트가 지은 'GIVE and TAKE' (부제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책에 보면 '개인'과 '조직/팀' 평가와 보상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2가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나는 병원 외과의사, 또 하나는 투자자문기관 증권 분석가 사례인데요, 좀 길지만 아주 인상깊은 사례이기에 전체 내용 소개합니다.

 

[ (1) 외과의사 사례 ]

 

 연구를 진행한 로버트 허크먼과 개리 피사노 교수는 외과 전문의가 수술 경험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조사했다. 미국의 경우 외과의사는 보통 여러 병원에서 시술한다. 허크먼과 피사노는 심장외과 전문의 203명이 각기 다른 마흔 세 개 병원에서 2년간 집도한 수술 3만 8,577건을 추적 조사했다. 이때 연구진은 환자 중 평균 3퍼센트가 수술 중에 사망하는 관상동맥우회로 이식술에 초점을 맞췄다.

 자료를 분석한 허크먼과 피사노는 놀라운 패턴을 발견했다. 전체적으로 외과 전문의는 수술을 거듭해도 실력이 나아지지 않았고, 자신이 근무하는 '특정 병원'에서 시술할 때만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시술하면 환자의 사망률이 1퍼센트 떨어졌지만, 다른 병원에서 시술하면 사망률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다른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의사들의 관상동맥우회로 이식술 실력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강점과 약점, 습관 및 수술 방식을 잘 아는 간호사나 마취과 의사들과 함께할 때 더 익숙하게 솜씨를 발휘할 뿐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그 익숙함은 다른 병원으로 가져갈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려면 외과의사가 수술팀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 (2) 투자자문기관 증권 분석가 사례 ]

 

  허크먼과 피사노가 병원 자료를 수집하느 ㄴ동안 하버드대학의 한편에서는 금융 분야에서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다. 투자은행에서 일한ㄴ 증권 분석가는 수익을 예측하고 특정 회사의 주식 매수 전략을 금융회사에 조언한다. 스타 분석가는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와 관계없이 자기 뜻대로 능력을 발휘할 만한 뛰어난 지식과 전문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중략...)

 보리스 그로이스버그는 이 가정을 확인하기 위해 9년 동안 서로 다른 일흔여덟 개 회사에서 일한 주식 및 고정수익증권 분석가 1,000명 이상을 조사했다. (...중략...) 그로이스버그 연구팀은 분석가가 회사를 옮겼을 때 실적이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했다.

  흔히 스타 분석가는 자신의 능력만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 실적은 갖고 다닐 수 있는게 아니었다. 스타 분석가가 다른 회사로 옮기면 실적이 떨어지고 최소 5년 이상 그 상태에 머물렀다. 이직 첫해에 1위를 차지할 확률은 5퍼센트 줄었고, 2위를 차지할 확률은 6퍼센트 낮아졌으며, 3위를 기록할 확률도 1퍼센트 떨어졌다. 반대로 순위에 들지 못할 확률은 6퍼센트 상승했다. (...중략...)  그로이스버그 연구팀은 프렌켈이나 업계 관계자가 믿는 것과 달리 "스타 분석가를 고용하는 것은 분석가의 실적으로 보든 회사의 시장 가치로 보든 좋은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 어떤 스타 분석가는 회사를 옮기고도 계속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들은 자기 팀과 함께 회사를 옮겼다!

 

* 출처 : 'GIVE and TAKE'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Adam M. Grant, 2013

 

 

'스타 플레이어', '하이 퍼포머'에 대해서 '자기 혼자 잘나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팀플의 위력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평가와 보상체계가 '국민'들의 행동도 바꿀 수 있을까요?  '선거 투표'에 대한 유시민 전 장관의 '복권' 아이디어가 재미있으면서도 실제 적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인용해봅니다.  '투표도 하고, 복권 당첨 기대도 하고...도랑치고 가재 잡는' 아이디어인거 같은데요, 이거 당장 내년 대선에 도입해보면 좋겠습니다. ^^

 

* 이미지 출처 : http://news01.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09612

 

 

* 이미지 출처 : http://news01.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09612

 

 

평가와 보상체계 관련해서 재미있는 사례 몇개 모아보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차분히 생각해볼만한 값어치기 있는 주제같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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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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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좋아하시나요?  4월 1일날 프로야구가 개막을 했습니다.

 

퇴근 길에 야구 & 빅데이터 관련한 신문기사 제목이 눈에 띄길레 봤더니 내용이 '이렇게 분석을 해도 되나?' 싶은게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오늘 포스팅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는 아래의 연합뉴스 2016.04.04일자 기사 입니다.

 

 

 

빅데이터로 본 '프로야구 5강'…한화·삼성·SK·두산·KIA

 

다음소프트, SNS 언급량과 경제·실력변수 분석해 예측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지난달초부터 28일까지 사회관계서비스망(SNS)상 각 팀의 언급량과 경제·실력 변수 등 3가지 요소를 조합해 '2016 KBO리그 5강'을 예측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순위 예측에 사용된 SNS변수는 지역·팀 이름과 치킨 언급량을 조합했다. 경제변수는 구단이 속한 기업의 시가총액과 구단의 평균 연봉을 조합했고, 실력변수는 지난해 KBO 정규리그 경기 결과를 토대로 계산된 구단별 타자율과 방어율을 고려했다. 이들 세가지 변수는 각각 가중치에 따라 최종적으로 지수화됐다.

 

 

 

 

* 원문 링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03/0200000000AKR20160403056900033.HTML

 

 

원문은 위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신문기사 보고 나서 생각해봤던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상관관계(correlation) vs. 인과관계(causation)

 

먼저,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다는 것부터 시작해보죠. 다음소프트에서는 분석을 할 때 SNS, 경제, 실력변수를 2014년, 2015년 실제 승률과의 상관관계를 검증해서 선정했다고 했네요.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순위 예측에 사용된 SNS·경제·실력 변수는 2014년과 2015년의 실제 승률과 상관관계를 검증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미국닭고기협회(NCC)는 올해 미국프로풋볼리그(NFL) 플레이오프에서 미국인의 대표 간식인 '버팔로윙'(닭날개)이 많이 팔린 도시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자료를 소개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상대 팀보다 닭날개 판매 실적이 더 높은 도시의 7개 NFL팀이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다.

다음소프트는 이같은 '닭날개 가설'을 한국 프로야구에 적용했다. 각 구단의 홈 지역이나 구장, 팀이름이 '치킨'과 함께 언급된 SNS 데이터를 최근 2년간 승률과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치킨 언급량과 승률의 상관관계는 0.3으로, 사회학적으로 '약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때 대비 "인과관계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시간의 선 -> 후" 관계가 있고, 원인과 결과의 "방향"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치킨 언급량은 시간의 선/후가 뒤바뀌고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자료 같아 보이는데요.  치킨을 많이 먹어서 경기를 이기는게 아니라, 경기를 이기니깐 치킨을 많이 먹는거 아닌가 하구요.  상관관계 0.3이라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나요?

 

 

아래의 글에서도 보면 분석 결과 "공공의 적 햄버거, 패스트푸드가 비행청소년을 만든다"는 주장인데요, 제가 보기에는 그 반대의 설명, 즉 "가정형편이 어렵고 부모로부터 제대로된 보살핌을 못받은 비행청소년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패스트푸드 위주일 수밖에 없는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쉽사리 예단하기가 그리 간단하고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청소년연구소(이사장 박명윤·보건학 박사)가 2000년 11월 조사한 '비행청소년의 식생활에 관한 연구'를 보면 라면, 햄버거, 피자, 탄산음료 등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량에서 일반청소년과 비행청소년들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비행청소년들은 일반 청소년들에 비해 이와 같은 음식물을 2배 가량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박명윤 이사장은 “대량의 카페인, 당분, 방부제, 향료, 인공 착색료 등이 들어 있는 음식을 '정크 푸드'라고 하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이런 인공물질에 대한
신체 저항력이 불완전하므로 지속적으로 그런 음식을 섭취하면 주의력이 흩어지고, 욕구불만이 쌓여 폭력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주간동아 제345호 '공/공/의/적/햄/버/거' 중에서 -

 

 

이런 예도 있습니다. 2012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프란츠 H 메저리(Franz H. Messerli) 박사가 의학분야 최고 수준의 저널인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전 세계의 주요 국가의 100만명 당 연간 초콜릿 소비량과 노벨상 수상자 수와의 상관관계 분석에 대한 결과의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래처럼 인상적인 산포도를 보여주었습니다.  

 

 

(* 출처 논문 보러가기 ☞ http://www.biostat.jhsph.edu/courses/bio621/misc/Chocolate%20consumption%20cognitive%20function%20and%20nobel%20laurates%20(NEJM).pdf ) 

 

 

위 그래프는 Franz H. Messerli, M.D., "Chocolate Consumption, Cognitive Function, and Nobel Laureates", 2012, 논문에 실린 산포도 그래프인데요, 결론을 이렇게 냈습니다.

 

There was a close, significant linear correlation (r = 0.791, P<0.0001) between chocolate consumption per capita and the number of Nobel laureates per 10 million persons in a total of 23 countries (Fig. 1).

 

초코렛 소비량과 노벨상 수상자 간의 상관계수가 0.79 로서 매우 강한 상관관계가 나왔다고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소득수준이라는 제 3의 교란요인(confounding factor)가 있는건 아닐까요?   

초코렛 소비량과 노벨상 수상자 수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게 '초코렛 소비량이 많으면 (다른 말로 하자면 '초코렛 소비량을 늘리면') 노벨상 수상자가 많아진다'는 인과관계로 확대해석 하는 것은 주의를 요합니다. 

 

도시별 '경찰관의 수'와 '도둑놈의 수'는 강한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그렇다고 '도둑놈이 많은 이유(원인)이 경찰관이 많아서' 인가요?  중간에 '인구 수'라는 제 3의 교란요인이 숨어있다고 보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치킨 언급이 많다고 승률이 올라가는게 타당하다고 보시나요?

 

 

 

 

2) 실험군 vs. 대조군

 

보통 분석을 할 때 보면 대조군(control group)이라고 해서 비교의 대상, 분석 정확도의 향상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둡니다.

 

"각 구단의 홈 지역이나 구장, 팀이름이 '치킨'과 함께 언급된 SNS 데이터를 최근 2년간 승률과 비교했다"라고 했는데요, 그럼 '각 구간의 홈 지역이나 구장, 팀이름만 나오고 치킨이라는 말이 안들어 갔을 때'의 승률과의 상관관계(대조군)는 어떠했을지 궁금하네요.

 

대조군 없는 분석은 과학이라기 보다는... 그냥 우연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분석의 성과(performance) 얘기할 때 보통 '눈감고 찍었을 때 보다 xx배 예측/분류 정확도 증가' 이런식으로 나타내곤 하는데요, 혹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10명 붙잡고 '올해 어느 팀이 우승할 거 같나요?'라고 물어보고나서 야구팀 올해 성적 순위를 매긴 것하고 비교했을 때 예측 정확도가 우월하지 않고 시원치 않다면, 비슷비슷 하다면 굳이 빅데이터 분석한다고 난리를 피울 값어치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2년치 SNS 분석? 음....

 

(옆으로 좀 세보자면, SNS 분석에서 대상으로 삼는 온라인 상의 데이터는 모집단을 대표하는 샘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Daum의 댓글들만 보면 새누리당은 다음주 4.13 선거에서 폭망할 것 같지만 댓글 안다는 노인분들은 새누리당 묻지마 지지거등요. 샘플이 모집단을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분석결과 해석도 분석가 A가 하면 이렇게, 분석가 B가 하면 저렇게 해석할 여지가 많아서 이건 과학이 아니라 예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재현가능성이 무척 낮기 때문에요.)

 

 

 

3) 과거 데이터로 검증, 미래 예측

 

"순위 예측에 사용된 SNS·경제·실력 변수는 2014년과 2015년의 실제 승률과 상관관계를 검증해 선정됐다"고 다음소프트에서 말했는데요, 모델을 만들었으면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모델에 적용했더니 적중률이 어떠했다고 말해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변수 상관관계 검증한거랑 모델의 정확도 검증한거랑은 다르잖아요.

 

과거 이력 데이터로 검증했을 때 통과했다고 칩시다. 문제는 미래를 얼마나 잘 예측하냐일텐데요. 

예측 모델이라는 것이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과거의 패턴, 추세 등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만약 이 가정사항이 흔들리면 어떻게 될까요?

 

 

 

시사저널 2016.04.04일 기사에 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네요. 저는 야구는 안보는지라 사실 올해 KBO리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모릅니다. 다만 아래 기사를 보니 과거 데이터로 모델을 만들었을 때 조마조마하겠다는 느낌 아닌 느낌이 옵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새로운 봄의 시작을 알리는 2016 KBO리그가 4월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각 팀마다 144경기를 치르게 된다. 올해 KBO리그에서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해외 진출과 메이저리거 출신 외국인 선수 영입, FA 선수들의 이적으로 선수 구성이 바뀐 팀이 많다. 지난해 상위권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하위권이던 팀이 상위권에 입성하는 등 예년보다 순위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첫날부터 시즌 마지막 날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출처 :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76538

 

 

 

 

4) 데이터, 빅데이터, 승률 예측

 

뭐, 그렇다고 데이터를 가지고 스포츠 승률 예측하는게 불가능하냐 하면 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스포츠에서는 이미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브래드피트가 나왔던 영화 '머니볼' 보셨나요?  데이터를 가지고 선수 스카우트하는데 있어 "한정된(constraints) 예산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된 야구 선수를 스카우트해서 팀 승리 기여도를 최대(maximization)화 하여라"는 최적화 문제를 푸는 내용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머니볼' 영화 속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브래트 피트)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실화에 바탕을 둔) 야구 영화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스카웃터들이 사용한 다섯가지 지표가 "타격 파워", "타격 정확도", "주루 스피드", "송구 능력", "수비 능력"이었습니다.  그런데 (머니볼에 나오는) 예일대를 졸업한 젊고 계산에 능한 경제학자(조나 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출루율"이 승률 기여도에 매우 중요한 걸로 나왔어요. 남들이 무시하는 "출루율"을 가지고 선수들을 평가해보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저평가"된 선수들을 남들과 달리 선별/선발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야구계에서는 이미 '세이버 메트릭스'라고 해서 데이터로 야구 의사결정을 지원해주는 분석 방법론이 있습니다.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는 빌 제임스가 창시한 SABR(The 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라는 모임에서 만들어진, 야구를 통계학적/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이다. 세이버메트릭스는 빌 제임스가 창시한 이래로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으며, 이제는 단순한 개인의 취미 차원을 넘어서 야구 전반에서 쓰이고 있을 만큼 널리 퍼져 있다. 창시되었던 1970년대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였으나, 1980년대를 넘어 199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야구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 출처 : 위키피디아 -

 

타자의 노화곡선(aging curve)라든지 승리기여지수(WARP: Wins above replacement player) 등의 다양한 통계 지수가 이미 사용 중에 있습니다.  각 팀의 선수별 전투력 (공격력, 수비력)을 계량화하고 팀간 비교 혹은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승률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위에 링크한 연합뉴스 기사의 다음소프트의 예측에 사용한 방법하고는 아주 많이 다를 뿐입니다.

 

 

네이트실버가 쓴 '신호와 소음' 책에 보면 '3. 야구 : 야구 경기는 왜 모든 '예측'의 모델이 되는가?'라는 챕터가 있습니다.  야구 경기에 예측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좀더 알고 싶은 분은 이 책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어느 신문기사에서 보니 독일 축구팀이 SAP의 도움을 받아서 선수들의 옷/몸(?)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행동데이터를 수집하여 선수들의 체력, 행동량, 동선 등을 실시간 분석하고 코칭에 활용하고 있다...뭐, 이런 내용이 기억이 나는데요, 차라리 빅데이터로 이런 식의 분석을 한다면 도움이 될거 같기도 합니다. 

 

근데 SNS 데이터(인관관계가 있나????)....음....경제(돈 많이 쓴다고 우승할거면 머니볼 영화가 안나왔겠죠...)....음.... 실력(1년 전, 2년 전 성적표....시사저널 내용보니 올해는 많이 바뀌었다는데...)...음....

 

 

 

 

5) 도박사, 베이지언(Bayesian), 베이즈 정리(Bayes' theorem)

 

만약에 저보고 2016년 프로야구 5강을 예측해보라고 하면 저는 도박사들이 어느 팀에 돈을 걸고 있는지, 각 팀별로 승률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고, 그래서 배당율은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도박사들은 '이전의 경험에 기반한 지식과 새로 들어온 증거를 기반으로 확률을 추론하고 지속 업데이트'하면서 '돈을 따기 위해, 돈을 잃지 않기 위해' 혈안이 된 잘 트레이닝된 베이지언(Bayesian) 들이거든요. ㅋㅋ

 

베이즈 정리에 대해서는 언제 시간을 내서 한번 포스팅 하겠습니다.

 

 

 

 

아래는 다음소프트에서 SNS, 경제, 실력을 가지고 스코어를 내서 예측한 2016년 프로야구 5강 예측 결과가 되겠습니다.  가을에 코리안시리즈 끝나고 나서 한번 결과를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03/0200000000AKR20160403056900033.HTML

 

 

한화 팬들은 위의 예측 결과를 보고 가슴이 많이 설레고 뛰었을 것 같습니다. 마리화나 한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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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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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월10일, 오후 7시56분 작성

 

Kpop 스타5 우승 이수정준우승 안예은 확정 됐네요.

 

3~4위는 이시은, 마진가S,

 

5~6위는 유제이, 우예린,

 

7~8위는 박민지, 정진우,

 

9~10위는 주미연, 소피한,

 

이렇게 Kpop 스타5의 대 여정이 끝났습니다.

Kpop 스타5 결과 조회하려 블로그 들어오는 분이 있을까봐 예전에 써놨던 글에 덧붙여서 결과 올려요.

 

안테나의, 안테나에 의한, 안테나를 위한 Kpop 스타5 였던듯...

유희열의 안목과 사람을 끄는 매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이시은씨랑 유제이씨 응원했는데요, 결승 못가서 쫌매 아쉬웠어요.

저희 온가족이 즐겼던 Kpop 스타5, 참 즐거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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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월6일, 오후5시46분 작성

 

TV를 거의 안보는 우리집에서 온가족이 다같이 보는 프로그램 Kpop스타5의 Top10이 지지난주에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Top10 B조 5명의 예선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미스터 미스터리 자작곡을 부른 안예은이 1등, 박민지가 2등, 마진가S가 3등을 했지요. 그리고 주미연과 이시은은 탈락후보였습니다.

 

이글을 쓰는 시간이 2016년 3월6일 오후 5시30분이니, 앞으로 딱 1시간 후면 Top10 A조 예선이 치뤄지겠네요.

 

 

[ Kpop스타5 Top10 ]

 

* 사진출처 : SBS홈페이지, Kpop스타5

 

 

 

 

 

재미로 아들이랑 누가 Kpop스타5 Top10 A조 예선에서 1~3등을 할지 맞추는 내기를 해보았습니다. 

 

아들은 그동안 Kpop스타를 보면서 쌓은 나름의 심사 노하우(?)를 가지고 평가표를 만들어서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 1~3등을 선정했습니다.  음정, 박자, 호흡, 색깔, 희귀성, 가창력, 감정, 몸(목)관리, 힘, 끼, 자신감, 열정, 덜 떰, 팀웍(팀만), 선곡, 대중성의 기준별로 가중치를 달리해서 점수를 주고 합산하는 식으로요.  이거 제가 소비자행동론이랑 광고론 수업 시간에 많이 봐왔던 평가모델인데... 아들이 이런 평가표를 만들다니 은근 기특하더군요. ㅋㅋ

 

아들의 예상 점수표에 의하면 1등 이수정, 2등 우예린, 3등 유제이 네요.  정진우와 소피한은 탈락후보로 점수를 매겼습니다.

 

[ 아들의 Top10 A조 예선 등수 점수표 ]

 

 

 

 

저는 네이버트렌드에서 2015.11월~2016.3월 현재까지의 Top10 A조 멤버들의 검색 트렌드를 가지고 순위를 예측해보았습니다.  검색이 많이 되었을 수록, 검색 추세가 상승 추세일 수록, 이전보다 최근에 더 높을 수록 1~3등에 들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하였습니다.

 

제가 네이버트렌드로 분석해본 결과에 의하면 Top10 A조의 1~3등 예상 순위는, 1등 유제이, 2등 이수정, 3등 우예린입니다.  정진우와 소피한은 탈락후보이구요.

 

 

[ 네이버트렌드의 Top10 A 조 5명의 최근 3개월 검색 트렌드 ]

 

* 출처 : 네이버트렌드 (http://datalab.naver.com/)

 

 

* 출처 : 네이버트렌드 (http://datalab.naver.com/)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아들과 저의 탈락후보가 같네요. 1~3등은 순서가 조금 다르구요.  아들은 우예린을 2등으로 예상했어요.  지난주에 안예은이 미스터 미스터리로 멋지게 1등을 하면서 아무도 예상못했던 대반란을 일으켰던걸 생각하면, 아들의 예상이 저보다 더 들어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과연 누가 1~3등을 하고 누가 탈락후보가 될지 이제 45분 후면 확인할 수 있겠네요.

두둥~

 

ps. 이거 재미로 쓴 글이예요. 아들이랑 내기(더 많이 맞춘 사람한테 2천원 주기...ㅋㅋ)하다가 블로그에 써봐도 재미있겠다 싶어서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요... ^^'

 

2016.3월6일, 오후5시46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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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을 통해서 본 숫자와 심리에 대한 단상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기업 경영은 곧 숫자 싸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손익계산서 와 대차대조표를 모르고서 경영을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동시에 회사 조직도 사람이 모인 곳인지라 세 사람만 모이면 사내정치가 존재하고 직원간의 관계, 감정이 또한 알게 모르게 조직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케팅, CRM을 하는 분이든 아니면 다른 직종에 있는 분이든 공통적으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려면 숫자와 심리, 좌뇌와 우뇌, 과학과 예술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우연히 연봉에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다가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보았었는데요, 숫자와 심리에 대해서 이 신문기사를 시작으로 해서 생각해 볼 거리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 그럼 오래된 신문기사 먼저 보시지요. (매년 아래와 유사한 오류를 범하는 신문기사가 나오곤 합니다)

 

 

`슈퍼 벤처` 평균 연봉 3400만원…근속연수 4.4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벤처기업 242곳 중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50개 기업의 ‘직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슈퍼 벤처 기업 중 평균 직원 급여액(*연봉과 수당, 인센티브 등이 모두 포함된 실 지급액)이 가장 높은 곳은 ‘엔에이치엔’인 것으로 조사됐다.

엔에이치엔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6450여만원으로 이는 슈퍼 벤처기업의 평균 급여액인 3400여만원보다 30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엔에이치엔 다음으로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높은 곳은 △2위 엔씨소프트 (6300여만원), 3위 아이엠 (5800만원) 4, 홈캐스트 (5600여만원) 5위 에스에프에이 (5200여만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높은 상위 기업으로는 △에스에프에이와 △티에스엠텍 이 5200여만원 △이니시스 5000여만 원 △성광벤드와 △다음커뮤니케이션 4800여만원 △메디슨 4700여만원 순이었다.

 

(* 출처: 한국경제신문, ’10.8.4일 자 기사)

 

 

 

이 신문 기사를 읽어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30초 정도 시간 내셔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정리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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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셨어요? 제일 먼저 , 내 연봉은 00기업의 평균 연봉 수준이군 이라고 생각하셨지요? 그렇지요? 또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29초 정도 더 드릴 테니 생각해보시지요. ‘숫자와 심리라는 관점에서 말이지요. 너무 심각하게는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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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숫자와 심리 중 먼저 숫자에 대해서 제가 했던 이런 저런 생각들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봉 관련 신문기사에 대해 숫자가지고 태클 걸며 놀아 보기

 

국내 경제활동인구라면 대다수가 알고 있을 법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작성한 기사이다 보니 신뢰가 많이 가지요. 게다가 경제활동인구의 대다수가 알고 있을 법한 평균을 다룬 기사이다 보니 별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삐딱선을 좀 타보자면요,

 

첫째, 연봉을 비교하는데 있어서 산술평균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기사에는 산술평균이라고 명시되지 않았으며, 제가 추측한 거예요). 평균에도 보면 산술평균, 중앙값, 최빈수의 세 가지가 있잖아요. 세 개의 통계량 중에서 어떤 것을 사용할지 결정하려면 모집단의 분포인지를 알아야 하잖아요.

특히, ‘산술평균통계량의 경우 종 모양의 정규분포를 띠어야만 의미가 있지요. 그런데 연봉은 정규분포가 아니라 한쪽으로 꼬리가 길게 늘어서고 치우친 멱함수 분포에 더 가까운 편이지요. CRM 하시는 분들은 아주 친근할 텐데요, 20:80의 법칙 혹은 파레토의 법칙의 가장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소득 분포일 테니깐요. 파레토라는 경제학자가 보니 이탈리아 국민의 20% 80%의 소득의 소유하고 있다면서요. 이처럼 꼬리가 한쪽으로 치우친 분포에서는 산술평균보다는 중앙값이나 최빈수를 평균의 통계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왜곡을 줄이고 대표값을 산정하는 방법이겠지요. 산술평균은 아웃라이어에 상당히 민감한 통계량이잖아요.

 

둘째, 연봉을 제대로 비교하려면 동종업계 내 직급 및 연차 별로 구분해서 비교를 해야겠지요. 이러한 세부 구분 없이 하나로 퉁쳐서평균을 내면 비교하는 의미가 퇴색해버리지요. 신문기사에 보면 NHN 직원 1인 연 평균 급여액이 6,450만원이라고 나와있는데요, 사원, 대리, 과장, 부장, 임원의 연봉을 모두 포함했을 때의 연봉 평균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런지요? NHN에도 기획, 개발, 영업, 서비스 파트 등이 나뉘어 있을 테고 각 파트 간에 연봉 차이도 상당할 터인데 이들 구분 없이 모두 포함해서 연봉 평균을 산정했다면 연봉을 비교하는데 있어 무슨 의미가 있을런지요? 만약 ‘00산업 00직종 00직급 00년차의 연봉하는 식으로 확인해서 비교해 볼 수 있으면 가장 좋을 텐데요, 연봉이 인비 사항이니 욕심이 과한 거겠죠?

 

셋째, Sampling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설마 전수조사를 했을 리도 없고 조사를 하려고 해도 자신의 연봉을 알려줄 리 만무할 터, 보아하니 잡코리아에 등록한 회원들이 자신의 연봉을 입력하면 이를 근거로 평균을 계산한 듯 합니다(거짓 숫자를 입력해도 이를 잡아낼 방법도 없겠네요). 이러하다면 이는 Random sampling이 아니라 자기 발로 걸어 들어와 자기 손으로 자기 연봉을 입력한 사람들의 Sampling이 되는 것이겠지요. 제대로 하려고 한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산업, 직종, 직급, 년차 별 Stratified random sampling을 해야만 하겠지요.

 

넷째, 그러고 보니 연봉의 정의에 대해서 체크를 안하고 여기까지 왔네요. 위의 신문기사에 보니 연 평균 급여액이라는 용어를 쓰고 연 평균 급여액 = 연봉 + 수당 + 인센티브라고 되어 있네요. 반면에 기사의 헤드라인에는 슈퍼벤처 평균 연봉 3,400만원이라고 뽑아놓았네요. 저의 경우 예전에 연봉 협상할 때는 기본급에 수당은 포함하고 인센티브는 제외였던 거 같은데요, 기사 본문이 맞고 헤드라인은 잘못되었네요. ‘슈퍼벤처 평균 급여액 (연봉+인센티브) 3,400만원이라고 수정하는 게 맞겠지요. 성과급이야 회사 전체의 성과가 얼마나 될지 회계연도가 끝나봐야 아는 것이고 각 조직 별, 개인 별로 인사고과를 어떻게 평가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당연히 연초에 결정이 되는 연봉에서는 빼고 회계연도 끝난 후에 별도로 산정해야겠지요.

 

여기까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앞의 신문기사가 영 시원찮아 보입니다. 뭔가 의미 있는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가만히 보니 첫 줄에 취업포털 잡코리아라는 회사에서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라고 하는 군요. 결국 좀더 상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방문해서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하야, ‘잡코리아에 방문해보니 연봉정보메뉴 바가 눈에 띠여 클릭을 하니 회원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회원가입이야 무료니 이 참에 회원가입 했어요. 다시 연봉정보메뉴를 클릭하니 유료이므로 결제를 하라고 나오는 군요. 만약 저의 연봉 정보를 입력하면 할인을 해준다는 메시지도 나오는군요.  이제야 그림이 명확해 졌습니다. 제가 구멍이 숭숭 뚫린 신문기사에 궁시렁 거리며 혹시나 하고 신문기사 제공자인 잡코리아에 들어와 회원가입하고 유료 연봉검색 서비스에 가입하게끔 하는 일련의 유도 낚시에 엮였다는 것을요. ^^; 조사 결과를 볼 때 가장 처음 해야 할 일, 또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누가 왜그 조사를 해서 발표(보고)하느냐를 확인하는 것이겠네요. 무슨 Sampling이 맞는지, 무슨 통계량이 맞는지 등은 그 다음 이겠네요.

 

잡코리아 사이트에서 게재된 연봉의 정의를 보니 연봉 = 기본급 + 수당 + 상여금, 단 성과금은 제외라고 되어있네요. 이걸 보면 아무래도 연봉에 성과급이 포함된 급여액이라고 나오는 신문기사의 본문 내용이 잘못되고 도리어 제가 잘못 뽑았다고 말한 헤드라인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문기사 소스인 잡코리아에서는 성과급(인센티브)을 제외한 연봉정보만을 회원한테 요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주 헷갈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여기까지는 연봉에 대해서 다룬 신문기사를 가지고 이리저리 딴지를 걸면서 숫자를 보고 평가하고 의사 결정한다는 것이 제대로 하려면 그리 녹록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이제 사람의 심리에는 어떤 면들이 있는지 몇 조각을 떼어서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하시는 분들이 아주 재미있는 실험들과 조사를 많이 했네요. 소개합니다.

 

 

 

(2) 연봉 관련 심리에 대한 몇 개의 단면들 엿보기

  
 
첫째, 연봉 협상에 있어 준거점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래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시지요. 카너먼과 크네시가 벤쿠버와 토론토 시민 중에서 무작위로 전화 설문을 했다고 합니다.

 

l  질문1: 작은 커피숍에 종업원이 1명 있다. 그 가게에서 6개월 간 시급 9달러를 받고 일하고 있다. 가게는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었는데 근처 공장의 폐쇄로 실업자가 증가했다. 이 때문에 다른 가게에서 커피숍 종업원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시급 7달러에 고용하기 시작했다. 가게 규모는 커피숍과 같았다. 그러자 커피숍 주인도 시급을 7달러로 내렸다.

[
수용할 수 있다 17%,     불공정하다 83%
]


l  질문1-1: (마지막 부분 이외는 질문1과 동일) 커피숍 종업원이 그만 뒀기 때문에 커피숍 주인은 시급 7달러로 신규채용을 하기로 했다.

[
수용할 수 있다 73%,     불공정하다 27%]

 

(* 출처: 『행동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위의 설문결과를 보면 현재 종업원의 임금이 준거점이 되어서 공정 여부를 평가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임금 협상을 하셔야 하는 분이라면 해당 업계/직책/직급/연차의 연봉 준거점을 파악하는 것이 연봉 협상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겠네요. 심리는 숫자와 같이 가야겠네요.

조사결과를 보니, 기업의 인사 담당자가 질문1-1처럼 신규 채용의 경우 기존 선임자의 임금 준거점이 적용되지 않으며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신규 채용자는 상당히 난처할 것 같습니다. ^^’

 

 둘째,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합리성은 눈이 멀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이것 참 조심해야겠습니다. 아래의 조사결과를 보시지요.

 

두 곳에서 일자리를 제의 받았다고 상상해보자. 노동 시간, 업무 내용, 업무 장소, 장래 전망 등은 두 일자리가 똑같다. 유일한 차이점은 자신이 받는 보수와 동료 사원들이 받는 보수의 차이뿐이다.

 

A회사는 연봉이 5,000만 원인데, 동료 사원들의 연봉은 3,000만 원이다.

 

B회사는 연봉이 6,000만 원인데, 동료 사원들의 연봉은 8,000만 원이다.

 

여러분이라면 A회사와 B회사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A회사를 선택했다.

(*
출처: 59초』, 리처드 와이즈먼)

 

 

절대 금액만 놓고 봤을 때는 B회사가 A회사보다 무려 1,000만원이나 더 많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A회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A회사를 선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랬을까요? 여러분이라면 A회사보다 절대금액이 1,000만원 많은 B회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동료 사원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2,000만원 더 많은 A회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과시적 소비라는 용어를 만들었으며 명품 경제학의 디딤돌을 놓았던 괴짜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Leisure Class: An Economic Study in the Evolution of Institutions)』에 보면,

부에 대한 욕망은 그 본질적 속성 때문에 한 개인의 경우에도 충족되기 힘들다. 하물며 부에 대한 평균적 일반적 욕망의 충족이야 말할 나위도 없다. 아무리 폭 넓게, 평등하게, 또는 공정하게부가 나누어지고 공동체의 부가 일반적으로 아무리 증가한다고 해도, 재화를 축적하는 일에서 다른 모든 사람을 능가하려고 하는 만인의 욕망에 근거를 둔, 그러한 욕구를 충족하는 데 이르지 못한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합리적 인간을 상정하는 주류 경제학에서는 개인의 효용을 단지 각 개인이 소유(또는 소비)하는 재화의 절대적인 양을 가지고 판단, 평가한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 베블런이 보기에는 주류경제학이 말하는 것처럼 부()는 절대적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을 능가하려고 하는 욕망에 사람들이 좌지우지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나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비교하며 사는 사회적 인간이지. 비록 B회사 보다는 연봉이 1,000만원 적지만 A회사에 가면 동료 사원보다 2,000만원 많이 받을 수 있으니 더 행복할거야. A회사 선택할래라고 자연스레 고백하게 되지 않으세요? 인간은 호모 이코노미쿠스이전에 남들과 비교하는 호모 컴페어쿠스(이런 용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니깐요. 행여 남편에게 “내 친구 남편은 사업하면서 일년에00를 번다던데 자기는 월급이 이것밖에 안돼?”라거나 친한 친구에게 내 연봉은 00인데 너는 그것밖에 안되냐? 우리회사 옮겨라등의 말을 했다가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상이 안되는 분이 계시나요? 그랬다가는 관계가 절단날수도 있다는 점 유념하시길.

 

 셋째, 임금협상을 할 때는 먼저 무리하게 요구하라는 전략을 고려해 보셔야 겠네요. 설득의 심리학에서는 이를 상호성을 이용한 일보 후퇴, 이보 전진 전략(rejection-then-retreat)’이라는 근사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례를 같이 보시지요.

 

만일 당신이 당구대를 파는 사람이라면, 329달러짜리 모델과 3000달러짜리 모델 중 어떤 것을 먼저 광고하겠는가? 아마 당신은 먼저 값이 싼 것을 광고하여 사람들이 상점을 찾게 한 후 기회를 봐서 비싼 것을 권유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Brunswick회사의 판촉담당 이사로 새로 부임한 Kelley는 당신의 생각이 옳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그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하여 실제적으로 한 판매점에서 실험을 하였다. 처음 1주일 동안은 손님들에게 가장 싼 모델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비싼 모델을 소개시켜 주는 전통 기법의 판매 전략이 사용되었다. 이 기간 동안에 팔린 당구대의 평균 가격은 550달러였다. 그러나 그 다음 1주일 동안은 손님들이 어떤 모델을 원하든지 상관없이 그들에게 3000달러짜리 최고급 모델을 먼저 보여 주고 점진적으로 보다 값이 싼 모델을 소개하는 판매 전략이 사용되었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팔린 당구대의 평균 가격은 1000달러를 넘었다. (“Quote”, 1975, p.62)

 

(*출처: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위의 먼저 무리한 요구를 하라는 전략이 비단 당구대를 파는 데에만 효과가 있지는 않겠지요. 이러한 일보 후퇴 이보 전진 전략이 자신의 결정에 대한 책임감과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만약 연봉 협상을 앞둔 분이라면 협상 시에 인사 담당자에게 합의 사항에 대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면 좋지 않겠어요? 일단 높게 부르고, 그 연봉 수준으로 합의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구요, 하향 조정이 되어 결국 마음속으로 지원자가 원하는 목표 수준이 되었다 하더라도 나쁠 게 없겠지요. , 업계의 임금 기준점 분포를 훨씬 넘어선 너무나도 무리한 요구는 아예 면접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유념하시구요. ^^’ 결국 여기서도 심리는 숫자와 같이 가야겠네요.

 

 넷째, 협상 시 BATNA(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대안)를 개선하고 활용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아래의 까르푸 매각 협상 사례를 보시지요.

 

프랑스의 할인점 체인인 한국까르푸는 2006년 한국에 있는 모든 점포를 이랜드에 팔고 완전히 철수했다. 그런데 업계에서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그들이 아주 좋은 값을 받고 성공적으로 매각했다는 것이었다. 사실 까르푸는 한국 내 경영에 완전히 실패한 기업이었다. 망해서 철수하는 기업이 어떻게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었을까? 바로 BATNA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그것을 적절히 상대방에게 알려 준 덕분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1996년 한국에 진출한 까르푸는 처음 생각과 다르게 10년 가까이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윽고 사업 매각설이 나돌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 하지만 한국까르푸는 회사를 팔아 치울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점포 수를 계속 확대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던 회사가 왜 점포 수를 늘렸을까? 이러한 의문은 BATNA의 개념으로써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당시 롯데마트 측과 물밑 협상을 추진하며 이미 일본 시장 퇴출 과정에서 거의 헐값 수준으로 회사를 매각했던 교훈을 뼛속 깊이 새긴 경영진은 '어떻게 하면 한국까르푸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까?' 고민했다.

고민 끝에 그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BATNA. 한국까르푸는 BATNA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할인점 업계 1위 신세계 이마트를 끌어들이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이마트 입장에서는 롯데마트가 한국까르푸를 인수해도 별로 타격 받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국까르푸는 이러한 이마트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궁리했고, 그 결과로 나온 조치가 바로 신규 점포 개점을 통한 규모 확대였다. 즉 롯데마트와 한국까르푸의 합병으로 1위인 이마트와의 격차를 근소하게 만들면 이마트가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한국까르푸의 생각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고,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이마트도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게 되었다. 한국까르푸는 2005년 한해 동안 점포 수를 크게 확대함으로써 롯데마트와의 협상에서 이마트를 자신의 BATNA로 개발한 것이다.

 

(*출처: 『협상 카리스마』, 전성철)

 

 

 협상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빠지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면 바로  ‘Win-Win의 창의적 대안 개발과 함께 ‘BATNA’를 들 수 있지요. 연봉 협상을 할 때 아니면 말고요라고 말할 수 있는 BATNA가 있다면 시간에 쩔쩔매며 끌려 다니지는 않겠지요. 좋은 BATNA와 함께 “00까지 결정해서 알려주세요. 그때까지 결정해주시지 않으면 00회사로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희소성의 법칙을 곁들이면 협상에 아주 유리해지겠지요.

 

 다섯째, 임금의 하방경직성(下方硬直性)’ 입니다. 일단 정해지만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지요. 아래의 설문조사 결과를 같이 보시지요.

 

l  질문2: 어떤 소기업에 여러 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그들의 임금은 그 지역에서는 평균 수준이다. 최근 실적이 이전보다 좋지 않다. 경영자는 내년부터는 임금을 10% 정도 내리기로 했다.

[
수용할 수 있다 39%,   불공정하다 61%
]


l  질문2-1: 어떤 소기업에 여러 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매년 임금의 10% 정도가 보너스로 지급되었다. 그들의 임금은 그 지역에서는 평균 수준이다. 최근 실적이 이전보다 좋지 않다. 경영자는 금년부터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
수용할 수 있다 80%,   불공정하다
20%]

(* 출처: 『행동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질문2와 질문2-1은 임금의 금액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지만 종업원의 수용도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경영환경의 급격한 악화라든지 신규사업 실패, 경쟁의 격화 등으로 인한 경영 악화 시에 생존할 수 있기 위한 방편으로 HR유연화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클 텐데요, 위의 조사결과를 봤을 때는 성과보상체계를 수립함에 있어 고정급의 비중을 줄이고 변동급(성과급)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한 방편이 되겠네요.

, 직원들의 임금을 깍는 수단으로서 이를 활용한다면 직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터, 고성과에 대해서는 높은 보상을 약속하는 성과보상체계여야 노사간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겠지요.

 
여섯째, 대부분의 사람은 점점 좋아짐을 선호한다고 하는 군요.

 

로엔스틴과 프렐렉은 총액이 일정하더라도 임금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상승하는 쪽을 선호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6년간 근무한 회사에서(전체적으로는 임금 총액이 같다.) 처음에는 임금이 낮은 편이지만 점점 상승하는 패턴, 처음에는 임금이 높지만 점점 하락하는 패턴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일반인들에게 물었다. 답변자 중 하강 패턴을 선택한 사람은 불과 12%였으며, 과반수 이상이 점점 상승하는 패턴을 선호했다.

(*
출처: 『행동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임금이 높고 그 후 하강하는 패턴을 선택하겠지요. 왜냐하면 처음에 높은 임금을 받으면 그 돈으로 복리 적금에 넣어둔다든지 채권을 사 둘 수도 있고, 하다못해 중간에 퇴사를 한다고 했을 때도 점차 증가하는 패턴 대비 더 많은 임금을 받게 되는 것이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상대적으로 훨씬 좋은 하강 패턴을 선택한 사람은 불과 12%밖에 안되었다고 하네요. 왜냐, ‘점차 좋아지는 맛이 없기 때문이라는군요.

 

프로운동선수들이나 연애인들 중에 보면 눈이 번쩍 뜨일 만큼의 고액연봉 계약을 했다가 그만큼의 역할을 못해내고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경우가 가끔 있잖아요. 실력과 성과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전략과 술수로 너무 높은 연봉을 받은 나머지 점점 좋아짐을 맛볼 수 없게 되는 경우라면 일하는 사기에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요?


 
일곱째, 성과급을 포함한 임금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사회 추세와 정의의 관점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글을 소개합니다.

 

 2007년에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노동자들보다 평균 344배나 많은 보수를 받았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임원들이 직원들보다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았을까? 이들 대부분이 열심히 일하고 재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 점을 생각해보자. 1980년에 최고경영자들은 그들이 고용한 노동자들보다 겨우 마흔두 배 많은 수익을 올렸다. 그렇다면 임원들이 1980년에는 지금보다 재능이 적고 일도 덜 했을까? 아니면 원래 소득 격차라는 게 재능이나 기술과는 무관하게 우연히 발생하는 것일까?

 미국 임원의 보수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자. 미국 최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연봉이 평균 1330만 달러(2004~06년 자료)에 이르는데 반해, 유럽의 최고경영자들은 660만 달러, 일본은 150만 달러다. 미국의 최고경영자는 유럽의 최고경영자보다 두 배, 일본의 최고경영자보다 아홉 배 많은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이 차이는 최고경영자가 발휘하는 노력이나 재능과는 무관한 요소들을 반영하는가?

 

(*출처: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미국의 경영자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래의 신문기사를 보시지요.

 

교통사고 소송 과정에서 삼성전자 부사장의 연봉이 공개됐다. 2008년 한 해 동안 급여와 성과급을 더해 102,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한다.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연봉 6,780만원(2009년 본사 기준) 15, 도시가구 중위(中位)소득 3,626만원(통계청 2010) 28배였다. 연봉이 1,000만원 이하인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26.3%(4503,432명ㆍ2008년 과세대상자)와 비교하면 100배 이상이다.
 
사장급 CEO의 연봉은 여기서 몇 배가 더 뛴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지성 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에게 1인당 평균 108억원이 지급됐다. 월급의 15%를 자진 삭감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15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출처: ‘10억 연봉은 정의로운가칼럼, 고재학 한국일보 논설위원, ’10.8.13)

 

 

 국내의 척박한 인문사회과학 도서 시장을 감안할 때 신기하고도 놀랍게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책 정의란 무엇인가와 한국일보 칼럼에서는 경영층의 고액 연봉이 정의로운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정의라는 안경로 억대 연봉을 바라보시는지요, 아니면 이라는 안경으로 바라보시는지요? 연봉 1천 만원, 1, 그리고 10억 등 편차가 이리도 큰데 여러분은 현재 어느 위치에 있고 또 앞으로 어느 위치를 목표로 뛰고 계시는지요?

 

요즘 신문에 보니 감사 결과 최근 4년간 재정난을 겪은 서울시 산하 5대 공기업이 임직원에게 2,600억 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면서 공분을 감추지 않고 있네요. ‘08년에 미국에서도 무리하게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국민의 세금 1,730억 달러의 공적 자금으로 겨우 회생한 AIG가 위기를 초래한 바로 그 부서의 임원들에게 상여금으로 165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다른 직원 73명에게도 100만 달러 이상의 상여금을 지급해서 미국 국민들의 분노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있지요. 결국 연봉 10이 문제가 아니라 그에 합당한 성과를 냈는가, 그만큼의 연봉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샐러리맨의 꿈이 억대 연봉이라고들 하지요. 억대 연봉을 받는 분들을 주위에서 살펴보면 사업을 하는 분이던가, 기업의 임원이던가, 이도 저도 아니면 영업을 하는 분들인 듯 하네요. 억대 연봉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글을 마치며

 

 연봉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숫자와 심리’, ‘과학과 예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상을 풀어보았습니다. ‘연봉이라는 것이 상당히 민감한 주제인 만큼 글을 읽는 내내 좌뇌와 우뇌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이성과 감정에 여러 흔적과 잔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숫자와 심리의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이용해야만 제대로 된 연봉 협상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기업경영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를 풀어보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연봉에 관해서는 행복과 평안을 위해 마음 공부도 꼭 필요하겠다는 점 강조하고 싶네요.

 

경제학자 Barry Schwart Sheena S. Iyengar는 대학 4년생의 구직활동에 대해 조사했다. 결과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학생일수록 구직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고의업무를 추구하는 학생들이 적당한업무를 추구하는 학생에 비해 실제로 업무 내용이나 조건이 훨씬 더 좋은 직책이 내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낮았다. 그런 학생들일수록 낙담, 불안, 욕구불만, 후회 등의 감정이 더 두드러졌다.


(*
출처: ‘행동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여러분은 연봉에 관한 한최고의선택을 위해 가능한 많은 선택대안을 검토하고 끊임없이 확인하는최대화 인간인지요. 아니면 일단 적당한선택대안을 찾고 나면 만족하는 만족화 인간인지요?

 

최대화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그래서 행복도가 낮다고 하네요. 현재에 감사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마음, 삶의 지혜로 행복한 삶 일궈나가시길 바랍니다.

 

 

 

 

 

[ 에필로그 ]

 

 보통은 글 쓰는데 수첩에 키워드 몇 개 적어놓고는  밤에 1~3시간동안 일사천리로 쓰고는 합니다. 그런데 위의 글은 몇 줄 쓰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이틀이나 걸렸어요. 시간이 그동안의 칼럼 대비 왕창 늘어진, 힘겹게 쓴 클인데도 지금 다시 읽어보니 '숫자와 심리'라는 주제에 딱 부합한다기 보다는 각 소재들이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네요.  '숫자와 심리'가 같이 가야지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전달이 안된듯 합니다.  '숫자와 심리'보다는 '연봉'이라는 소재에 더 포커스가 가게 된 구조인듯 해서요. 

 

'연봉'과 관련해서는 위의 칼럼 내용과는 별도로 에필로그를 빌어 따로 몇자 적습니다.

 첫째, 위의 칼럼에서는 연봉협상과 관련된 심리 실험(조사) 자료를 몇 개 소개하기는 했습니다만 국내의 현실에서는 연봉 '협상'이라는게 없다고 할 수도 없지만 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합니다.  개별 연봉협상이라기 보다는 연말에 인사고과 결과에 연동이 되어서 시스템적으로 다음해 연초가 되면 연봉이 계산이 되어서 날아오고(?) 각 개인은 '동의합니다' 버튼을 클릭하는 수순을 밟게 되지요.  결국 연봉 상승은 위에 제가 칼럼에서 쓴 '협상 비법'에 좌우된다기 보다는 '평소에 잘하자, 성과 내고 인정받자'는 상식에 좌우된다는게 더 현실에 맞겠지요. '인생 한방'은 로또에는 있을 지언정 회사생활에서는 '평소에 꾸준히 신뢰 쌓고 평판 쌓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연봉이 오르는 수준을 보면 사원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장 등 직급이 변동할 때 Big jump 합니다. 그리고 임원 승진할 때 연봉과 함께 다양한 처우 개선이 Quantum jump 하지요.  임원이 아닌 경우라면 자기 사업하거나 아니면 영업직에 있으면서 성과급을 받는 경우가 고액연봉이 가능하겠지요.  억대 연봉의 비결은 자기 사업하거나, 임원 승진, 아니면 영업직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많겠지요.  사업을 하든, 임원 승진을 하던, 영업을 하던 이를 감당할 만한 실력과 인맥이 없으면 1년을 채 못 버티고 나가 떨어질 자리들 입니다. 따라서 연봉에 연연해 단기적인 한방을 꿈꾸기 보다는 평소에 실력, 경험, 인맥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내공을 다지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면 연봉은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Big jump 든 Quantum jump든 말이지요.

 

 셋째, 연봉 협상이 협상답게 진행되는 경우가 이직할 경우일텐데요, 이건 참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승진과 고액연봉 제안을 받은 스카우트라면 축하드립니다!)  면접이나 연봉협상 관련된 외국의 번역서들을 보면 "2~3년 마다 이직을 통해서 몸 값을 올려라"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데요, 국내의 경우 외국(특히, 미국)과는 조직문화가 상당히 다른만큼 번역서의 내용을 곧이 곧대로 들었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력서상에 단기간에 회사를 여러곳 옮긴 경우 '능력이 많아서 여기저기 스카우트 되었군'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뭔가 문제가 있어서 적응을 잘 못했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일이라는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다수가 팀 플레이이고 팀 간 협업이고 회사간 거래이다보니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신뢰가 성과를 내는데 매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관계, 신뢰가 제대로 쌓이려면 적어도 3년은 아기를 키우 듯 정성을 쏟으며 키워가야 하는 바, '연봉'이라는 단기적인 꿀에 현혹이 되어서 그동안 쌓아온 관계, 신뢰를 뒤로 하고 새로운 곳에 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 지, 특히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적인 상황에서 어느쪽이 더 유리한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직하지 않고 한 회사에서 장기근속하는 사람을 무능한 사람으로 본다고 말하고 있는 외국 번역서는 한국 조직문화와는 맞지 않습니다.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중시하는 한국 기업문화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넷째,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직을 해야 할 경우 위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반드시 'BATNA(Best Alternative To Negociated Agreement)'를 염두에 두셔야 겠지요. 어딘가에 적을 두지 않은 상태에서 연봉협상을 할 경우 고용하는 측 입장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HR담당자는 담당자의 심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담당하는 자리의 업무 자체가 입사지원자의 결점을 찾고 연봉을 깍는 것을 미션으로 부여받은 자리입니다.  입사희망자가 BATNA가 없는 상황일 경우, 즉 현재 적이 없거나(무직상태이거나) 해당 업체 단 한곳 만 입사지원(혹은 연봉협상 중이거나) 한 상태임을 파악했을 경우 시간을 끌면서 입사지원자의 애간장을 태우며 연봉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갈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교육을 받았을 테니깐요, 그리고 그게 그 담당자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직은 정말 신중하게 고려하시되, 피치못할 경우는 부지런히 BATNA를 개발하고 개선하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가치에 대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내어서 조용한 가운데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돈' 말고도 추구할 가치가 많거든요.  사실, '돈'은 추구할 '가치'라기 보다는 '수단'이자 '결과'인 셈이지요.  무엇을 위해 돈을 버나, 무엇을 위해 일을 하나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한두해 일하다 말거 아니잖아요?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1980년대 매킨토시 개발팀을 독려하면서 즐겨한 말이 있습니다.

 

"We're here to put a dent in the universe."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있다")

 

당신은 왜 일을 하시는지요?  잠시 짬을 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혼을 담아 일하시는 분들이 보면 결과적으로 고액연봉도 받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결과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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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지혜 (경험 + 지식)와 자신감의 관계 (Relationship between Wisdom (Knowledge + Experience) and Confidence) 에 대해 탁월한 통찰력이 녹아있는 Dunning-Kruger Effect 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주요 내용은 WIKIPEDIA 의 내용을 많이 참고/번역하였으며, 개인적인 경험과 소견을 좀더 붙여 보았습니다.

 

코넬 대학교의 교수였던 David Dunning과 Juskin Kruger 는 1999년에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Kruger, Justin; Dunning, David (1999). "Unskilled and Unaware of It: How Difficulties in Recognizing One's Own Incompetence Lead to Inflated Self-Assessments". 』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핵심 내용만 짧게 소개하자면, "상대적으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실제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하는 인지 오류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람일 수록 자신에게 쉬운 일이 타인에게도 쉬울 것이라고 잘못 평가하는 인지오류에 빠져서 자신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있는 그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아래의 Dunning-Kruger Effect 그래프를 한번 보시지요.  Know-nothing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간 Know-a-little 단계에서 Confidence level이 Peak of "Mt. Stupid" 로 최고 수준을 보인다는 점, 그러다가 조금씩 지식과 경험이 쌓여갈 수록 자신의 역량 수준이 사실은 과대평가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겸손해진다는점, 자신감의 수준이 지식과 경험이 쌓인다고 선형적으로 급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완만한 언덕 형태를 띠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조금씩 증가한다는 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제가 분석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도 위의 Dunning-Kruger Effect 가 잘 들어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통계책 한권 띠면 분석 문제는 그게 무엇이든지 다 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분기탱천하였던 저의 초짜 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다가 다변량통계분석으로 넘어가다보니 선형대수, 미적분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공부할 거리가 차고도 넘친다는 것, 저의 수준이 정말 왕초짜라는 것을 알고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 맞나?'라고 겁도 먹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론만 가지고는 성과, 결과를 낼 수 없고 R이든 SAS든 SQL이든 HIVE 든 분석 툴도 자유자재로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한번 더 한숨을 내쉬며 이걸 언제 다 배우냐며 부담을 확 느끼기도 했구요.  이랬던 단계가 "Valley of Despair" 에 해당될 거 같아요.

 

퇴근 후 밤마다 12시, 1시까지 공부하고, 주말마다 도서관 가서 책보고 공부하고, R로 데이터 분석 연습도 해보면서 그동안 소련말처럼 보였던 통계, 수학 공식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해되기 시작했을 때의 짜릿한 지적 희열, 분석 역량 두뇌 근육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고 느끼면서 조금씩 오르는 자신감, 더 공부해보고 싶고 더 분석해보고 싶은 욕심과 욕구... 이런 단계가 "Slope of Enlightment"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Biz. 문제를 접하면 이건 어떤 문제에 속하고, 무슨 분석 기법을 사용해서 이런 저런 데이터를 같이 활용해 어떻게 approach하면 될것 이라는 것을 통찰력을 가지고 제시할 수 있는 단계, 그래서 데이터 기반의 Biz. 문제 해결 및 솔루션까지 제시해줌으로써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단계가 "Plateau of Sustainability"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면 어느날은 이 단계에 다다를 날이 오리라 믿고 오늘도 공부하렵니다.  겸손한 맘과 지적 호기심을 채울 때의 기쁜 맘을 같이 가지고서요.

 

 

 

EBS 다큐 중에서 "학교란 무엇인가?" 방송 내용 중 "최상위 0.1%의 공부잘하는 학생들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부분에서 실험을 통해 밝히기를, "최상위권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Dunning-Kruger Effect 의 인지 오류 함정에 빠지지 않는 학생이 최상위 0.1%의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0.1% 학생들은 뭐가 다르던가.

 “IQ가 평균 134로 일반 학생(125)보다 약간 높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 IQ 차이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했다. 실제로 IQ 상위 0.1% 영재들의 학교 성적은 상위 0.1%에 크게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루 일과도 0.1% 아이들이나 보통 학생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억력이 딱히 더 좋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0.1%의 비밀’은 이들이 자신이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하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메타 인지’라고 한다. 최상위권 아이들은 메타 인지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 메타 인지는 어떻게 길러지나.

 “서울대에 들어간 학생들의 공부법을 보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 0.1% 학생들은 혼자 차분히 복습하는 시간이 월등히 길었다.”

 

 

● 다른 특징은 없었나.

 “학습법뿐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도 차이가 있었다. 0.1% 아이들 중에는 부모와 대화하면 ‘편안함을 느낀다’ ‘즐겁고 유쾌하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인 비율이 74%나 됐다. 또 하나 차이는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이 92%로 압도적이었다는 점이다. 아침을 먹어서 두뇌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보다는 아침 식탁에서 가족과 대화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 훨씬 많아 보였다.”

 

 

* 출처 : EBS, 학교란 무엇인가?  PD 인터뷰 中에서 (최낙언의 자료보관소)

 

 

서울대 들어간 학생들 중 차분히 스스로 공부하고 복습하는 시간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부산한 가운데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내서 복습, 복기, 자기성찰을 해보는 시간을 꾸준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스의 선인들이 했다던 말 "너 자신을 알라 (γνῶθι σεαυτόν 그노티 세아우톤, Know Yourself)"가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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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미국에 가서 했던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언론 상에서 화제입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보수층 결집을 노린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하는 기사도 있고, 한-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부적절했다는 지적하는 기사도 많습니다. 

  

 

 

 [ 김무성 대표의 한-미, 한-중 관계 발언 ]

 

 

"(미 의회 지도자들에게)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

                                                                - 7월27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전면적인 관계고, 한-중 관계는 분야별 일부의 관계다"

                                                            - 7월27일 우드로월슨센터 연설

 

 

 

 [ 여러 언론 기사 제목 화면 캡쳐 ]

 

 

 

 

저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이나 국제 정치 역학에 대해서 논할 만큼의 실력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며, 다만 통계를 가지고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서만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한-미, 한-중 간 한국의 수출금액 시계열 추세 그래프를 한번 보시지요.

 

 

 [ 한-미, 한-중 간 한국의 수출금액 시계열 추세 ]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금액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금액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게 1992년이며, 이때를 기점으로 해서 한국-중국 간 무역량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2년을 넘어서서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 한-미 수출량과 한-중 수출량이 거의 같아가 2004년부터는 한-중 수출량이 한-미 수출량을 넘어섰으며, 그 이후 두 간격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아래는 한-일 수출량까지 포함한 시계열 그래프입니다.

 

 

  [ 한-미, 한-중, 한-일 간 한국의 수출금액 시계열 추세 ]

 

 

2000년 까지는 한-일 수출금액이 한-중 수출금액을 앞섰읍니다만, 2014년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금액 대비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금액이 5배 정도 됩니다. (한-일 간 무역량은 한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금액보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금액이 더 많지요).  그만큼 한국에게 있어 중국이 가지는 경제적 위상이 어마어마하다는 증표가 되겠습니다. 

 

아래 표는 한국무역협회-한국무역통계(K-Stat)에서 다운로드한 1993년~2014년도 연간 한국이 수출한 금액(단위: 천$)인데요, CAGR (연 평균 성장률) 이 미국 6.7%, 중국 17.2%, 일본 5.0% 로서 규모 못지않게 성장률도 어마 무시합니다.

 

년도

미국

중국

일본

1993년

18,137,640

5,150,992

11,564,418

1994년

20,552,796

6,202,986

13,522,860

1995년

24,131,474

9,143,588

17,048,871

1996년

21,670,465

11,377,068

15,766,827

1997년

21,625,432

13,572,463

14,771,155

1998년

22,805,106

11,943,990

12,237,587

1999년

29,474,653

13,684,599

15,862,448

2000년

37,610,630

18,454,540

20,466,016

2001년

31,210,795

18,190,190

16,505,766

2002년

32,780,188

23,753,586

15,143,183

2003년

34,219,402

35,109,715

17,276,137

2004년

42,849,193

49,763,175

21,701,337

2005년

41,342,584

61,914,983

24,027,438

2006년

43,183,502

69,459,178

26,534,015

2007년

45,766,102

81,985,183

26,370,191

2008년

46,376,610

91,388,900

28,252,471

2009년

37,649,854

86,703,245

21,770,839

2010년

49,816,058

116,837,833

28,176,281

2011년

56,207,703

134,185,009

39,679,706

2012년

58,524,559

134,322,564

38,796,057

2013년

62,052,488

145,869,498

34,662,290

2014년

70,284,872

145,287,701

32,183,788

CAGR

6.7% 17.2% 5.0%

 

2007년,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때에 한국이 타격이 적었던 이유 중에 하나로 한-미 무역의 비중 대비 한-중 무역 비중을 그동안 꾸준히 늘려왔던 점을 드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을 것이라고 앞날을 우려하는 학자들도 있구요.  그만큼 중국 경제와 한국 경제가 긴밀하게 얽혀있고, 한국에게 있어 경제 하나 만을 놓고 본다면 "미국보다 중국"이라고 말하는게 무역 통계가 말해주는 진실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이 정치적 계산의 입장에서는 어떤 득실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경제라는 잣대로 놓고 봤을 때는 지금 한참 일하는 세대와 앞으로의 주역이 될 세대에게는 밥그릇을 걷어차는, 밥그릇에 재를 뿌리는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는 요즘에 이런 발언을 하면 위험하지요.

 

그냥 "우방으로서의 미국"하면 될 것을 왜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식으로 비교를 하고 중국의 심사를 건드리는 것인지 참 의아합니다.  말이라는게 한번 뱉고 나면 주워담을 수 없으니 참 조심스레 해야겠지요.  특히 차기 대선후보로 종종 언급될 만큼 말 한마디에 영향력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신중해야 겠지요.

 

사족을 붙이자면, 우리 자녀 세대가 성장해서 경제활동을 할 때가 되면 한-중-일 & 동남아 경제권이 더욱 공고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남아 여러 국가들과 우리나라의 무역량 추세를 찾아서 보시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아실 겁니다.  자녀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려는 현 부모들의 노력은 10~20년 전에는 맞았을지 몰라도 향후 10~20년 후를 생각하면 중국이나 동남아로 자녀를 유학보내는게 미국으로 유학보내는 것보다 자녀들의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 유학도 "미국보다는 중국"이라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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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7월24일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올해 두번째 완봉승입니다.

 

6회말까지 매츠 타선을 꽁꽁 묶으며 매 회 삼진을 잡아냈고 1루로 단 한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올 초반의 부진을 씻고 완벽하게 LA다저스의 에이스로서 부활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2015년 7월 25일 기준으로 커쇼의 내셔널리그 시즌 성적을 보면 '탈삼진 185'개로 '1등'을 달리고 있습니다.

 

승/패 

 평균 자책점

탈삼진 

 자책점

 8승 6패

 2.51 (7위)

 185 (1위)

 39

* 시즌성적 출처 : Daum 인물검색

 

 

커쇼가 탈삼진 1위를 할 수 있는 데에는 당연히 야구공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제구력이 뒷받침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구력만 가지고는 탈삼진 1등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메이저리그의 타자들 또한 난다 긴다하는 강타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탈삼진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제구력과 함께 "게임이론", "확률통계"에 대한 특출남 또한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바로 이 후자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커쇼 정도의 에이스가 던지는 야구공은 시속 150km 까지도 속도가 나옵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투수가 공을 던지고 나서 0.45초~0.5초 사이에 포수의 글러브에 공이 꽂힙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스윙을 하는데 약 0.2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이 시간을 빼면 결국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 해서 약 0.2초~0.25초 만에 공의 구질, 속도, 궤적 등을 판단해서 스윙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즉, 공을 보고 난 후에 공을 파악해서 그에 맞게 스윙을 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소리가 되겠습니다.  이 말인 즉슨, 커쇼 같이 강속구를 뿌리는 에이스에게는 타자는 공을 "예측"해서 때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마치 축구 시합에서 패널티킥을 찰 때 축구공이 너무 빠르므로, 골키퍼는 공이 오는 것을 보고 나서 판단 후에 몸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마음 속으로 공이 어디로 올지를 "예측"한 후에 몸을 날려야 겨우 공을 막을까 말까한 상황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사진출처: 데일리안 스포츠

 

게임이론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게임을 "제로섬 게임(zero-sum game)", "동시 의사결정 게임"이라고 합니다.

 

투수는 타자가 홈런이나 안타를 치지 못하도록 공의 높이(상, 중, 하)와 방향(좌, 중, 우), 구위(속구, 커브, 슬라이더, 스크루볼), 그리고 속도(빠른 볼, 중간 속도 볼, 느린 볼) 등을 조합하여 다양한 배합의 볼을 뿌립니다. 

 

이에 대항해 타자는 투수가 던질 볼의 궤적, 구위, 속도를 예측하여 방망이를 휘두르게 됩니다.  결국, 투수와 타자는 제로섬 게임에서 누가 "상대방의 예측을 허물어 트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됩니다.

 

게임이론에서는 이러한 "제로섬 동시의사결정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다음번 수"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무작위 전략(Random Strategy)"을 쓰라고 합니다.  만약에 투수가 볼 배합에 있어 무작위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상대방 타자는 특정한 패턴을 감지하고, 다음번 공의 구위에 대해 예측하여 방망이를 휘두른다면 홈런이나 안타를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가령, 느린 변화구 다음에는 몸쪽 바짝 붙은 빠른 속구를 던지더라는 패턴, 체인지업 유인구 다음에는 바깥쪽 꽉찬 슬라이더를 던지더라는 패턴...등 등이 비록 투수는 의식적으로 인지하지는 못하더라도 만약에 투수의 볼 배합 간에 무의식적으로 작용한 패턴이 있다면, 무작위(Random)가 아니었다면, 상대팀은 그동안의 과거 투구 이력 데이터를 모두 모아서 통계적으로 투구 볼 배합 간의 교차표를 구해보고, 볼 구위/궤적/속도 간 서로 독립적인지 아닌지 유의성을 검정해본다든지, 아니면 데이터마이닝의 순차분석(sequence analysis)를 통해서 볼 구위/궤적/속도 간에 자주 발생하는(support가 높은) 패턴을 찾는다든지 해서,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패턴을 다음 투구 볼 배합을 예측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수 입장에서는 상대팀이 간파하지 못하도록 "무작위 전략"을 사용하는게 쉽지 많은 않은 일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머리 속으로는 무작위로 볼 배합을 섞는다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만약 어떤 볼 배합 패턴이 상대 상자에게 잘 먹혀들면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투수는 소위 잘 먹히는 패턴에 안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투수가 호주머니에 통계의 난수표를 넣어가지고 다니거나 투구 전에 동전 던지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투수가 공만 잘 던진다고 삼진왕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야구는 투수 혼자 하는게 아니라 공을 쳐내려고 눈에 쌍심지를 켠 상대방 타자가 있기 때문이며, 상대방 타자는 투수가 무슨 공을 던질지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고, 투수는 이러한 "상대 타자의 예측"을 예측해서 "상대 타자의 예측을 허물어뜨릴 때" 비로소 삼진을 잡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 타자가 바깥쪽 공을 밀어치기를 잘하는 선수인지, 안쪽 공을 끌어 당겨치기를 잘하는 선수인지, 홈런을 잘치는지 안타를 잘치는지, 이전 타석에서는 어떤 성적과 패턴을 보여주였는지 등 등...상대 타자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상대 타자에 맞춤형으로 약점을 파고 들 수 있는 볼 배합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요약하자면, 투수는 공의 제구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머리가 좋아야 하고, 게임이론과 확률통계의 최고수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투수가 공 제구력만 좋고 머리가 나쁘면, 그때는 포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지겠지요.  포수랑 투수랑 볼 배합 가지고 싸인 주고 받는 모습 방송 중계 많이 보셨지요?)

 

참고로, 게임이론에서는 각 플레이어가 취할 수 있는 의사결정의 경우의 수별로 각 플레이어간의 페이오프 표를 만들고, 여기에 각 의사결정의 경우의 수별로 확률을 구한 후에, 자신과 경쟁자간에 의사결정에 따른 상호작용을 고려한 효용 혹은 비용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플레이어 상호 간에 의사결정을 바꾸지 않을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을 찾습니다.  말이 어렵지요. ^^;  영화 뷰티풀 마인드가 존 내쉬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인데요, 참고하시기 바라며 더 이상 이론적으로 깊이 들어가지는 않겠습니다.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 확률과 기대값 계산을 손으로 하는게 무척 힘이 듭니다만, 요즘은 컴퓨터가 좋아서 이런 내쉬 균형 찾는 계산은 컴퓨터가 해줍니다. 좋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ㅎㅎ

 

참고로 하나더, 커쇼는 제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투수인데요, 커쇼의 선행에 대한 신문기사가 있어서 아래에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어머니로부터 희생을, 엘런으로부터 사랑을 배운 커쇼는 반듯한 길로만 걸었다. 커쇼는 지난 20일 지금은 아내가 된 엘런과 비행기에 올랐다. 아프리카의 오지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난 것. 잠비아는 2010년 결혼한 두 사람의 신혼여행지이기도 하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엘런은 달콤한 신혼여행 대신 따뜻한 봉사여행을 제안했다. 커쇼는 잠비아에서 에이즈에 걸린 11세 소년 호프(Hope)를 만난 뒤 고아원 '희망의 집(Hope's home)'을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지었다. 커쇼 부부는 매년 시즌이 끝나면 잠비아로 날아가 어린이들과 놀아주며 선교활동을 한다.

그는 삼진 하나를 잡을 때마다 500달러를 적립해 잠비아 어린이들의 교육사업에 보탠다. 매년 10만달러 이상을 적립하고 있고 올해는 '선수들이 뽑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기념으로 26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했다. 그가 선수로 뛰는 LA와 그의 고향 댈러스에서도 봉사활동을 한다. 커쇼는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들어 야구를 직접 가르친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한 올해도 시즌이 끝나자마자 댈러스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그는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  이하 생략... "

* 출처: LA중앙일보,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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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1편, 2편을 재미있게 봤었던 저로서는 테미네이터 제니시스(Terminator Genisys)를 예고편을 보고나니 개봉일이 기다려지더군요. 

 

3편은 졸작이었고, 4편은 그럭저럭이었고, Daum 영화 코너에서 이번 제니시스는 평점이 6.6점으로 낮은 편에 속하기에 기대치를 너무 높지는 않게 잡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터미네이터 2나 아바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의 영화처럼 눈이 번쩍 뜨이고 입이 쩍 벌어지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8.5점 주겠습니다.  6.6점은 아무래도 너무 박한 점수 같네요. 사라코너를 맥아리없는 여전사로 묘사한 블로그글도 봤는데요, 전 이번 제니시스 사라코너도 매력있게 봤습니다. ㅎㅎ

 

이번 포스팅은 영화 내용 중에서 '시간여행'에 대한 논리가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임킬링용 영화에 무슨 논리 타령인가 하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영화 보는 내내 시간여행 스토리를 배배 꼬아 놔서 '아, 뭔가 좀 이상한데...어...헷갈리네...근데 뭔가 앞뒤가 안맞는거 같은데...음...'하고 속으로 불편해하셨던 분들이 계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글은 그런 분들, 뭔가 의심이 가고 혹은 머리가 혼란스럽고 내용 이해가 잘 안되셨던 분들을 위해서 논리적으로 한번 정리해가면서 따져보는 글이 되겠습니다. 

* 그림 출처: Daum 영화 포스터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2713)

 

물론, 순도 99%의 고농축 스포일러가 들어있으므로,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나중에 영화 다 보신 후에 아래 글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더 읽고 싶어지는게 사람 심리지요. ㅋㅋ   이글 보고 난 후에 영화 보신 후 재미없다고 저한테 후회하심 안됩니다. ^^;)

 

 

 터미네이터, 시간여행 논리가 순 엉터리인 이유

> 이야기는 터미네이터 1편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편 부터 시간여행 스토리 논리가 요상스럽습니다. 

    아래 터미네이터 1 시간여행 순서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터미네이터 1 시간여행 순서도 ]

     

     

     

     

    숫자를 따라가면 사건이 벌어진 순서를 한번 더 복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스카이넷이 2029년에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반란군한테 지게 생겼으니깐 터미데이터를 1994년 LA로 보내서 존 코너의 엄마 사라 코너를 죽이려고 합니다. 

     

    ② 이를 알아챈 존 코너 인간 반란군 대장은 오른팔 심복 카일 리스를 타임머신에 태워 1994년 LA로 보내면서 자신의 엄마 사라 코너를 지키라고 하지요.

     

    ③ 카일 리스는 타임머신을 타고 1994년 LA로 시간여행을 떠나옵니다.

     

    ④ 카일 리스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존 코너의 미래의 엄마 (이때는 존 코너는 태어나지 않았음) 사라 코너를 지킵니다.  그러다가 둘이 그만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사랑을 나눕니다.

     

    ⑤ 카일 리스는 터미네이터랑 싸우다가 죽고, 터미네이터도 프레스에 눌러 망가지고, 사라 코너는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그게 바로 훗날, 2편에 에드워드홀롱이 열연한 존 코너가 됩니다.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 만약 2029년에 존 코너가 자기의 아버지가 될 카일 리스를 과거 1994년으로 보내지 않았더라면 존 코너는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인가?
    • 2029년 존 코너가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내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즉 1994년~2028년까지는 카일 리스는 1994년의 시간 & LA라는 공간에 없었는데 그러면 사라 코너는 카일리스를 못 만난 것이기 때문에 남편 없이 존 코너를 임신할 수 없으므로 존 코너는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닌가?
    • 존재하지도 않는 존 코너가 어떻게 자기 아버지가 될 카일리스를 과거로 보낼 수 있나?
    • 카일리스를 과거로 보낼 수 없으면 존 코너는 잉태되지도 않았을 텐데.... ?

    와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순환논리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1탄 부터 시간여행 논리에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시간여행 논리가 터미네이터 1보다 더 엉터리로 완전 꼬여있습니다. 

     

    [ 터미네이터 5 제니시스 시간여행 순서도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시간여행 순서를 역시 복기해보자면,

     

    ① 제니시스(스카이넷)이 존 코너 인간 반란군에게 질 것 같자 타임머신으로 터미네이터를 1994년 LA로 보냄

    ② 존 코너가 이를 알아채고 카일리스에게 과거로 가서 자신의 엄마 사라 코너를 지켜달라고 명함

    ③ 카일리스는 2029년에서 1994년으로 터미네이터가 간 시간과 공간으로 시간여행을 떠남

    ④ 제니시스의 탄생을 막기 위해 카일리스와 사라코너는 2017년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남

        (※ 아놀드슈왈드제네거가 역을 맡은 착한 터미네이터 팝스는 사라 코너와 카일리스에게 "짝짓기"(ㅋㅋ)를 하라고 보채지만 사라 코너와 카일리스는 "짝짓기" 없이 2017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감.  이거 중요함!!!)

    ⑤ 존 코너가 제니시스의 공격으로 오염이 되어 나노 터미네이터 T-3000 이 되어 제니시스의 탄생이 순조롭게 되도록, 즉 사라코너와 카일리스를 막기 위해 2017년으로 과거 시간여행을 떠남.  엄마와 아빠와 아들이 한자리에서 만남.

    ⑥ 존 코너는 죽고, 사라코너와 카일리스는 사랑에 빠졌는지는 잘 모르겠음.  썸타는 듯한 분위기는 있었으나, 팝스 말마따나 "짝짓기"는 안함.

     

    터미네이터 1보다 더 노골적으로,

    • 사라코너와 카일리스가 사랑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존 코너는 어떻게 2029년에 존재할 수 있는가? 
      (④ 번 순서 다시 한번 보면 문제가 뭔지 알 수 있음)
    • 만약 ⑥번에서 사라코너와 카일리스가 사랑을 나누고 존 코너가 태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그러면 2029년이 되었을 때 존 코너는 11살 소년이 되어있을 것인데...

    마지막에 성인 카일리스가 꼬맹이 카일리스에게 가서 손바닥에 손을 그으면서 몇 마디(뒤돌아보지 말고 가라. 스카이넷은 제니시스다.. 등) 해주는 것으로 마치 이야기의 초반부의 사라코너와 카일리스의 긴장국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주는 것처럼 마무리를 합니다만, 아버지 없이 아들이 어째 태어날 수 있냐는 황당한 시간 논리로 인해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시간여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순 엉터리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상대성이론과 웜홀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과학적으로 그럴싸한 이야기인 것처럼 포장을 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영화 백투더퓨쳐에서도 주인공이 과거로 갔다가 자신의 엄마와 아빠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처럼 상황이 전개되자 주인공의 형상이 점점 흐려지는 것으로 '과거와 미래의 인과/연결고리'를 풀어놓았기에 논리적으로 그럴싸했습니다.

     

    엣지오브투마로우도 보면 시간여행의 돌고 돔 속에 마지막 부분의 여운, 어 이거 또 처음으로 돌아가나...하는 뒷맛이 괜찮았습니다.

     

    인셉션의 마지막 장면에서 팽이가 쓰러질려나? ...어 이거 혹시 꿈인가?.... 어, 이거 뭐지?  하면서 이리저리 생각하게 하는 뒷맛이 또한 괜찮았습니다.

     

    근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시간여행 논리면에서는 그냥 꽝이네, 역시 액션, CG 등 눈요기감 보고 예전의 1, 2의 향수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겠구나 싶습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저는 나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재미있게 봤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간여행(타임머신)은 가능한가에 대해 과학은 어떠 입장인지 살펴보자면,

     

    스티븐호킹이 그랬다지요. "아직까지 미래에서 온 사람이 없으니 타임머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구요.  (물론, 정신병원에 가면 미래에서 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요 ^^;)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하면 "빛보다 빨리 갈 수 있어야지 만이 시간여행이 가능한데, 빛보다 빠른 것은 없으므로 시간여행을 불가능하다"고도 하지요.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의 법칙"에 의하면 "우주의 모든 에너지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일방향으로만 흐르므로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불가능"하다고도 하구요.

     

    고로, 타임머신, 시간여행 나오는 영화는 눈에 쌍심지 켜고 논리 따지면서 영화볼 일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처럼 논리 따지고 들자면 영화 재미없어지는 수가 있으니 저같은 오류는 피하시길 바래요. ^^;;;

     

    며칠전에 '타임 패러독스'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번 터미네이터의 시간여행 논리에 대해 쓴 패러독스를 정면 주제로 삼아 만든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에 가서야 영화의 전체 반전에 입이 쩍 벌어지는 영화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흥행에 참패한 영화였는데요, 제가 보기엔 아마 영화 끝부분의 반전을 제대로 이해 못한 관객이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영화의 반전을 알고 나면 정말 이런 시나리오를 쓸 생각을 한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타임 패러독스'는 이번 포스팅처럼 영화 내용을 가지고 글을 썼다가는 스포일러가 되어 나중에 감당 못한 원성과 원망을 살 것이므로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반전, 아주 짜릿하다는 점만 한번더 말씀드리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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