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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18 [부채의 습격] (더글라스 김 저)을 읽고서

 

 * 책 제목: 부채의 습격

   (원제: Vortex of the Korean Financial Crisis)

 

 * 저자: 더글라스 김(Douglas Kim)

 

 * 옮긴이 : 민경재

 

 * 출판사 : 길벗

 

 * 출판일: 2010.10월

 

 

 

이 책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을 합니다.

 

"거짓말은 두 번째로 나쁜 짓이다.

 제일 나쁜 짓은 빚에 치이는 것이다" 

- Benjamin Franklin,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사람

 

 

 

이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하자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의 쓰나미가 몰려올 때를 대비해서 과도하게 빚 내서 고정자산(부동산)에 투자(투기?) 하지 말라" 가 되겠네요.

 

 

이 책이 2010년도에 쓰여졌고 저자는 부채의 습격이 2011년~2013년 사이에 몰아칠 것으로 예상을 했고, 이를 경고하기 위해 이 책을 사명감을 가지고 쓴 듯 합니다.2015년 7월 현재 그동안의 경과를 놓고 2011~2013년을 뒤돌아보면 결과적으로 저자의 예측과 경고는 틀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2010년 1월 ~ 2015년 7월) ]

 

 

 

 

한국은행은 2015.7.9일 현재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였습니다.

 

그동안 미국, 중국, 일본이 경제 회복을 위해서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양 정책을 일관되게 지속하여 왔고, 덕분에 한국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덕이겠지요. 작년 세월호 사고, 올해 메르스로 인해서 경제가 위축된 것에 대해 정부가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1%대로 낮추고 유지하는 마지막 카드를 썼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책은 저자의 2011년~2013년 경고가 빗나갔기 때문에 쓸모없는 것일까요?

저는 이 책이 2015년 하반기를 위시해서 2020년까지의 한국 경제가 나타낼 몇 가지 시나리오 중에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의 진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이 책의 저자가 경고하는 내용에 귀 기울여서 부채의 늪으로 빠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저자와 같은 마음이기에 이 책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을 쓰는 것이구요.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했던 논리, 근거를 차근 차근 들여다보면 왜 2015년 하반기, 지금 이 시기에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지 이해가 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경제학 백그라운드에 글로벌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경력의 소유자이다 보니 이론과 실무적인 균형이 잘 잡혀있고, 통계자료의 적재적소 인용에 있어서 참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책 읽는 내내 했습니다. 서로가 얽히고 설킨 복잡한 경제의 연결구조,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몇 가지 기억남는 저자의 주장, 논리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하반기 부터 해서 향후 몇 년간 어떤 경제 상황이 펼쳐질지 이글을 읽는 분들은 나름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1) 한국 기업의 부채 비율은 IMF 이후 꾸준히 줄어든 반면,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위험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가계부채는 금융기관의 가계 대출과 카드회사의 신용 판매 등을 합해야 하는데요, 아래 한국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추이만을 일단 놓고 봤을 때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주택담보대출 추이 (2008.1월 ~ 2015.5월) ]

(* 출처: 한국은행)

 

(이 책에는 2008년 또는 2009년 까지의 통계치만 나와 있어서요, 한국은행 사이트 들어가서 최신 통계치로 그래프 그려서 포스팅합니다)

 

작년 연말에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거의 다 풀리면서 정부가 대출받아 집사라고 많이 유도를 했었고, 그 효과가 위에 보는 그래프에 나타났다고 봐야겠습니다.

 

 

(2) 은행이 이자 변동 Risk를 고객에게 떠넘기기 위해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으로 가계대출을 판매하여 왔다.

 

 

(3) 한국의 금리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금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들 미국, 중국, 일본이 자국의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순간, 해외 금융 자본은 한국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이고, 한국에서 이들 해외 자본을 붙들어 놓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수 밖에 없다.

 

15년 올해 하반기에 미국 연준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했었죠. 저자 주장대로 이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도미노 연쇄효과가 발생해서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 발생하겠지요.

 

 

(4)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90%인데,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낮다면서 은행에서 고객에게 추천하므로),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경우 금리 급상승의 위험을 가계가 떠안다 보니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부채의 1차 피해자는 자영업자, 카드 연체자가 될 것이다.  

 

금리가 요즘 하도 낮다보니 금리가 올라봐야 얼마나 오르겠어 하고 감이 잘 안올 수도 있는데요, 1976년~1980년 오일쇼크 때 20% 대로 이자율 급상승, 1997년~1998년 IMF 때 15%로 이자율 급상승의 선례가 있지요. 서민들, 중소기업들은 높은 이자를 견디지 못해 나자빠졌었고, 부자들은 "이대로 그대로~"를 외쳤다고 하는 아픈 선례요.

 

 

(5)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처분 혹은 부동산 담보 역모기지 등을 통해 생활 자금을 감당하려고 할 것이므로 부동산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부동산 자산 가치의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6) 석유, 천연자원의 부족은 인플레이션을 부른다.  

 

최근 몇 년간 석유 값이 많이 내려서 2011~2013년 위기론의 저자의 주장이 무색하게 되어버렸는데요, 지금의 배럴당 50달러 선의 저유가가 치킨게임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석유와 천연자원이 분명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의 문제일 뿐 저자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동에서 전쟁이라도 발발하거나, OPEC에서 감량 선언하면서 석유 가격 오르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통제불가능한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되겠지요.

 

 

(7) 저출산,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 등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위태롭다. 인구 구조적 문제로 인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가구당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젊은 층의 생산가능인구와 수요가 낮아져 경제 활력도 낮아질 위험이 높다.

 

 

[ 인구구조 변화 추이 (총인구, 생산가능인구, 노인인구, 노년부양비) ]

 

 

 

 

2015년 7월 현재 그리스는 디폴트를 선언하네 마네, 유로존을 탈퇴하네 마네, 난리도 아닙니다.  그리스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은 높은 부채이며, 한국도 1997년 IMF 위기 때 비슷한 고통을 당한 바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단순명쾌합니다. 

"과도한 빚을 내서 부동산에 투자(투기?)하지 말라. 살아남고 싶다면 허리띠를 졸라매라.  금리인상과 유가상승이 시작되면 당신의 자산이 반토막나고 남은 생을 빚 갚고 이자 갚느라 고통을 당할 수 있다. 은행은 해가 짱짱한 시기에는 우산을 빌려주지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우산을 돌려달라고 한다."

 

2010년에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 이 시기에 적절한 경고라고 생각하기에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물론, 투자와 관련해서는 개개인이 각자 판단하고 행동하고 스스로 책임질 일이겠기에, 요즘 시장 돌아가는 상황 파악하시고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R Friend R_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