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내년도 생일 선물을 올 해 미리 사달라고 와이프에게 졸라서 전자책 리더기를 하나 장만 하였습니다.

 

작년부터 Amazon Kindle paper white 를 사려고 했었으나, 해외출장 갔던 직장동료에게 부탁했더니... 자기들 선물 사느라 한도 초과되어서 저의 킨들 부탁은 짤리기를 여러번... 직구 하자니 수수료랑 배송료가 좀 아깝고... 밍기적 거리다가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해외출장 기회가 왜 이리 없냐고요. -_-;)

 

그러다가 우연히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한국에서도 전자책 리더기가 이제 좀 쓸만한 게 나왔다는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리디북스 페이퍼"와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카르타"가 많이 언급이 되길레 성능, 가격, UI/UX 등을 비교해보다가 결국 "크레마 카르타"로 결정하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출시된지 1년이 넘었는데 왜 할인을 안하냐고요. -_-;)

 

 

 

전자책 리더기, 케이블, 설명서, 간촐합니다.

 

 

전자책 리더기를 써보니 나쁜 점은,

  • 책장 넘길 때 버벅 거리고 번짐이 있어서 신경 쓰임

 

 

전자책 리더기 좋은 점을 들라면,

  • 배터리가 아~주 오래 간다 (스마트폰의 Kindle app으로 읽을 때와 비교 불가)

  • 가볍다 (종이책 대비. 특히 여행이나 출장갈 때 아주 좋겠죠)

  • 눈 피로가 덜하다 (스마트폰 Kindle app 대비)

  • 가격도 착하다 (스마트폰 대비... 단통법 발의한 새누리당 망해라!!!  -_-")

  • 인터넷 서핑 유혹에서 자유롭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대비... 어쩌면 이게 제일 중요한 것일 수도...-_-b)

 

두 어달 썼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식구들한테도 각자 하나씩 사줄까 고민할 정도로요.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크레마 카르타 구매하면서 생각해 보게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Platform business model)", "플랫폼 기업 (Platform company)" 에 대한 것입니다.  일요일이 다 가고 있으므로 짧게 쓰겠습니다. (과연? -_-?)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정의를 해보자면, seller와 buyer의 양쪽 이해당사자 간의 거래비용(transaction cost)를 줄여주어 가치를 창출하는, 양면 시장(two-sided markets)을 다루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빗 에번스와 리처드 슈말렌지는 ‘Catalyst Code’라는 책에서 ‘Match-maker’, ‘Audience-maker’, ‘Market-maker’의 세 개의 형태로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거래비용 개념은 1930년대에 영국의 경제학자 로널드 코우즈가 기업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할 때 제시한 개념임)

 

 

[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개념도 (Platform Biz. Model Architecture) ]

 

 

 

요즘에 소위 뜨는 기업, 잘 나가는 기업의 상당수가 바로 '플랫폼 기업(platform company)' 입니다.

 

이글을 쓰는 2016년 11월 5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Market Capitalization 기준으로 Top 20 기업 중에서 8개가 플랫폼 기업이군요. (Apple 이 1등이라고 나오는데요, Alphabet 모회사와 Google 두개를 합치면 Alphabet Inc. 가 1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Source : https://www.theonlineinvestor.com/large_caps/

 

 

요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Hot 하다고 하는 회사들을 들라면, Google, Apple, Facebook, AirBnB, Uber, Ebay... 다 플랫폼 회사들이예요.  한국에서도 플랫폼 기업 Naver나 Kakao 가 현대-기아자동차를 넘어서는 날이 언젠가 올거라고 예상합니다.

 

 

플랫폼 회사의 핵심 성공 키워드는 '개방(Openness)''협력(Collaboration)' 입니다. 특히, 우리는 요즘 인터넷이랑 모바일이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거래비용이 거의 '0'에 수렴하는 시대(zero transaction cost economy)에 살고 있습니다.  거래비용이 '0'이다 보니 양면시장을 다루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 상 양면시장의 양쪽 이해당사자(two players of two-sided market) 의 수 간에 증폭적 피드백 루프 (amplifying feedback loop machanism)이 작동하게 됩니다.  '선순환 고리(virtuous cycle)'와 '악순환 고리(vicious cycle)'가 작동해서 '1등 기업이 시장의 대부분을 싹쓸이'하고 2등 이하부터는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게 될 것"이라는 마태효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게 참 무섭고도 매력적입니다. (1등 에게만... -_-)

 

 

[ 플랫폼 기업의 성공 키워드 : 개방과 협력 (Openness and Collabaration) ]

 

 

 

 

(위에서 크레마 카르타 샀다고 자랑질 하다가 ^^v) 왜 난데없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얘기하냐고요?

 

제가 국내 전자책 리더기 중에서 구매 후보로 삼았던게 '리디북스 페이퍼(RIDIBOOKS Paper)'와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카르타 (crema carta)' 였습니다.  '리디북스 페이퍼'나 '크레마 카르타' 둘 다 '플랫폼 회사'의 제품입니다만, '크레마 카르타'가 '개방(openness)'과 '협력(collaboration)' 관점에서 '리디북스 페이퍼'를 압도하기 때문에 생각난 김에 정리도 할 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HW 기능 (페이지 넘기는 물리 버튼, (상대적으로 조금 빠른)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 과 가격때문에 '리디북스 페이퍼'에 호감이 조금 더 갔습니다.

 

하지만, '크레마 카르타'가 제공하는 '열린 서재' 기능을 보고 나서는 아무런 주저함이나 고민없이 '크레마 카르타' 사는 걸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열린 서재' 기능은 (알리딘, Yes24, 반디앤루니스, 교보문고 등의 한국이퍼브 회원사에서 구매한 책뿐만 아니라) Amazon Kindle, 인터파크, 심지어 리디북스에서 구매한 책들도 app 을 다운받아 설치해서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기능입니다.

 

저는 Amazon 에서 구매한 책이 몇 권 있고, 알라딘과 Yes24를 이용하므로 자연스레 '크레마 카르타'로 결정한 것입니다.

 

 

[크레마 카르타의 '기본 책장' ]

 

 

 

 

 

[ 크레마 카르타의 '열린 서재' ]

 

 

 

 

 

제가 긴 얘기를 단 한 줄로 줄여서 요약하자면, '제품력(product merit)'은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business model & strategy)'을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 '리디북스 페이퍼'가 비록 H/W 성능과 가격이 '크레마 카르타' 대비 조금 좋다고 생각하기는 했습니다만, 이건 비교 우위 '5점' 정도 뿐입니다. 

 

(저에게 있어) '크레마 카르타'의 '열린 서재' 기능 ('개방'과 '협력'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은 리디북스에서 산 책만 읽을 수 있는 '리디북스 페이퍼'에 비해 '20점' 이상의 비교 우위를 주었습니다.

 

한글로 된 eBook만 읽고, 리디북스에서 eBook을 사는 고객이라면 '리디북스 페이퍼'가 기능이나 가격면에서의 효용이 있으므로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같이 이미 Amazon, 알라딘, Yes24 에서 책을 사던 고객이라면 '크레마 카르타'이 '열린 서재'가 (H/W나 가격의 비교 열위를 감안하더라도..)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혹시나 해서 네이버 트렌드(Naver Trend)에 들어가서 '크레마 카르타'와 '리디북스 페이퍼'의 두 개 키워드로 1년치 검색 빈도 시계열 추이를 분석해보았습니다.

 

 

 

[ 네이버 키워드 트렌드 분석 : 크레마 카르타 vs. 리디북스 페이퍼 ]

 

 

 

 

 

위의 Naver 키워드 트렌드 분석 결과를 보면 올 해 2016년 들어서는 '크레마 카르타'가 '리디북스 페이퍼' 대비 2배 정도의 키워드 검색 빈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양 제품의 판매량은 제가 내부자가 아니므로 당연히 모릅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담당 마케팅이나 사업기획 담당하시는 분께서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개방'과 '협력'에 대해서 내부에서 치열한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사업 경쟁은 '50.1% vs. 49.9%'의 싸움이며, 경쟁사 제품과 단 '0.2%'의 차이가 자사 제품이 고객으로 부터 구매 선택을 받느냐(all) 아니면 못 받느냐(nothing)의 냉혹한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제품력'은 결코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카르타' 담당 마케팅이나 사업기획 담당하시는 분께서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전략적 가격 설정'에 대해서 내부에서 치열한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 책에 보면 ‘원가 기반 가격결정법(Cost-plus pricing)’, ‘목표수익률에 의한 가격결정법(Target-return pricing)’, ‘경쟁가격을 고려한 가격결정법(Going-rate pricing)’,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에 의한 가격결정법(Perceived-value pricing)’ 등이 있습니다만, 플랫폼 기업에 적합한 가격 전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닭이냐 달걀이냐"라는딜레마를 풀기 위해 여러 플랫폼 기업들이 (초반 한쪽 시장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공격적이면서도 전략적인 가격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예: 남자와 여자 부킹을 주선하는 나이트클럽에서 남자 손님에게는 비싼 입장료를 받고, 여자 손님은 무료 입장 시키죠.  나이트클럽 가 봐서 아는게 아니고 책 봐서 아는 거임. 의심 금지 -_-;)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전문용어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팔려는 상인(seller)이 별로 없으면 선택의 폭이 줄어들므로 사려는 고객(buyer, customer)이 안오려고 합니다.  사려는 고객(buyer, customer)이 별로 없으면 팔려는 상인(seller)이 안오려고 하겠지요.  "닭(상인, seller)이 먼저냐, 달걀(고객, customer)이 먼저냐, 그것이 문제로다" 인 것이지요.

 

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딜레마를 깨는데 비교적 적용하기 용이한 전략이 가격전략일 것입니다.

 

 '크레마 카르타'라는 H/W 단말기 가격(마진)을 높게 책정해서 돈 벌 생각하지 마시고, '크레마 카르타'를 원가 혹은 원가 이하의 전략적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져서 시장에 단기간에 확산을 시키고요, 고객들이 '크레마 카르타'에서 읽을 전자책을 살 테니 컨텐츠 판매(추가 제작비, 배송비 등의 거래비용 거의 '0'원)에서 수익을 얻으라는 말입니다.  '크레마 카르타' 판매가 늘어날 수록 '경험곡선효과'에 의해서 생산단가도 떨어지는 부수적인 이익 증가 요인도 있습니다. (난 이미 15만 9천원 다 주고 샀는데... 지금 가격을 낮추면 속이 쓰릴 듯... ㅜ,ㅜ)

 

 

만약, '크레마 카르타' H/W 단말기 담당 조직에게 '수익'이라는 KPI 지표가 할당되었다면 아마도 '전자책 담당 마케팅 부서'와 '크레마 카르타 담당 마케팅 부서'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게 될텐데요, 이럴 경우에는 전사 차원에서 KPI 조율을 해줘야 겠지요. '크레마 카르타' 담당 부서에는 경쟁사에 상응하거나 상회하는 기능 설계/제작, 신속한 버그 개선 등의 지표를 KPI로 할당하고, '수익' 관점의 KPI 지표를 부여하면 안되겠지요. 

 

 

 

그리고요, 브랜드 이름이 '크레마 카르타'인게 좀 실책인거 같습니다.  "기억하기 쉽고, 발음하기 쉽고, 짧고, 전자책 리더기 연상이 자연스레 되는" 브랜드 이름이 더 있을 법도 한데... 굳이 "기억하기 어렵고, 발음하기 어렵고, 길고(무려 6음절~!), 자책 리더기라고 연상이 잘 안되는"... '크레마 카르타'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교양있어 보이고 세련되게 들려서? 

 

브랜드 이름 정할 때는 내부 담당 직원들끼리 투표하지 마시고요, 실제로 사용할 고객들한테 물어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몇 개의 후보들 중에서 뭐가 제일 좋은거 같냐고요. (혹시 이미 고객 서베이 결과로 '크레마 카르타'를 선택한거면은 제가 헛다리 짚은 거고요. 깨겡... ^^;)

 

 

제가 주제넘게 말이 길어졌네요.  ㅎㅎ

 

 

ps. 사족을 덧붙이자면,

11번가에서 '크레마 카르타' 커버로 1만원짜리 중국산 싸구려를 장만했더니 아주 가관입니다.  '크레마 카르타'의 전원 단추가 하단에 있는데요, 커버의 고정 밴드가 전원 단추를 가려버리고 있습니다.  만약 '크레마 카르타' 커버 디자이너가 "단 한번 만이라도" 자신이 디자인한 커버를 '크레마 카르타'에 사용을 해봤더라면 이처럼 어처구니없게 디자인 하지는 않았을텐데요. (1만원 짜리 싸구려 커버에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만은... 에휴... -_-;)  혹시 전자책리더기 살 계획이 있는 분은 돈 좀 쓰더라도 정식 커버 사서 쓰시는거 권합니다.

 

 

("UX에 대한 기본이 안되어 있는 망할 놈의 디자이너 같으니라구"하면서 씩씩거리고 있는 저를 어여삐 여긴 와이프가 전원 위치의 커버 밴드를 왼쪽으로 살짝 옮겨서 바늘로 박음질을 새로 해줘서 지금은 잘 쓰고 있어요. 이자리를 빌어 와이프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  쏠로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_-;)

 

 

전자책 리더기 살지 말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본전 뽑고도 남으니 사서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밤에 전기장판 틀어놓은 따끈따끈한 침대에서 백라이트 켜놓고 책 읽으면 무릎도 안시럽고 아주 좋아요. ㅎㅎ



##===================  2017.09.03 . 추가로 몇 자 적습니다 ==============##


2019.5월 달에 "리디북스가 한국 전자책 시장에서 제일 잘하고 있다"는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님께서 쓰신 글이 있네요. 


아무래도 이번 포스팅은 시장의 성적표로 평가해봤을 때 잘못 쓴 글이 되어버렸네요. ^^; 


리디북스 직원 150명 중 5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로맨스·SF·판타지·BL 등 장르물에 선택과 집중!


역시 1등은 뭔가가 있어요. 리디북스, 정말 대단합니다!  

전자책시장 평정한 리디북스의 비결은?…‘압도적 수준의 가독성’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7년 05월호


http://eiec.kdi.re.kr/publish/nara/column/view.jsp?idx=11021

Posted by R Friend R_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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