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제가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인상깊었던 2권의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저희 집의 중2 아들과 초4 딸이 있답니다.  그래서 예사롭지 않게 읽은 책들 이예요. ㅎㅎ)

 

"중2병의 비밀", 그리고 "무기력의 비밀" 이라는 책들인데요, 모두 김현수 의사선생님께서 지은 책이고, 책 제목에 '비밀'이 들어가 있습니다.  (책 표지도 약간 비슷해요. 묵직해보이는 가방을 맨 아이 그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저자 김현수 선생님의 프로필을 인용해보면 아래와 같은데요, 저자 소개글을 읽고 나면 제가 길게 책의 내용을 소개하지 않아도 저자가 품어온 문제인식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세상을 좀더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저자가 밟아온 삶의 궤적이 책에 대한 신뢰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로서의 첫 발령지인 '소년교도소'에서 '문제행동은 심리적 구조 신호'라는 것을 느끼면서 정신의학을 지망했다.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 2001년 서울 봉천동에 '사는기쁨 신경정신과'와 지역주민상담센터 '빵과영혼'을 열었고, 이듬해에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을 세워 지금까지 교장을 맡고 있다. 학업 중단, 가출, 비행,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은둔형 외톨이 등 다양한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함께해 왔다.

  현장에서 다양한 아픈 아이들을 마난면서 '아이가 힘든 것이 단지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각성을 갖게 되어 부모 교육 지원뿐 아니라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의 정부 기관과 시민모임과 함께 활동해오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아픈 아이들이 늘어가는 교실에서 선생님도 아프다.'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아이들도 행복하고 교사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모색해 오기도 하였다.

  현재는 명지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장과 환자공감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는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장으로 아픔을 함께 했다.

 

    - 출처 : 중2병의 비밀, 표지의 김현수 저자 소개 내용

 

 

 

 

중학생과는 말이 잘 안 통한다고 해서 부모나 선생님은 중학생을 가리켜 "외계인"이라고도 하고, 어디로 튈지 몰라서 "럭비공"이라고도 합니다.  교과서에서는 "사춘기" 시기를 가리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표현해놓았습니다.

 

학부모나 선생님도 분명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왔기에 중학생 자녀를, 중학교 학생을 잘 이해할 법도 한데, 위와 같은 말이 요즘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쓰이는 걸 보면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 버릇없어"라는 말이 2천년 전이나, 요즘이나 계속 쓰이고 있듯이 말이죠...)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다 자녀를 좀더 잘 이해하고, 자녀와 소통하고, 자녀가 힘들어하는 것이 있다면 도와주고 지원해줄 수 있기를 바랄것이라고 봐요.  그런데 이때 '내가 사춘기 때에는 나는 안그랬던 것 같은데... 내가 살던 시절에는 안 그랬는데...' 이렇게 시작하면 아마도 한발짝도 진전을 보이기 힘들겁니다.  왜냐하면 학부모 세대가 살던 시절이랑 "요즘" 아이들이 사는 시대가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중2병의 비밀" 의 목차를 한번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대략 이 책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구나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소위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려면 차분히 "요즘 아이들 설명서"를 가지고 공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동안 숱하게 "요즘 아이들"과 상담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현장의 기록들이 담긴 책이라면 말이지요.

 

 

 

[ "중2병의 비밀" 목차 ]

 

1. 작은 가족이 주는 외로움 

    : 요즘 아이들은 형제 없이 사춘기를 겪어내야 한다.

 

2. 정서적 외로움

    : 마음을 놓치면 아이도 놓친다.

 

3. 자신감이 없을 때의 외로움

    : 집에서는 '왕자', 학교에서는 '엑스트라'

 

4. 잘하지 못할 때의 외로움

    : 15세의 위기, 벼락치기로 쫒아갈 수 없는 세상

 

5. 변화된 몸이 주는 외로움

    : 올라오는 성적 욕구, 누구와 이야기해야 하나요?

 

6. 적응 안 되는 몸이 주는 외로움

    : "몸이 근질근질한데 어쩌라고요!"

 

7. 존중받지 못할 때의 외로움

    : "제발 나만의 영역을 존중해주세요"

 

8. 세대 차이를 느낄 때의 외로움

    : 최고와 최선에 대한 시각 차이

 

9. 마음을 나눌 대상이 없을 때의 외로움

    : 관심은 Yes, 간섭은 NO!

 

10. 소속감이 없을 때의 외로움

    : "친구는 또 다른 나, 방해꾼이 아니에요"

 

11. 덜 자란 전두엽이 만드는 외로움

    : 문제행동 뒤에는 호르몬이 있다

 

12. 중2병은 잘못된 사회를 향한 아이들의 메시지입니다.

 

 

 

 

 

책 중간 중간에 삽화도 들어가 있고, "요즘"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보니 딱딱한 이론서를 보는 듯한 난해함이나 '이거 나랑은 상관없는데...'라는 괴리감은 느끼기 힘들거예요.

 

 

 

책이 대강당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한 내용처럼 구어체로 되어있다거나, 수강 중인 학부모로부터 질문을 받고 저자가 답변하는 대화체로 되어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쉽게 빨리 빨리 읽힙니다.  다만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아마 짐작컨데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우리 아이는 어떻지?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떻지?  음... 그동안 내가 이게 문제였나?  이걸 몰랐었네?  오늘 오후에 아이가 돌아오면 이렇게 얘기를 해볼까? 다음번에는 이렇게 해볼까? ...' 등 등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중2병의 비밀" 책은 "자녀가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이별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하며, "자녀가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것입니다"라는 에필로그로 끝납니다.

 

책의 목차에서도 보면 온통 '외로움'이라는 말로 도배가 되어 있는데요,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 '이별'이 시작되는 와중에 자녀도 외롭고, 부모도 외롭고, 모두가 외로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 외로운 이별을 슬기롭게 대처하면 '새로운 만남'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중2병의 비밀"의 저자가 얘기해주는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높이기 위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점검 Tip"을 아래에 공유하오니 한번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이제 어린이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정하고 대해주어야 합니다.
  • 행동이나 과제를 점검하는 것보다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명심해주세요.
  •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면 말하기보다 듣기가 먼저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 사춘기가 시작되면 부모의 기대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 아이의 문제가 크게 다가오면, 혹시 내가 문제를 너무 크게 보는 것은 아닌가도 점검해주세요.

                - 출처 : "중2병의 비밀", 김현수 지음, Denstory, 2015, p61

 

 


 

두번째 추천 책인 "무기력의 비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저자 김현수 선생님이 요 몇년 들어서 가장 많이 강연 요청을 받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무기력한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합니다.

 

신문 지상이나 방송, 책에도 보면 '3포 세대', '5포 세대', 'N포 세대'라는 말이 보통명사화 되어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혹시 자녀 중에 "나 좀 내버려 둬",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난 하고 싶은게 없어", "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 "몰라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가 있나요?  혹시 자녀가 학교에 가면 잠만 자고 오는 아이, 아니면 학교 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가 있나요?  그렇다면 "무기력의 비밀"이라는 책이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무기력에 대해서 "이것은 비명이요, 무기력한 아이들의 침묵은 더 큰 마음의 목소리다. 희망 없음(hopeless)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태(helpless)임을, 자신을 포기하고 싶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기력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꾼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비명을 지르고, SOS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거나 혹은 화내고 혼내기만 한다고 자녀가 바뀔거 같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무기력을 응급상황에 비유하면서 "마음의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급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해서 위급환자가 완전히 치유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으면 그 위급환자는 자칫 죽음이나 치명상을 입게 되어 완치와 행복한 삶을 기약할 수 없게 되겠지요.

 

저자 역시 이 책에서 말하는 '역설과 긍정', '환대, 참여, 존중', '격려', '지원' 등의 방법이 무기력한 아이를 완전히 생기발랄하고 희망 가득한 아이도 돌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아이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존중해주면서 기다려주지 않으면, 너무 성급하게 아이가 변하기를 바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 또한 같이 고민을 해야 하고 '개인 차원, 가정 차원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인 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사회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와 해법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통해서 말하겠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어찌 되었든 응급처치를 위한 "마음의 심폐소생술"이 꼭 필요한 것은 부정 못할 것입니다.

 

 

"무기력의 비밀" 목차를 한번 보시지요.

 

 

[ "무기력의 비밀" 목차 ]

 

Part 1. 무기력 시스템 이해하기

 

01. 무기력 상태 이해하기

02.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무기력 현상

03. 관점의 전환, 무기력의 숨은 의미

04. 무기력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1) 사회적 무기력

05. 무기력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2) 가정과 학교에서의 무기력

06. 무기력의 심리유형별 특징

07. 무능함을 보여주는 회피와 4가지 패러다임

 

 

Part 2. 무기력한 아이들 돕기 -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법

 

여는 글 : 한 번에 한 명씩 구출하기

 

01. 변화를 이끄는 마음의 심폐소생술 (1) 역설과 긍정

02. 변화를 이끄는 마음의 심폐소생술 (2) 환대, 참여, 존중

03. 무기력에서 벗어나 다시 살도록 돕기 - 격려

04. 무기력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유형별 방법

05. 무기력한 아이들을 돕는 지원 전략

    : 회복탄력성 발휘하도록 돕기

    : 관계를 통해 도약하기

    : 성취감이라는 기름 붓기

 

닫는 글 : 나는 내 삶을 마음껏 살아보았나?

 

 

 

 


 

사족을 덧붙이자면, 정지우 감독의 "4등" 이라는 영화도 위의 책들 "중2병의 비밀", "무기력의 비밀"과 함께 패키지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 포스터에 자그마하게 써진 부제목 "난 수영이 좋은데 꼭 1등만 해야 하나요?"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이 분면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이 있을 텐데요, 그걸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해보고, 찾아보고, 겪어보고, 시행착오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하는게 원래 누구나가 살면서 성장해나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일텐데요, 그걸 못 기다려주고, 못 믿어주고, 자녀가 해야 할 성장통을 부모가 대신 의사결정해주고 "내가 시키는 대로 나를 따르라"고만 하는게 요즘의 우리 세대의 부모들이 아닌가 싶어요.

 

 

 

 

 

영화 "4등", 요즘의 우리나라의 자녀 교육의 현실을 가감없이 서늘하게 묘사해놓기도 했고, 엄마와 주인공 아들이 주고 받는 대화, 엄마와 수영 코치의 대화, 엄마와 주인공 아들의 동생이 주는 받는 대화 속에서 많은 생각할 꺼리, 부모로서 자신을 돌아볼 꺼리를 주는 영화였습니다. (더 이상 내용을 쓰면 스포일러가 될 듯 하니 여기까지만... ^^;)

 

아무쪼록, 중학생 자녀를 두신 학부모라면 자녀를 좀 더 잘 이해하고, 그래서 자녀와 더 행복한 일상 꾸러나가는데 이번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안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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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동화책 두 권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피터 레이놀즈(Peter H. Reynols)의 『점』, 그리고 『느끼는 대로』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동화책이예요.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예요.

선물로도 만점입니다.

두 권을 세트로 사도 Good.

 

 

글과 그림을 그린 피터 레이놀즈는 미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다가 미술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보고 『점』과 『느끼는 대로』의 두권의 동화책을 그리고 쓰게 되었다고 해요.

 

 

 

 

 

 

줄거리를 대략 말씀드리자면,

 

그림 그리는데 자신감이 없는 베티가 있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 보렴.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격려해주시지요.

베티는 연필로 도화지에 쿡!  점 하나 찍어버리고 말아요.

선생님은 '점' 그림에 이름을 쓰라고 하지요.

 

 

 

                  (* 출처 : 피터 레이놀즈, 점, 문학동네어린이) 


 

다음주에 선생님께서 베티의 '점' 그림을 금테 액자에 넣어서 선생님 책상 위에 걸어놓지요. 그러자 베티가 자신감을 얻고는 각양각색의 '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전시회까지 해요. 

 

전시장에서 감명을 받은 한 아이가 베티에게 찾아와 물어요.

"누난 정말 굉장해!  나도 누나처럼 잘 그렸으면 좋겠어"라고요.

(이 부분에서 저희 집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베티가 여자였어요? 꼭 남자애 같이 생겼는데..."라고 해요. ㅋㅋ)

 

그러자 베티가 "너도 할 수 있어. 한번 그려봐"라고 하지요.

그리고 그 아이가 그린 비뚤비뚤한 선을 한참 바라보더니 말하지요.

 

"자! 이제 여기 네 이름을 쓰렴"

 

 

 

(* 출처 : 피터 레이놀즈, 점, 문학동네어린이) 

 

 

 

동화책 사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어른이 읽어도 참 아름답고 가슴 훈훈한 내용에 그림들 또한 걸작입니다.

 

 

위의 책 『점』의 가장 마지막 장에 나왔던 오른쪽의 꼬마 이름이 레이먼이예요.

레이먼의 그림그리기 이야기가 두번째 책 『느끼는 대로』예요.  이 두개의 책을 세트로 읽으면 더 좋은 이유이지요. 

 

형이 레이먼의 그림을 보고 놀리고 나자 레이먼이 급 자신감을 상실하고 "이제 안그려"하고 토래져있지요.  그때 동생 마리솔이 나타나서는 레이먼이 구겨서 버린 그림을 가지고 방안으로 도망을 가요.  레이먼이 그림 내놓으라며 쫒아갔더니 마리솔의 방안에 레이먼이 구겨서 버린 그림들이 방 벽에 다닥다닥 붙여져있는거예요.  마리솔이 한마디 하지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야.  꽃병 느낌이 나는 걸"

 

 

 

 

(* 출처 : 피터 레이놀즈, 느끼는 대로, 문학동네어린이) 

 

 

이 말에 영감을 얻은 레이먼은 급기야 감정까지 그림으로 그리게 돼요.

'오후 느낌'이라든지 '평화로운 느낌', '바보 같으 느낌', '신나는 느낌' 등을요.

 

시도 쓰게 되지요.  느낌이 가득한 시를요.

 

 

아이들이 잠자기 전 이들 두 권을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너무나 너무나 좋아라 한답니다. ^^

 

  

 

부모, 선생님, 멘토의 말 한마디가 참 중요하지요.

두 가지의 실제 사례를 소개할께요.

 

 

 첫번째 실제 이야기예요. 『통찰의 기술』(신병철 저)의 184p 에 소개된 내용 인용합니다.

 

「눈먼 소년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앞이 안 보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뛰어놀 수 없었고 늘 혼자 지냈습니다. 그야말로 대단한 약점을 가진 것이죠.

 

  그런데 이 소년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교실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난 것입니다.  교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쥐를 잡기 위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아무도 그 쥐가 어디로 숨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눈은 보이지 않지만 귀가 아주 밝은 이 학생은 쥐가 벽장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챘고 덕분에 쉽게 쥐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은 눈먼 아이를 불러 이렇게 칭찬했습니다.

 

너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있구나. 
네 귀는 정말 특별하구나!

 

 

 이 말이 이 소년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소년은 자신의 강점인 밝은 귀를 활용해서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이 소년이 바로 Stevie Wonder 입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스티비원더의 일생을 바꾸었고, 덕분에 우리는 스티비원더의 주옥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이먼 앤 가펑클이 Bridge over troubled water 곡이 1971 Grammy Award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때 수상소감이 이랬다고 하네요. "저희는 운이 좋았습니다. 올 해는 스티비원더가 앨범을 내지 않았거든요" ^^) 

 

 

 

두번째 사례는 황성주 박사(사랑의 클리닉, 꿈의 학교, 월드리더십센터, 국제 사랑의 봉사단 설립자, 황성주 생식의 (주)이롬 사장)의 『10대, 꿈에도 전략이 필요하다』의 40~41p에서 인용합니다.  역사상 최초로 샴 쌍둥이 분리 수술을 성공시킨 벤 카슨 박사의 이야기예요.

 

「벤은 흑인 빈민가 출신의 열등생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꼴등의 영광을 누리며 멍청이로 불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소냐 카슨은 아들에게

베니야, 너는 영리한 아이란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단다

 

라며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격려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해도 변화가 없자 그녀는 하나님께 아들을 도울 지혜를 구하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가 받은 지혜와 전략은 아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독서학습'이었습니다. 그날부터 벤 카슨은 방과 후 도서관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무슨 책이든 일주일에 두 권을 읽고 어머니에게 독후감을 제출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비버로부터 시작해서 동물에 대한 책에 매료된 벤은 늑대, 야생 개, 다람주 등으로 관심을 넓혀갑니다. 그 관심은 식물, 광물, 암석 등으로 확장되어 갔습니다. 그는 독서의 묘미에 깊이 빠져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5학년 2학기 과학시간에 벤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잭 선생님이 검은 돌 조각 하나를 들고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이것은 화산과 어떤 관계가 있지?"라고 물었습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벤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흑요석입니다.  용암이 물에 닿으면서 일어나는 급격한 냉각으로 인해 만들어집니다."라고 말문은 연 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들을 줄줄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은

네 말이 모두 맞다.  아주 놀라워.  네가 지금 이야기한 내용은 굉장한 지식이다.  나는 정말 네가 자랑스럽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저 애가 벤 카슨 맞아?"하고 속삭이면서 놀라워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벤 카슨 자신이었다고 합니다.  이 일로 성취의 감격을 맛본 벤은 멍청한 꼴등에서 학교의 영웅이 됩니다.  단 한 번의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벤은 더욱 독서에 열중했습니다.  결국 그는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로 성장합니다.」

 

황성주 저자는 벤 카슨의 사례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언급했습니다만,

저는 '어머니'와 '선생님'의 인생을 바꾼 말 한마디에 주목합니다. 

 

멘토의 말 한마디,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림을 못 그린다고 지레 포기한 베티와 레이먼,

눈이 안보이는 스티비원더,

학교 꼴등 벤 카슨,

 

이들에게 인생을 바꾸는 멘토가 있었던 것처럼,

아들꽈 딸이 있는 부모라면, 학생이 있는 선생님이라면, 후배가 있는 선배라면 힘이 되는 믿음의 말 한마디 해주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피터 레이놀즈의 '점', '느끼는 대로' 이야기 하다가 옆으로 많이 샜습니다.

어린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두권 모두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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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있는 'P31' 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책 제목 P31 은 성경의 잠언 31장, "Proverbes 31" 에서 따온 것이예요. 지혜의 왕 솔로몬의 그 잠언서입니다. 크리스천 중에는 하루에 성경을 한장씩 읽는 분들도 많은데요, 특히 잠언이 모두 31장으로 되어있고 지혜가 충만한 내용이다보니 한달 기간 동안 하루에 1장씩 읽기에 좋아서 많이 읽는 편이랍니다. P31은 잠언의 마지막 31번째 장의 내용이예요.

 

저자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하형록 저자는 미국 주차빌딩 건축 설계의 1등 업체인 팀하스(TimHaahs)의 회장이자 오바마 정부 건축자문위원입니다. 그는 목회자 부모님과 함께 초등6학년까지는 부산 한센병 환자촌에서 지내다가 선교사의 도움으로 온가족이 미국에 건너가게 됩니다. 나이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회사 중역에 오를만큼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에게 심실빈맥이라는 병이 찾아옵니다. 서른 세살의 나이에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하루 하루가 위태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이때 하형록 회장은 성경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형록 회장은 두번의 심장이식 수술을 마치고 난 후에 잠언 31장(P31)에서 얻은 지혜로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해보겠다"는 사명으로 팀하스(TimHaahs)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하형록 회장이 죽음의 고비를 맞이하지 않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며 성공대로만을 탄탄히 달렸다면 하나님께 매달리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성경에도 보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 5:3)" 라는 말씀이 있거든요.

 

저자 소개가 좀 길었는데요,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선데이 크리스천'으로서 '주일 교회에서 따로, 평일 회사에서 따로'인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말씀에서 과연 무슨 '비즈니스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의아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형록 회장이 말하는 잠언 31(P31)에서 얻은 비즈니스 지혜를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잠언31장20절 말씀,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She opens her arms to the poor and extends her hands to the needy)"을 보고 저자는 심장수술을 받고 돌아와 팀하스(TimHaahs) 회사를 창업할 생각을 하며, 회사의 사명으로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 (We exist to help those in need)"을 정하였습니다.

 

회사의 사명, 그거 그냥 액자에 멋지게 글자써서 벽에 걸어놓고 '사명 따로, 회사의 운영체계 따로'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게다가 '00업계 1등 회사', '초일류 회사' 등과 같이 경쟁지향적이고 성장지향적인 사명과는 판이하게도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사명이라니요. 심지어 2번에 걸친 심장이식 수술과 장기입원치료, 약값등...전 재산을 날리고 쫄딱 망한 상태에서 회사를 창업하는 마당에 내건 사명이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팀하스 회사가 사람을 뽑을 때 회사의 사명에 대해서 오랜 시간을 들여서 설명을 해주고, 또 입사지원을 한 사람이 회사의 사명, 조직문화와 잘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역시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알아보고 서로 확인하는 절차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사명에 끌리어 입사지원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구요.

 

"보통 31장 10절부터 시작하는데 30분 이상이 걸리는 설교나 다름없다. 우리는 20년 동안 100여 명의 직원을 뽑기 위해 천 명 이상을 상대로 이런 인터뷰를 해 왔다. 보통 한 사람을 인터뷰하는 데 2~3시간이 걸리다 보니 인사 담당 직원들이 여간 고생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직원을 뽑고 나면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쳐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잠언 31장을 보다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 방법으로 직원을 뽑고 함께 일을 하다 보면 확실히 사람들이 달라진다. 그들도 인터뷰에서부터 이 회사가 보통 회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이전 회사에서는 시도해 본 적 없던 일을 하나씩 해 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 P31, 62page

 

 

아래에 하형록 회장이 회사에 적용하는 잠언 말씀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잠언31장 10절,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라 (A wife of noble character who can find? She is worth far more than rubis)"

=> 고귀한 성품을 가진 회사 (Be rare)

 

잠언31장 11절, "그런 자의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하지 아니하겠으며 (Her husband has full confidence in her and lacks nothing of value)"

=> 고객의 신뢰를 얻는 회사 (Earn trust)

 

잠언31장 12절,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의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해하지 아니하느니라 (She brings him good, not harm, all the days of her life)"

=> 상처를 주지 않는 회사 (Be kind)

 

잠언31장15절,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자기 집안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여종들에게 일을 정하여 맡기며 (She gets up while it is still dark; she provides food for her family and portions for her servant girls)"

=> 인정을 베푸는 회사 (Provide)

 

잠언31장 16절, "밭을 살펴보고 사며 자기의 손으로 번 것을 가지고 포도원을 일구며 (She considers a field and buys it; out of her earnings she plants a vineyard)"

=> 신중하게 투자하는 회사 (Invest prudently)

 

잠언31장 17절, "힘 있게 허리를 묶으며 자기의 팔을 강하게 하며 (She sets about her work vigorously; her arms are strong for her tasks)"

=> 다 함께 뛰는 회사 (Work diligently)

 

잠언31장 18절, "자기의 장사가 잘되는 줄을 깨닫고 밤에 등불을 끄지 아니하며 (She sees that her trading is profitable, and her lamp does not go out at night)"

=> 이윤을 창출하는 회사 (Make profit)

 

잠언31장 19절, "손으로 솜뭉치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락을 잡으며 (In her hand she holds the distaff and grasps the spindle with her fingers)"

=> 주인이 솔선수범하는 회사

 

잠언31장 20절,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She opens her arms to the poor and extends her hands to the needy)"

=> 높은 목적을 가진 회사

 

잠언31장 21절, "자기 집 사람들은 다 홍색 옷을 입었으므로 눈이 와도 그는 자기 집 사람들을 위하여 염려하지 안니하며 (When it snows, she had no fear for her household; for all of them are clothed in scarlet)"

=> 항상 준비된 회사 (Prepare for uncertainty)

 

잠언31장 22절, "그는 자기를 위하여 아름다운 이블을 지으며 세마포와 자색 옷을 입으며 (She makes coverings for her bed; she is clothed in fine linen and purple)"

=> 단정한 차림의 회사 (Dress well)

 

잠언31장 23절, "그의 남편은 그 땅의 장로들과 함께 성문에 앉으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Her husband is respected at the city gate, where he takes his seat among the elders of the land)"

=> 고객의 성공을 돕는 회사 (Help the client get promoted)

 

잠언31장 24절, "그는 베로 옷을 지어 팔며, 띠를 만들어 상인들에게 맡기며 (She makes linen garments and sells them, and supplies the merchants with sashes)"

=> 엑스트라 마일을 실천하는 회사 (Go the extra mile)

 

잠언31장 25절, "능력과 존귀로 옷을 삼고 후일을 웃으며 (She is clothed with strength and dignity; she can laugh at the days to come)"

=> 품격과 인품을 갖춘 회사 (Be gistinguished)

 

잠언31장 26절,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의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She speaks with wisdom, and faithful instruction is on her tougue)"

=> 인애로 격려하고 조언하는 회사 (Be eloquent)

 

잠언31장 27절, "자기의 집안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 (She watches over the affairs of her household and does not eat the bread of idleness)"

=> 투명한 회사 (Be honest)

 

잠언31장 28~29절,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Her children arise and call her blessed; her husband also, and he praises her: "Many women do noble things, but you surpass them all.")

=> 가족의 칭찬과 인정을 받는 회사 (Praise that matters)

 

잠언31장 30절,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화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Charm is deceptive, and beauty is fleeting; but a women who fears the LORD is to be praised.)

=>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회사 (The true wisdom)

 

잠언31장 31절,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Give her the reward she has earned, and let her works bring her praise at the city gate)"

=> 하나님의 언약을 체험하는 회사 (The reward, the promise)

 

이렇게 잠언 말씀과 회사에 적용하는 키워드만 적어놓으니 좀 밋밋해보이고 잘 안와닿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길어졌네요. ^^; 책에는 이들 소제목별로 저자가 직접 회사에서 실제 적용해보고 그 가치를 실증해보인 무수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21세기에 성경 말씀대로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비웃을지 몰라도, 저자는 말로만 설교를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잠언31장 말씀에 기초해서 회사를 새우고 말씀대로 행했던 간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책을 사서 회사에서 저자가 적용했던 성공과 실패의 사례들을 읽다보면 위의 성경말씀들이 현 시대에도 통하는 말씀이구나 하고 납득이 되실거라고 믿습니다. 책 일독을 권합니다.

 

그럼, 이런 의문이 들 것입니다.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하면 회사 실적이 좋을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책의 서문에 나오는 회사 소개내용을 보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팀하스'는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중 하나"라고 하네요.

 

 

크리스천 중에 '교회에서 따로, 회사에서 따로'인 이중적인 삶에 고민이신 분은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크리스천 아닌 분이 이 책을 읽고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계기가 된다면 더더욱 좋겠구요.

 

애덤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라는 책에서 저자가 주장했던 "성공하려면 베푸는 삶을 살아라"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크리스천이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님은 구원을 선물로 주시지만 구원받은 사람은 그 선물을 이웃에게 나누어야 한다(63page)"는 점이라고 할까요. 성공하기 위해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을 먼저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도 (조건없이) 남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고, 성공은 후에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비전과 사명, 기업/조직문화,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인력 채용/육성/보상 등의 체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서 연구하는 분이라면 P31 에 기초해서 새워지고 전 조직 구성원이 공통이 사명 하에 일하고 있는 '팀하스(TimHaash)' 회사를 대상으로 연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다니엘핑크의 '드라이브(Drive)' 책에 나오는 제3의 드라이브로 움직이는 회사의 적절한 예로 '팀하스(TimHaash)'를 들 수 있겠다 싶어요.

 

 

멋진 말과 글로 책을 잘 쓰는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만, 말과 글대로 산다는 것,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겠지요.  특히나 외부인에게는 소위 말해 체면과 염치도 따져야 하니 조신하게 행동할 수 있어도,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남에게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본성(?)을 숨기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봤을 때 하형록 회장의 따님 두분이 책 서두에 써놓은 추천사가 정말 인상에 깊게 남았습니다.  저도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인지라 더욱 그랬던거 같습니다. 두 딸들은 무어라 말했을지 궁금하시죠?

 

 

"아버지는 가정, 교회, 사업이 전체적으로 맞물려 움직일 때에만 우리 삶이 완전해진다고 믿는 분이다 그분의 딸로서 살면서 아버지의 이런 가치가 삶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았고, 그로 인해 아버지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삶이 변화되는 것을 보았다."

  - 크라스타나 하스 (하형록 회장의 큰딸)

 

 

"아버지는 당신이 가르친 대로 사는 분이다"

  - 줄리아나 하스 (하형록 회장의 작은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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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휴가기간에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던 책 한권 추천하고자 합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생각의길, 2015년.

 

한때는 장관이었고, 국회의원이자 정당의 정치인이기 했으며, 방송인이자 신문 칼럼리스트이기도 했던, 지금은 자신을 "지식소매상"이라고 하는 유시민씨를 잘 아실 것입니다.  TV 토론프로그램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유시민씨의 촌철살인 말은 "사이다"같은 느낌을 주곤 하지요.

 

그 유시민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쓰기 특강을 책에 풀어놓았습니다. 다른 책도 아니고 "글쓰기"에 대한 책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쓴다는게 보통 자신감이 아니면 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자는 글쓰기가 타고난 재능이라기 보다는 훈련을 통해서 갈고 닦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말하기"와 "글쓰기"를 빼놓고는 성공적인 경제생활, 사회생활, 학창생활을 일궈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좋아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공감하고 유용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던 점들을 다시 한번 복기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이 책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이번 포스팅에서 몇 자 적어봅니다.

 

책은 첫번째 포문은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그리고 "주장은 반드시 논중하라",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하라" 입니다.  속된 말로 "개취(개인취향)"라는 말도 있는데요, 취향가지고 논쟁을 시작하는한 100% 지게 되어있다는 점을 몇 가지 사례를 들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이 하는 말이 "취향"에 관한 것인지 아니면 "주장"에 관한 것인지 분별해야 겠습니다.

 

 

본문에서 글쓰기의 철칙으로 4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내용의 반복이고 강조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실명을 들어서 잘못된 사례를 지적하고, 위의 원칙에 입각해서 새로 고쳐쓴 글을 보여주면서 비교하는 것이 저로서는 신선하고 이해가 쉽기도 했습니다만, 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실명을 대놓고 공개석상에서 까는 걸 별로 안해봐서...ㅋㅋ

 

 

글쓰기의 두번째 철칙은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입니다.  "수학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요, 글쓰기에도 왕도는 없으며, "글쓰기 근육"을 훈련을 통해 길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1~3편 정도 글을 쓰는 블로거로서 꽤 공감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많이 쓰는 것과 함께 "좋은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말을 하던, 글을 쓰던 그 핵심에 주제와 논리가 명확하고 알맹이(컨텐츠)가 있으려면 "독서"가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글은 뚜렷한 주제 의식, 의미 있는 정보, 명료한 논리, 적절한 어휘와 문장이라는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 만약 이 네 가지 미덕을 갖추는 데 각각 서로 다른 후년이 필요하다면 글쓰기는 너무나 어렵고 복잡해서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다행히 그렇지가 않다. 이 네 가지는 따로따로 배우고 익히는 게 아니다. 넷 모두 한꺼번에 얻거나, 하나도 얻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다.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결국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라는 것이다. 독해력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지적 활동의 수준을 좌우한다. 눈으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때도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요즘 지하철 타고 다니다 보면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인터넷 기사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은 많이 봅니다. 하지만 책 읽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이전 독서일기 포스팅 중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요, 요즘의 책읽기를 멀리하는 세태에서는 저자의 "책읽기" 권고가 일종의 경고로도 들립니다.

 

그러면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은가?"라는 질문이 떠오를텐데요, 유시민씨가 추천하는 전략적 독서목록 32권을 한번 들여다 보시지요. 아래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스펙트럼이 참 넓습니다. 교양인이자 지식인의 품격을 갖추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래 32권 중에서 12권 읽었고, 책을 사놓기만 해놓고 읽지 않고 것이 2권 있네요.  저는 소위 고전에 속하는 책들은 거의 안 읽었네요. ^^;

 

-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문예출판사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코리브리

- 리처드 도킨수, <만들어진 신>, 김영사,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 리처드 파인만 강의, 폴 데이비스 서문,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승산

-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김영사

-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다락원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우물이있는집

-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마음의 과학>, 와이즈베리

- 슈테판 츠바이크,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바오

- 신영복, <강의>, 돌베개

- 아널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동서문화사

- 앨빈 토플러, <권력이동>, 한국경제신문

- 에드워드 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문예출판사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홍신문화사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문학사랑

- 정재승,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어크로스

-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갈라파고스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세상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홍신문화사

-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휴머니스트

- 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효형출판

-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선언>, 책세상

- 칼 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

- 케이트 밀렛, <성性 정치학>, 이후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서해문집

-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은행나무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비봉출판사

 

 물론 저자가 읽은 책의 한도 내에서 추천한 책들이라는 한계에 대해서는 저자 또한 분명 말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책을 자꾸 읽다보면 "좋은 책"을 선별하는 안목도 생기고, 읽고 싶은 책이 스스로 가치를 뻗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관심사와 필요에 기반한 도서목록이 줄을 서기 시작하더군요.  저자가 추천하는 도서목록은 참고는 하되 간략한 질문형식의 소개글을 보고 흥미가 땡기는 책들을 골라서 읽기 시작하면 되겠지요.

 

 

저자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려면 독자가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써야만 독자가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우리말" 바로쓰기를 위한 교재로 이오덕 선생의 책 <우리글 바로쓰기>와 박완서님의 '토지' 소설책을 강력히 권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중국과 일본 글자말의 오남용, 영어 문법 (수동태, 주어의 위치 등...)에만 있는 어법의 잘못된 사용 등에 대해서 예를 들어가면서 지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은 단문이 좋다"는 저자의 특강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 독서일기를 마칠까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뜨끔했던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제 블로그 글들을 보면 단문보다는 복문이 훨씬 더 많거든요. ^^;  유시민씨는 이 책을 쓸 때 자신의 특강 내용대로 단문으로 주로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결 읽기 수월합니다. 군더기기가 별로 없습니다.

 

 

수험생을 위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논술 시험편> 책도 조만간 출간할 것이라고 합니다.  논술시험을 앞둔 학생이라면 기대해봄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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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motivation)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서점에 있습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Daniel H. Pink의 'Drive'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직장, 학교, 학원, 교회 공동체 등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느 곳이던지 간에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이 책의 영어 부제목이 "The Surprising Truth About What Motivates Us" 입니다.  저는 리더십의 핵심이 "동기부여"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을 리더십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Daniel H. Pink는 미래학자 이면서 저술가이고 뉴욕타임즈,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에 글을 기고하는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심리학, 과학, 경제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문가들의 알아듣지 못할 기호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쉽게 풀어쓴 교양서를 맛갈나게 쓰는 분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기 1.0, 동기 2.0, 동기 3.0 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기 1.0은 생존을 위한 의, 식, 주에 대한 1차적인 욕구를 말합니다. 동기 2.0은 스키너의 S(stimulate)-R(response) 모델처럼 보상과 처벌에 반응한다고 가정합니다. Daniel H. Pink가 주장하는 동기 3.0은 인간에게는 제3의 드라이브(배우고 창조하고 이 세계를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저자는 동기 3.0의 주장의 근거로 다양한 심리 심험 결과를 제시합니다. 아래에 몇 개 예를 클립해서 소개합니다.


p64~65. 톰소여 효과

 에머빌과 동료 두 명은 고객의 의뢰를 받거나 받지 않고 창작활동을 하는 미국의 전문 화거 23명을 선정했다. 그들은 화가들에게 자신의 작품 중에서 작품 10점을 임의로 선택하게 했다. 그 후 이 실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권위 있는 예술가와 큐레이터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에게 이 작품들을 보내면서 각 작품의 창의성과 기술적인 면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굉장히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고객의 의뢰를 받은 작품이 의뢰받지 않은 작품에 비해 창의성이 상당히 부족했으나 기술적인 면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또한 화가들은 의뢰받지 않은 작업보다는 의뢰받은 작업을 할 때 훨씬 더 많은 제약을 느꼈다고 보고했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연구자들과 인터뷰했던 한 화가는 자신의 톰소여 효과를 이렇게 묘사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작업할 때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작업이 즐거움보다는 '일'에 가까워진다. 반면 나 자신을 위해 작업할 때는 창조한다는 순전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밤을 새는지도 모르고 일하기도 한다. 의뢰받은 작업의 경우는 스스로를 억제하고 고객의 요구를 따르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p65~67.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역설

 이보다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화가들을 관찰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외적 보상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 실제적으로 궁극적인 성공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1960대 초 시카고 예술대학교의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에 대한 태도와 외재 동기와 내재 동기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실시되었다. 그리고 1980년대 이르러 또 다른 연구자가 이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학생들의 경력을 추적해본 결과 특히 남학생의 경우 가장 놀라운 결과가 드러났다.

 "예술학교에 재학할 당시 외재 동기가 적은 학생일수록 졸업하고 몇 년 후와 거의 20년 후에 전문예술분야에서 성공하는 확률이 높았다."

 내재 동기가 풍부했던 화가와 조각가, 다시 말해서 발견의 즐거움과 창조의 도전을 보상으로 여기는 이들은 예술가라면 마땅히 겪게 마련인, 아무런 보상이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냈다. 이 연구결과 역시 제3의 드라이브라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또 다른 역설에 이른다.

 "외적 보상보다 행위 자체의 즐거움을 위해 회화와 조각을 추구한 예술가들이 결국에는 사회에서 탁월성을 인정받는 예술을 창조했다. 외적 보상에 가장 영향을 받지 않은 이들이 마침내 외적 보상을 받게 된다."

 ...(중략)... 에머빌 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 현상을 연구한 끝에 사회과학분야에서 가장 견고한 영역으로 발전시켰다. 예술가와 과학자, 발명가, 학생, 그리고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에게도 내재 동기, 즉 흥미롭고 도전적임 무척 재미있어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동기는 높은 수준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일에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업무 대부분의 기초가 되는 '만약-그러면'의 조건부 외재 동기는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하기보다 말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경제가 개념적인 우뇌작업으로 기울고 자신의 양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 점이야말로 과학이 밝혀낸 내용과 실제적으로 행해지는 일 사이에서 가장 우려할 만한 괴라가 될 수도 있다.

p73~74. 목표 설정의 부작용

 물론 모든 목표가 동등한 것은 아니다. 또한 목표와 외적 보상이 본질상 부패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그러나 목표에는 동기 2.0이 인정하는 것 이상의 독성이 있다. 경영대학 교수들은 목표에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목표는 초점을 편협하게 만들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야기하며 위험을 증가시키고 협동심과 내재 동기를 줄이기 때문에 관련 조직에 체계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조직에 목표를 적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p83. 외적보상과 근시안적 사고

사람들은 외적 보상이 두드러지는 환경에서는 보상을 유발하는 지점까지만 노력하고 그 이상은 애쓰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세 권 읽으면 상을 준다고 제시하면 많은 학생들이 네 번째 책을 읽지 않을 것이며, 평생 독서의 길에 들어서지도 않을 것이다. 4분기 수익을 달성한 경영진이 회사의 장기 전망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정해진 수익에서 1원이라도 더 벌려고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운동이나 금연 혹은 약을 복용하면 돈을 준다고 제시하면 처음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인센티브가 제거되는 순간 건전한 행동도 사라진다.
* 출처 : Drive, by Daniel H. Pink


위에서 소개한 책의 일부 내용을 읽다보면 현재 대부분의 기업에서 가정하고 있는 인간형은 더글러스 맥그리거의 X이론 ("인간은 게으르고, 편한 것을 좋아하고, 자발성이라고는 없으므로, 당근과 채찍으로 몰아가야 한다")에 입각한 동기 2.0 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If xxxx 하면 then xxxx 인센티브 보너스 부여"하겠다는 조건부 보상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해 매출 목표 xxx억원, 이번 분기 당기순이익 목표 xxx억원" 같이 KPI 목표설정 후 조직단위로 cascading 하고 몰아붙이는 형태가 많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주제 중의 하나가 "보상체계"인데요, 스키너의 S(자극)-R(반응) 모델에 입각한 동기 2.0 을 신봉하는 경제학자들의 경우에는 이 책을 읽으면 아마 심한 충격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창의성과 혁신이 중요한 시기에는 경제 2.0의 동기부여체계가 도리어 창의성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거든요.

저자 Daniel H. Pink 는 동기부어의 세 가지 요인으로 (1) 자율성 (자기주도적인 동기부여의 힘), (2) 숙련 (몰입에 이르는 길), (3) 목적 (의미있는 삶) 을 들고 있습니다.

조직의 리더라면, 리더십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세가지, 자율성, 숙련, 목적을 한번 음미해보고 조직에, 조직원에게 적용해보면 좋겠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잘나가는 기업들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넷플릿스, 우버, 테슬라 등을 들 수 있을 텐데요, 소위 이들 뜨는 기업들은 더글러스 맥그리거의 Y이론("인간에게 일이 놀이나 휴식처럼 자연스러우며, 이니셔티브와 창의성이 만연해 있으며, 사람들이 특정 목표에 전념하면 책임을 지고 싶어한다")에 입각해서 Daniel H. Pink 가 주장하는 동기 3.0 에 입각한 HR체계가 잡혀있을것 같습니다. (사실관계 확인 안하고 이렇게 쓰는게 좀 무책임한 포스팅인것 같긴 합니다만.... ^^;)  페이스북의 해커톤이라든지, 구글의 15% 룰 등이 자율성의 예에 해당이 될 것 같습니다.  이들 회사가 몇 년, 몇 십년 경력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우대하고 억대 연봉의 보상을 해준다는 점을 보면 '숙련'된 엔지니어의 값어치를 이들 회사가 인정하고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봐야하겠지요.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 "우주에 (의미있는) 흔적을 만들어라(Make a Dent in the Universe)"이 목적에 근접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기 2.0과 동기 3.0 간의 간극은 화성인과 금성인 간의 차이만큼이나 크고 넓습니다.  혹시 조직의 일이 "시키는대로 아무 생각없이 해도 되는 일"이라면 동기 2.0에 입각한 HR체계로도 문제가 없으며, 향후 10년 이내에 로봇, SW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에 조직의 일의 성격이 "정해진 틀이 없고, 매뉴얼이 없고, 창의성과 혁신이 필요한 업무"라면 동기 3.0에 입각한 동기부여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변화를 모색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Daniel H. Pink의 "Drive"가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자나 자녀 교육, 양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도 이 책에 주목하면 좋겠습니다.  혹시 자녀에게 "이번 기말고사에서 올 백 받아오면 아이폰 사줄께"라고 말하는 부모는 아닌지요?  혹시 "이 방 청소하면 용돈 5천원 줄께"라고 말하는 부모는 아닌지요?  혹시 "성경책 다 읽거나 전도 1명 하면 문화상품권 1만원권 줄께" 라고 말하는 교회 선생님은 아닌지요?  혹시 "내일까지 독일어 정관사 규칙 못 외우면 손바닥 3대씩 맞는다"고 말하는 학교 선생님은 아닌지요?  혹시라도 이에 해당한다면 자녀의 내재동기, 자율성에 심각한 상처와 부작용을 남기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마디로 자녀와 학생을 물질적인 보상이나 처벌에 대한 협박 없이는 어떻게 할 수 없게끔 아이를 망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독이 아니라 약이 되는 보상과 처벌, 칭찬을 구별해서 자녀에게, 학생에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이 책이 역시 좋은 길잡이가 될 듯 합니다.


3년 전에 한번 읽고, 며 칠전에 한번 더 읽은 책이었는데요, 가슴을 울리는 것이 있었고, 그래서 같이 공간에서 같이 일하는 분들과 함께 토론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아래에 책 "Drive" 목차 곁들여서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 "Drive" 목차 ]


1부. 동기부여에 관한 새로운 운영체계

  1장. 동기 2.0의 부상과 몰락

         당근과 채찍의 승리

         호환 불가능한 세 가지 문제점


  2장. 당근과 채찍이 효과가 없는 일곱 가지 이유

         원하는 것은 그 이하로

         원하지 않는 것은 그 이상으로


 3장. I유형과 X유형

        알파벳의 힘

        I유형과 X유형


2부. 동기부여의 세가지 요인

 4장. 자율성, 자기주도적인 동기부여의 힘

       선수인가, 장기알인가?

       네 가지 필수적인 요인

       자율성의 기술


  5장. 숙련, 몰입에 이르는 길

       순종에서 참여로

       화물선의 골디락스

       숙련의 세 가지 법칙

       영혼의 산소


   6장. 목적, 의미 있는 삶

       목적 동기


3부. I유형의 툴키트

      개인을 위한 I유형

      조직을 위한 I유형

      보상의 선 禪

      부무와 교육자를 위한 I유형

      필독 도서 15권

      대가들의 이야익

      I유형의 훈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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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퓨처컨설팅 유정식 대표께서 쓴 "착각하는 CEO" 책을 소개 & 추천하고자 합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해 제대로 알고서 경영하기를 원하는 CEO, 임원, 팀장, 조직의 리더들, 그리고 HRD 담당자들에게는 아주 많은 생각할꺼리를 제공해 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파트, 1부  조직의 심리, 2부  사람의 심리, 3부  전략의 심리로 구성이 되어 있으므로, 회사를 경영하는 이들에게 조직 문화, 인재 채용/육성/평가/보상, 사업/실행전략 등의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인간 심리에 기반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미덕을 들자면 인간의 심리라고 했을 때 저자의 주관적인 주장, 느낌,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심리 실험 결과, 논문, 사례를 들어서 신뢰성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견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 경영통례, 다수의 의견과 배치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점입니다. 

 

 

 

 

 

 

 

저자 유정식 대표

(사진출처: http://www.infuture.kr/ 홈페이지)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직관이 오류를 깨뜨리는 심리의 모든 것"이라고 지었겠지요? 

 

이 책이 2013년 6월달에 출간 되었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다양한 편향, 인지오류의 한계를 지닌 인간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객관적 평가는 불가능하다", "일정 비율로 강제로 할당하는 등급 평가는 조직의 협업을 해치고 성과를 해칠 수 있다", "물질적 보상이 창의적인 인재의 자발적 의욕과 몰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핵심인재 한명이 아니라 팀, 조직의 팀웍이 성과를 내는데 있어서 핵심이다"... 등... 상당히 많은 주장들이 저에게는 생소하기도 했고 또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회사에서 보면 전년도 연말에 조직/인별로 KPI 를 설정해서 할당하고, 분기마다 평가를 해서 연말에 조직별, 인별 KPI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상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은 회사에 이미 시스템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편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체계를 부정하는 주장이었으니깐요.  (이 내용은 본 책의 아주 일부분의 내용만을 예로 든 것이고, 책 내용이 정말 다방면에 재미있는 것이 솔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해외 선진사들이 성과평가, 특히 한줄로 줄세우는 상대평가를 포기하고 있다는 거 아십니까?  이 책에서 저자가 좀 과격하게(?) 말했던 내용들 말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며칠 전에 실린 글의 제목이 "Why more and more companies are ditching performance ratings" 입니다.

 

* source : https://hbr.org/2015/09/why-more-and-more-companies-are-ditching-performance-ratings

 

 

이 논문에 소개된 상대평가 제도를 버리고 있는 회사들의 리스트를 몇 개만 소개해보자면, 컨설팅 회사 Deloitte and Accenture, 글로벌 건강/의료 서비스 회사 Cigna, 가전/설비/엔지니어링/금융서비스 회사 GE, SW회사 Microsoft 등 입니다. 

 

(참고로, Microsoft는 CEO가 바뀌고 나서 상대평가 제도를 포기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조직 간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획기적으로 활성화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렇다할 주목을 못끌고 윈도우즈 OS로 먹고살고 있다고만 알고있던 존재감 낮았던 Microsoft가 올해 들어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MS가 달라졌다, 생기와 도전의 기운이 넘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이 약 600여 페이지가 조금 못되게 두껍다는 점이 읽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시간을 투자해서 읽을 많한 값어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조직의 리더라면 더더욱이요. 워낙 다루는 주제가 방해하다 보니 블로그에 하나씩 소개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구요, 이 책도 목차를 소개하는 것으로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선에서 이번 포스팅은 마칠까 합니다.   그리고 이 책 저자의 다른 책 중에서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 '문제해결사' 라는 책도 읽어 봤는데요, 모두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요, 컨설팅 쪽 종사자라면 권하고 싶네요.  '시나리오 플래닝'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한국경제신문사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다고 하니 믿고 볼 만한 책일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책의 3부 전략의 심리를 읽고 나면 예측이 얼마나 어렵고 잘 안 맞는지, 소위 말하는 예측 전문가들의 예측이 믿을 만 한건지에 대한 의문을 접하고 나면 시나리오 플래닝이 주목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예요.

 

책이 두껍고 해서 주저하게 된다면 목차를 참고해서 구미에 당기는 부분부터 읽어도 책 읽는데는 지장 없으니 일단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을 통해 "착각했던" 이전의 모습을 벗고 "제 정신"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착각하는 CEO" 목차]

 

1부 조직의 심리

  1장  당신의 직원은 과연 얼마나 말을 잘 들을까?

  2장  무임승차자의 발복색원, 가능할까?

  3장  야근은 정말 승진에 중요할까?

  4장  '신성한 암소'는 어떻게 몰아내야 할까?

  5장  어떻게 조직을 이끌 것인가?

  6장  우리 회의나 할까?

  7장  스티브 잡스는 과연 좋은 리더일까?

 

 

2부 사람의 심리

  8장  핵심인재가 회사에 도움이 될까?

  9장  우수한 인재를 잘 선별할 수 있을까?

  10장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

  11장  연봉으로 직원들의 동기를 높일 수 있을까?

  12장  직원들의 협조는 어떻게 이끌어낼까?

  13장  직원들을 경쟁시키면 성과가 좋아질까?

  14장  차등 보상은 정말 효과적일까?

  15장  올바른 평가란 가능할까?

  16장  직원들은 왜 일에서 만족을 얻지 못할까? 

 

 

3부 전략의 심리

  17장  당신은 제대로 전략을 짜고 있는가?

  18장  우리 회사는 어떤 관성에 빠져 있을까?

  19장  당신의 의사결정은 정확한가?

  20장  전문가들, 믿을 수 있을까?

  21장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22장  왜 계획은 항상 빗나갈까?

  23장  당신의 판단은 정말 합리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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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네이트 실버(Nate Silver)가 지은 '신호와 소음 (The Signal and The Noise (2012)' 에 대해서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책이 600 페이지가 넘는데다가 책 읽은지 1년여가 지나서 책 리뷰 쓸려니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 감도 있습니다만, 책이 워낙 재미있고 꼭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

 

저자 네이트 실버는 Fast Company가 선정한 '가장 창조적인 인물 1위', The New York Times 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명'이기도 하구요, 2008년 미국 대선 50개 주 중에서 49개 주에 대해서 정확한 예측을 하기도 했고, 2012년 미국 대선에서는 오바마 승리와 50개 주 예측을 정확하게 해서 세간의 화제를 몰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저자가 글재주도 좋아서 수식은 안쓰면서 일반인이 통계, 분석에 대해서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상의 주제들에 분석이라는 프리즘을 들이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 '신호와 소음 (The Signal and The Noise)' 인데요, 최근에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에 빅데이터가 무조건적인 축복만은 아니라는 점, 빅데이터 속에는 '신호 (The Signal)'도 많은 반면 반대급부로 '소음 (The Noise)'도 무지무지 많아졌기에 소음 속에서 신호를 찾아내는 것이 무척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 네이트 실버 (Nate Silver)

 

결국 이 책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호와 소음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가 나름의 분석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소개해주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수학 공식은 없이 말이지요.

 

 

 

Question : "신호와 소음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How can we tell a difference between the Signal and the Noise?)

 

 

저자는 예측이 데이터를 가지고 하니 객관적이라고 다수가 여기고 있지만 실은 주관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음에 의해서, 분석가의 주관에 의해서 예측이 많은 경우 틀린다고 말하고 있구요.

 

저자는 예측의 실패 사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9.11 테러를 들고 있습니다.  주택 거품 신호를 간과하고 모기지 상품은 Risk가 없다는 잘못된 확신을 가졌던 점, 잘못된 표본을 가지고 정밀하게 예측을 하는 우를 범함으로써 통계의 함정에 빠졌던 점으로 인해 주택 시장이 붕괴할지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9.11 테러나 진주만 공습에 대해 알려진 앎(Known Knowns), 알려진 미지(Known unknowns),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owns)를 구분하면서,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의 위험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선천적으로 익숙한 것, 잘 알고 있는 것에 편안하게 안주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으며, 잘 모르는 것, 낯선 것, 경험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정신적으로 저항하고 상상력이 부족해서 신호를 제대로 해석하는데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이지요. 

 

 

“미국인에게 새로운 천 년은 끔찍한 사건과 함께 시작되었다. 미국인은 2001년 9월 11일 사건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문제는 정보 부족에 있지 않았다. 9.11 테러가 있기 60년 전에 진주만이 일본에 기습 공격을 당할 때처럼, 그런 일이 있으리라는 온갖 신호가 분명 있었다. 그런데 미국인은 그 신호들을 온전하게 하나로 꿰지 못했다.


테러리스트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밝히는 적절한 이론이 부족해서 미국인은 그 많은 신호에도 눈뜬장님이었고, 9.11 테러나 진주만 공습은 미국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s)'였다.

 

                          - Nate Silver, The Signal and The Noise, 2012 - 

 

 

네이트 실버는 예측을 잘 하려면 고슴도치의 원칙 보다는 여우의 원칙을 가지고 예측에 임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고슴도치의 원칙은 한가지 일에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거나 큰 이념에 집중하며, 정보로 자기 편견을 강화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여우의 원칙은 많은 것을 두루 알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여우의 원칙 1 - 확률적으로 생각하라 (처음의 추정은 변변치 않을지라도)

여우의 원칙 2 - 날마다 새로운 예측을 해라 (편견을 줄여나가라)

여우의 원칙 3 - 집단 지성을 활용하라 (독립적인 예측을 종합하라)

 

이 책 '신호와 소음'을 읽으면서 '확률'에 대해서, 그리고 '베이즈 정리'에 대해서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요, 학교 다닐 때 '확률'에 대해서는 배우기는 했지만 어디에 사용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갔고, '베이즈 정리'는 안배웠던 내용이었기에 새롭기도 했습니다.  베이즈 정리는 새로운 증거에 기반해서 조건부확률을 활용하여 과거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향상, 개선시켜나갈 수 있는 강력한 예측의 기법이라고 저자는 강추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예측을 위한 바람직한 태도를 소개하자면, 세상의 복잡성과 지식의 불완전성, 예측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겸손함, 예측할 수 있는 것을 예측하는 용기,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라고 말하고 있답니다.

 

아래에는 이 책의 목차를 소개해 놓겠습니다. 600 페이지가 넘다보니 블로그 포스팅에 각 예측 주제별로 일일이 소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책의 재미를 제대로 전달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이 책의 제목을 소개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길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제목을 보다보면 저자의 안목의 폭넓음, 저자가 말하는 여우의 원칙을 견지하는 실 모범 사례가 바로 이 책임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일본 후크시마 원전이 쓰나미에 무너져 방사능이 태평양으로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게 예측을 잘못한 결과로 내진 설계를 약하게 만들어서 발생한 사태라는 점 아셨나요?  선거 결과를 제대로 예측하려면, 야구 경기를 예측하고 선수들의 성과를 예측하려면, 날씨 예측은, 전염병, 지진, 주식, 경기, 체스, 포커 등 도박, 지구 온난화, 테러 등... 이 저자는 심심할 겨를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신호와 소음 목자 ]

 

I. 예측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

  1. 경제 : 경제 붕괴, 왜 전문가들은 예상하지 못했는가

  2. 정치 : 내가 선거 결과를 맞힌 비법

  3. 야구 : 야구 경기는 왜 모든 '예측'의 모델이 되는가

 

II. 움직이는 과녁을 맞혀라!

  4. 기상 : 예측의 진보, 허리케인과 카오스의 원뿔

  5. 지진 : 라퀼라의 재앙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다

  6. 평균과 불확실성 : 숫자에 속지 마라

  7. 전염병 : 신종플루부터 에이즈까지

 

III. 미래를 내 손에 움켜쥐는 법

  8. 베이즈 정리 : 이기는 도박꾼은 어떻게 배팅하는가

  9. 체스 : 컴퓨터가 인간처럼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까

 10. 포커 : 상대방의 허풍을 간파하는 법

 

IV. 보이지 않는 손이 세상을 움직인다

 11. 주식 : 개인은 절대 시장을 이길 수 없을까

 12. 지구온난화 : 얄팍한 선동인가, 과학적 진리인가

 13. 테러 :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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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빅데이터(Big Data),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 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듯 합니다.  데이터 과학자에 대한 자질, 역량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요, 많은 경우 분석 역량, 분석기법에 대한 지식에 대해서 할애를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과학자라고 하는 사람이 데이터 처리도 못하고, 분석기법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것은 마치 요리사가 칼을 잘 다루지도 못하고, 요리 레서피도 모른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합당한 강조라고 하겠습니다.

 

반면에 데이터 분석의 처음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호기심', '(좋은) 질문하기',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찾고 수집하고 조합해보기', '상식과 통념을 의심해보고 도전해보기', '일상의 실생활 속에서 데이터로 생각해보기'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한 듯 합니다. 

 

위 전자(분석기법)를 잘하는 데이터 과학자는 현업이 주는 요건에 대해서 분석만 해주는 수동적 분석대행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반면, 후자(호기심, 질문)까지 겸비한 데이터 과학자는 데이터 속에 숨겨진 현업이 몰랐던 숨겨진 패턴과 인사이트까지 찾아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분석에 임하는 즐거움, 행복지수도 역시 후자가 더 높을 것이라고 보구요.

 

오늘 리뷰할 책 '괴짜경제학 (FREAKONOMICS)'은 바로 이 후자에 대한 모범사례가 되겠습니다.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 (The Signal and The Noise)'도 모범사례로 추천)

 

 

 

책의 표지를 보면 '겉은 사과인데 속을 칼로 썰어서 실제 확인해 보니 귤'인 사진이 나오지요?  상식과 통념이라는 겉(사과)에 현혹이 되면 실제의 본질(귤)을 못본다는 은유가 되겠습니다.

 

책의 저자는 두명이예요.  스티븐 레빗은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자이고 스티븐 더브너는 뉴욕타임스 기자예요. 

 

* 사진출처: '괴짜경제학' 책 표지

* 사진출처: '괴짜경제학' 책 표지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이 말하는 경제학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면 '괴짜경제학'이라는 신종 용어가 왜 생겼는지 조금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p7. 레빗의 견해에 따르면, 경제학은 해답을 얻는데 유용한 도구들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흥미로운 질문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한 학문이다. 레빗이 지닌 특수한 재능은 바로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다.  

 

레빗은 경제학에서 데이터를 가지고 해답을 얻는 도구를 가져다가, 레빗의 '흥미로운 질문 던지는' 특기를 더해 경제학 비전공자가 읽기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상식과 통념뿐만 아니라 '이래야 한다'는 '윤리'도 뛰어넘어 '실제'에 불편한 직면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p30. 윤리학이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대표한다면 경제학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적인 세상을 의미한다. 경제학은 측정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학문의 상위에 위치하며, 두서없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보를 신뢰성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강력하고 융통성 있는 도구로 구성되어 있어, 한 요인이 미친 영향 혹은 전체적인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 ...

p31. 이 책의 목적은 모든 것, 그렇다, 모든 것의 숨겨진 이면을 파헤치는 것이다. ... 우리는 경제학이 보유한 가장 분석적인 도구들을 사용하여 누구의 머릿속에나 떠오를 수 있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따라가는 길을 택했다. 우리가 발명한 이 새로운 학문 분야는 '괴짜경제학(Freaknomics)'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레빗이 던지는 질문들을 예로 들어보면 이런 것들 이예요. 

 

  •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은?
  •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떤 부분이 닮았을까?
  •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걸까?
  •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부모는 아이에게 과연 영향을 미치는가?

레빗은 이런 괴짜(?) 질문을 던지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해서 가설을 검증한다는 점이 일반인과 다른 점이 되겠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하나의 주제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경제학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상'이라는 개념을 여기저기서 차용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p36. 경제학은 근본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얻는가? 특히 다른 이들이 같은 것을 원하고 있을 때 말이다. 경제학자들은 인센티브를 사랑한다. ... 인센티브는 총탄이며 지렛대이자 열쇠다. 즉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놀라운 힘을 지닌 자그마한 어떤 것이다.

 

 

이 책 말고 인센티브, 행동경제학 관련 다른 책들에서도 본 적이 있는 사례인데요, 이스라엘 어린이집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을 늦게 데리러 오면 벌금을 부과하는 실험'을 했던 사례가 참 인상깊게 남습니다.

 

p40~41. 그러나 이 벌금 제도에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도덕적 인센티브(지각한 부모들이 느껴야 하는 죄책감)을 경제적 인센티브(3달러의 벌금)로 대체한 것이 문제였다. 겨우 하루 몇 달러의 돈으로, 이제 부모들은 죄책감을 정당화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적은 액수의 벌금은 부모들에게 지각이 그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된다는 생각을 품게 만들었다. 아무리 지각을 해봤자 놀이방이 손해 보는 정도가 겨우 3달러라면 굳이 테니스 시합을 서둘러 마치고 아이를 데리러 갈 필요가 없지 않은가? 실제로 실험 17주째에 경제학자들이 벌금 제도의 시행을 중단했는데도, 지각하는 부모들의 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제 그들은 지각을 할 뿐만 아니라 벌금을 내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더 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이는 인센티브의 강력하면서도 교묘한 특성이다. 단 하나의 아주 작고 미묘한 변화가 거대하고 극적인, 그리고 대개는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낳는다. 토머스 제퍼슨은 보스턴 차 사건의 발단이 된 조그마한 인센티브가 결국에는 미국 독립전쟁을 이끌어낸 데 주목하여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인과관계는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차에 부과된 겨우 2페니의 세금이, 비록 부당하게 매겨졌다고는 하나, 이 대륙에 사는 모든 이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버렸으니 말이다."

 

 

위의 사례는 실험을 통한 사례였다면 아래 소개하는 사례는 방대하게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서 '교사와 스모선수의 공통점'을 찾아낸 사례가 되겠습니다.  학생들의 성적이 교사의 처우에 연계되게끔 한 인센티브에 반응해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적을 좋게 만들기 위해 부정행위를 한 것(스모선수가 인센티브에 반응해서 시합을 모의한 것처럼...)을 데이터를 가지고 밝혀낸 사례예요.

 

p47~48. 경제학은 근본적으로 인센티브와 관련된 학문인 동시에, 아주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인센티브에 반응하는가를 측정하는 통계적 도구를 지닌 과학이기도 하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약간의' 데이터, 그뿐이다. ...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교사의 학급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먼저 찾아야 할 것은 '희귀한' 답안 패턴이다. ... 이런 식으로 시카고 공립학교들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연간 200개 이상의 학급에서 부정행위가 저질러진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전체의 5%에 가까운 수치다.

실제로 부정행위 의심교사의 학급(실험군)과 건전한 교사의 학급(대조군)을 뽑아서 재시험을 치루었고, 부정행위 의심에 대해 가설을 검증/실증하여 증거가 확고한 12명의 교사는 해고, 다른 많은 교사에게는 경고 조치가 취해졌다. 그리고 다음해, 교사들에 의한 부정행위는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가 그렇다고 현란한 고급 통계분석 기법,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사용했나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실험군/대조군을 설정하는 실험설계의 기본적인 개념을 적용해서 통제변수를 통제하고 원하는 변수에 대해 영향력을 평가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인지 검증)하는, 통계학의 가장 기본적인 분석을 주로 수행했습니다.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부모는 아이에게 과연 영향을 미치는가?" 파트에서는 '회귀분석' 기법을 이용했는데요, 이 또한 통계학을 배우는 분이라면 다변량분석 중에서도 제일 많이 배우는 기법이기도 하지요. 

 

이는 우리가 분석기법을 몰라서 분석적 사고, 분석을 통한 검증을 못하겠다고 말하는게 실은, 호기심이 없고, 제대로된 질문을 못던지고, 데이터를 찾아나서고 모으고 분석하기에는 게을러서 그런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저자가 하버드, MIT, 시카고 대학교에 몸 담고 있었고 네트워킹이 빠방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다양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던 점은 일반인과는 차별화된 저자만의 강점이기는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 대한 저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많은 범죄학자, 경찰관, 경제학자, 정치가 등이 아래와 같은 다양한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가령, 혁신적 치안 정책, 징역형의 증가, 크랙을 비롯한 마약시장의 변화, 인구 고령화, 강력한 총기 규제 정책, 건실한 경제, 경찰 인원의 증가, 사형 구형의 증가, 은밀한 무기 소지 허용법, 총기류 유상회수 등....

 

저자가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해보니 이들 가설 중에서 '사형 구형', '경제 호황', '총기 규제', '마약시장 변화' 등은 범죄율 감소와 연관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반면 '혁신적 치안 정책', '경찰 인원의 증가'는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자가 위의 가설에는 없는 새로운 가설을 들고 나와 데이터로 검증을 하였습니다. 바로 1960대 "낙태 합법화"가 가장 결정적인 범죄 감소 유발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정치계, 종교계, 학계에서 거대한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15~20여년 전에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책이 한 때 유행했었구요, 그 책의 초반에 '뉴욕 경찰청'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차용해 노상방뇨나 무임지하철승차와 같은 '경범죄'(깨진 유리창)를 강력단속하여 살인, 방화, 강도 등의 '중범죄'를 예방하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례가 나옵니다.  괴짜경제학의 레빗은 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 나오는 뉴욕 경찰청 사례가 경찰 청장의 '깨진 유리창의 법칙' 차용 덕분이 아니라 실제는 20여년 전에 미국 대법원이 '낙태 합법화'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뉴욕뿐만이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1990년대에는 범죄율이 동반 급락했다는게 그 증거입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저자와 뉴욕 경찰청장은 '괴짜경제학' 책과 저자 '스티븐 레빗'을 정말로 싫어할 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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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ITT CEO 해럴드 제닌이 지은 책 『프로페셔널 CEO』,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요, 리뷰글 올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실질적인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삶 속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하시고 인정받는 삶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책을 가장 잘 요약하자면 저자가 14장에 짧게 쓴 글이 제격일 듯 싶습니다.

 말은 말이고 설명은 설명이며 약속은 약속일 뿐이다. 그러나 성과만은 현실이다. 나는 이것이 비즈니스 불변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성과만이 나의 자신감, 능력, 그리고 용기를 측정할 수 있는 최상의 척도다. 그리고 오직 성과만이 나에게 나 자신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성과가 당신의 현실이라는 점만 기억하라. 그 외에 다른 모든 것은 잊어라.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경영자를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이룩하는 일이다. 변명은 필요 없다. 그리고 당신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면 세상은 다른 모든 것은 잊어도 성과만은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 역시 성과만을 기억할 것이다.

구차한 변명할 것 없이 성과를 내라고 저자는 재차, 삼차, 사차....누차 강조에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써서 안되면 저 방법을 쓰고, 또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 성과를 내라고, manage, manage, manage 하는게 경영자의 본분이라고 말입니다.

 

 

 

이쯤 되면 저자는 도대체 어떤 성과를 내었길에 이리 자신만만하게 '성과' 타령을 하나 궁금해지지요?  위기에 빠진 ITT에 CEO로 취임하여 무려 58분기 연속 전년 대비 수익증가라는 미국 기업 역사상 전대미문의 실적을 달성했답니다.  일회성으로 전년 대비 수익증가를 하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쉽습니다. 장기 성장의 씨앗들, 가령 R&D나 인력충원/교육 등의 비용을 삭감하면 당장 당기순이익이 올라갈테니깐요. 회계가지고 감상비 등으로 장난을 칠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이래가지고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은 어림도 없겠지요.  저자의 주장 "경영자는 경영을 해야 한다!  경영자는 경영을 해야 한다! 경영자는 경영을 해야 한다!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나?"라는 말이 허트루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무려 58분기 연속 전년 대비 수익증가를 이루어낸 경영자의 말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한때는 풍미했던 경영이론들이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가?"라면서 교과서 속의 죽어있는 경영이론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가령 Portfolio Mgmt.의 사고틀인 BCG Matrix에 대해서 저자가 하는 말을 들어보시지요.

 

 만약 "캐시카우" 이론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당신이라면 "캐시카우"에서 일하고 싶은가. "캐시카우"라는 딱지가 붙여진 채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없으면서 기껏 벌어놓은 돈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회사나 부서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겠는가? 캐시카우란 달이 보면 우수한 경영진이 꾸리고 있으며,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건실한 사업부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힘을 실어주고 확장시켜야 하지 반드시 하늘로 오르리라는 보장도 없는 소위 "스타"를 위한 제물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도그"도 그렇다. 최소한 그딜이 어떻게 해서 도그가 되었는지, 그렇다면 명견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해결책을 찾는 일이 경영진의 임무이다. 잡견 상태로 시장에 내놓으면 누가 돈 주고 사려고 하겠는가. 불가피하게 팔아야 할 때도 우선 개를 훈련시켜 똥개가 아닌 그레이하운드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p47)

경영전략 교과서에는 어김없이 들어가있는 이 유명한 BCG Matrix를 이처럼 통쾌하고 유쾌하게 딴지를 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사람의 심리와 조직의 생리를 몸으로 겪어보고 소위 말하는 경영이론들을 교과서적으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철학과 주관을 가지고 적용해본 백전노장의 일침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자는 경영 강좌를 세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세 문장이란 바로 이렇습니다.

 

책은 첫 페이지부터 읽어나간다.

그러나 사업 운영은 반대로 한다.

즉 끝에서부터 시작한 다음 최종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나도 남김없이 처리한다.

해럴드 제닌의 경영방법을 "목표에 의한 경영"이라고도 하던데요, 바로 위의 세 문장의 경영강좌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이는 '전략의 탄생'에서 두 공저자가 강조했던 전략적 사고의 핵심 "역뱡항 추론"과 일맥상통!)

 

해럴드 제닌은 그럼 목표를 어떻게 잡았을지도 궁금해지지요?

 

 대부분의 성과는 수치로 측정되기 때문에 나는 ITT에서의 내 목표를 연 10%의 주당 수익 증가로 잡았다. 이것이 나의 최종 목표였다.

 

 나는 어떻게 임의로 이런 결정에 도달한 것일까? 먼저 당시의 경기 상황에서 유사기업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폈다. 당시 물가상승률은 2%였다. (나중에 그렇게 되었지만, 만약 물가상승률이 10%였다면 성장률은 18%정도로 잡았을 것이다). RCA와 Westinghouse 같은 다른 기업들은 운 좋게도 1959년에 주당 5%의 성장률을 보였다. 대부분은 3% 수준이었다.

 

 나에게 있어 연(매년) 10%의 성장은 "도전적 목표(Stretch target)"였다.

최종목표는 재무성과로 잡았네요.  물가상승률과 Peer 기업의 성과를 고려해서 Stretch Target을

잡았네요. 

 

성장을 위한 방법론으로 맨땅에서 새로 신규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M&A를 주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 방법론의 효과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M&A 대상기업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MBA 나온 직원들의 접근 방법을 예로 들면서 약간 비꼬는 장면이 나와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저자가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고 예시한 방법론이 제가 사용했었을 법한 접근법이더군요. 만약 저한테 누군가 일을 시켰으면 MBA 나온 직원처럼 했었을 거 같거든요. 그런데 저자는 "누구나 다 똑같이 생각하면 매물 가격만 잔뜩 올라간 기업을 사게 되어 결국 실패한다"고 말하고 있네요.  참.... 어렵습니다. ^^;

 

저자는 복합기업의 이점에 대해서도 적극 옹호하고 있는 편이예요.  그런데 저는 이게 좀 알듯말듯 하네요.  저자는 복합기업의 이점이 리스크 헤징에 좋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요, 관련도 없는 기업군들을 무더기로 M&A하든 새로 build-up하든 다방면의 기업을 거닐게 되면 경영층의 귀중한 관심, 시간이 분산이 될 터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려면 시행착오와 학습시간이 필요할테고.... 저자야 ITT 그룹을 복합기업으로 일구면서 58분기 연속 수익률 증가라는 신화를 일궈냈으니 제가 저자가 틀렸다고 감히 말할 처지는 못되지만서도... 그렇다고 온전히 수긍이 가는 것도 아닌거 있지요.  참... 어렵습니다. ^^;

 

저자가 첫장에서 말하는 "G이론"의 정의가 무엇인고 하니 "이론만으로는 기업은 물론 그 어떤 것도 경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BCG Matrix를 가지고 저자가 인정사정없이 깐 예를 보셨지요?  저자는 유행햐는 이론에 휘둘릴 필요없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저같은 범인은 기업을, 세상을 보고 재단하고 가늠할 수 있는 이론적 틀과 창을 제공해주는 이론이 고마울 때가 많습니다.  이론을 적용해서 가설을 가지고 문제에 덤비는 게 무대뽀로 문제에 덤비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참... 어렵습니다. ^^;

 

어찌되었든, 짜릿한 즐거움 만끽하면서 읽은 책이었네요. 일독을 추천합니다.

 

아래에 인상깊었던 구절 몇 개 더 소개하는 걸로 리뷰 마칩니다.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얻는다. 기대치를 넘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p146)

 

 

"어떤 기준을 정하느냐에 딸,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영자와 경영자 아닌 사람이 갈린다. 내가 경영자로서 ITT에 한 진정한 공헌은, 대다수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경영 기준을 높게 잡은 것이다.  내가 요구한 성취 수준은 전체 회사로 파급되었다. 우리는 계속 목표를 크게 잡았으며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그렇게 경영했고 원하던 것을 이뤘다. 그리고 우리는 이에 대해 만족했다." (p163)

 

 

"리더십은 경영의 정수이자 핵심이다. .....(중략) .... 비즈니스에서 당신이 경영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중략).... 각 개별 기업이 다른 기업과 구별되는 이유는 리더십 때문이며, 리더십에는 최고경영자와 그가 이끄는 최고경영진의 성격과 특성이 반영된다. 리더십의 질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짓는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p167) 

 

"리더십은 말보다는 태도와 행동을 통해 발휘된다. ....(중략) .... 관리계층의 위에서든 아래에서든 간부가 부하직원을 한번 배반하면, 즉 평시에 했던 말과 위기시의 행동이 다르면 그는 그 직원의 존경과 충성심을 영원히 잃게 된다." (p185)

ps. 책 표지에 보면 인물 사진 나오는데요, 저자인 前 ITT CEO 해럴드 제닌이 아니라 이 책을 감명갚게 읽었다는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라고 하네요.

 

ps2. 이 책 읽을 때는 일중독 주의!  work-life balance에 대한 고민도 함께!

 

 

Posted by R Friend R_Friend

애비너시 딕시트(Avinash K. Dixit) 프린스턴 경제학 교수와 배리 네일버프(Barry J. Nalebuf)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책 『전략의 탄생 』을 읽었습니다.  이 책 꽤 유익하고 또 재미있네요.

 

영어 원제목은 'Art of Strategy' 인데요, 국내 번역서 제목으로는 '전략의 탄생'이라고 했네요.  에리히 프롬의 'Art of Love'를 '사랑의 기술'로 번역을 했는데, 'Art'를 '기술'로 번역했었어야 했나...더 좋은 말 없나...싶은데요, 이 책도 '전략의 기술'이라고 번역하기는 좀 그랬나 봅니다.  그렇다고 '전략의 탄생'이라고 번역한 것도 좀...탄생은 아닌데...음...  암튼, Science of Strategy가 아니라 Art of Strategy 인데요, 저자들 왈 'Science of Strategy'를 알려줄테니 독자들에게 'Art of Strategy'로 승화시켜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학과 경영학 교수들이 공저를 했기에 '전략'이라고 했을 때 저는 처음에 '경영전략'을 말하는 것인줄로 예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비단 회사경영 뿐만이 아니라 다루는 범위가 정말 넓더군요.  회사 경영 관련 내용 뿐 아니라 예로 드는 것에는 스포츠, 전쟁, 핵무기협상, 주파수 협상, 경매, 보험 역선택과 모럴 해저드, 선거/투표, 인센티브 설계 등 무지 많습니다. 

 

 서바이버 TV시리즈, 섹스피어 문학작품, LA컨피덴셀 영화 등 일상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을 끌어다가 전략의 개념을 소개시켜주고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어, 여기에도 전략이 있었네'하고 무릎을 치게 하기도 하더군요.  저자들의 유머감각도 솔찬합니다. 

 

이 책이 워낙 두꺼워서 (600 페이지가 넘음 -_-;) 다 읽는데 2주나 걸렸습니다.  덕분에 앞에 부분 내용이 가물가물하기도 해서 리뷰글 쓰려니 좀 힘드네요.  일단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목차를 아래에 적어보겠습니다.

 

[ 전략의 탄생 ] 목차 

 

1.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기본 룰

2. 역뱡향 추론_'So What?' 그래서 내겐 뭐가 돌아오는가?

3. 죄수들의 딜레마_때로는 눈앞의 이익이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

4. 아름다운 평형_상대와 나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최적점은 어디인가?

5. 선택과 확률_불확실성의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유효한가?

6. 전략적 수_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선점의 기술

7. 공약_나의 전략이 먹혀들게 하는 8가지 방법

8. 정보획득_상대의 속셈이 오리무중이어도 방법은 있다!

9. 협력과 조정_'내가 이쪽으로 갈 것'이라고 상대를 확신시켜라!

10. 경쟁과 입찰_너무 흥분하거나 너무 기다리는 것의 함정

11. 협상_어디까지 용인하고 어디까지 밀어붙일 것인가?

12. 의사관철_의제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진다

13. 인센티브_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가?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해보라면 "게임이론과 행동경제학의 최신 이론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사고의 길잡이"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1) 저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여러분 강조하는 내용이 "역방향 추론"입니다.  끝을 미리 생각해보고 거꾸로 추론을 해오면서 '미래의 좋은 결과를 위해 현재는 그럼 어떻게 의사결정/선택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방법이 역방향 추론입니다.  '하노이 성' 옮기기 게임 아시지요?  그게 보니깐 전략적 사고의 핵심인 '역방향 추론'의 축소판 예시가 되겠습니다. 

 

 

(2) 더불어 저자들이 침튀겨가면서 강조하는 부분이, 우리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상황을 보면 절대 다수가 "상대방이 존재하는, 작용과 반작용이 존재하는 동적인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축구나 야구, 체스나 바둑과 같이 경쟁상대가 있는 게임부터 시작해서, 부모와 자녀의 공부/놀이시간 협상, 노사간 임금협상, 구매자와 상인간 거래....등 산다는 것 자체가 상대가 있는 밀고 당기는 게임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선택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 상대방은 어떻게 나를 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선택/행동할지를 예측해서 그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손자병법에 '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유명한 말과 일맥상통하는것 같습니다.

 

[손자병법 모공편]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으나 나를 알고 적을 모르면 승과 패를 각각 주고 받을 것이며 적을 모르는 상황에서 나조차도 모르면 싸움에서 반드시 위태롭다

 

경제학 수업을 들은 분이라면 그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 (Not 죄수의 딜레마)"를 기억하실 겁니다.  죄수 각자에게는 이기적으로 한 최선의 선택(범행 자백 후 형량 경감)이 죄수 전체에게는 재앙(죄수 둘다 최고 형량 받음)이 되는 딜레마 말입니다.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에게 빅엿을 선사한 이론인데요, 이게 현실세계에서 보면 잘 들어맞습니다.  가령, 며칠전 '배달의 민족'이 결제 수수료를 '0%'로 인하하니깐 '요기요'가 그 다음날 똑같이 수수료를 '0%'로 인하했죠.  두 명의 죄수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결국 얻은 건 없고, 결국 검사 (배달앱 사용 소비자, 가맹점) 만 이득이 취하게 된 경우이지요.

 

 

(3)  인간의 불완전성과 비합리성에 따른 의사결정의 제한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를 하고 있고, 행동경제학의 최신의 연구결과를 적극 채용, 소개하고 있습니다.  의제 순서를 바꾼다거나 선거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만약 '10만원을 A 사람이 B 사람에게 어떻게 서로 나눌지 제시하고, B 사람은 이를 수용할지 거부할지(거부하면 둘다 '0'원 수령) 선택하는' 게임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Untimatum game 이라고 함)을 한다고 했을 때,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A사람은 9만9천9백9십원을 A가 가지고 10원을 B에게 주겠다고 했을 때에라도 B는 이를 수용하는게 하나도 못 받는것보다는 나으므로 수용해야 하지만 (이론 상으로는 말이지요), 실제 실험을 해보니 B사람은 욕심쟁이 A를 처벌하기 위해 이런 부도덕한(?) 제안은 가차없이 거절하더라는 겁니다.  인간을 이론속의 지고지상하고 컴퓨터처럼 계산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이는 기계로 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관찰하면서 인간의 진짜 모습에 대해 탐구하는 행동경제학을 '전략적 사고의 적'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의 확장을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저자들은 반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을 "게임이론과 행동경제학의 최신 이론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사고의 길잡이"라고 말씀드린겁니다.  그런데,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이 책이 600 페이지가 넘습니다.  블로그 리뷰에 이 책의 내용을 속속들이 소개하기란 애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8장 정보획득_상대의 속셈이 오리무중이어도, 방법은 있다!' 편에 나오는 시그널링과 스크리닝 내용을 짧게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현실 세상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자들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한다'는 것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행동'에 초점을 맞추라고 합니다.  솔로몬의 재판을 예로 들었는데요, 두 명의 여자가 아이 한 명을 두고 "제가 아기의 엄마예요"라고 로 주장 합니다.  이에 솔로몬은 "칼로 아이들 둘로 갈라서 저 여자들에게 주어라!"고 판결을 내리죠.  그리고 진짜 엄마가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아기를 살려달라고 하자, 솔로몬은 진짜 엄마를 찾아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 다 아시지요?  "제가 아기의 엄마예요"라는 두 여자의 말보다 행동을 보면, 나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상대방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알 수 있는 시그널링이 있으며,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잘 설계된 스크리닝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몇 개 주제로 나눠서 2권 내지 3권으로 만들었어도 됐을 법 한데요, 굳이 600여 페이지의 무식한 한 권으로 펴낸게 혹시 저자들이 끈기 없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어설픈 독자를 스크리닝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었을까, 책을 한번 읽었으면 들이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저 처럼 포스팅을 하지 않고는 못배기게끔 하려는 고도의 인센티브가 아니었을까 하는 억측을 해보면서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으~리!

 

 

 

Posted by R Friend R_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