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지혜 (경험 + 지식)와 자신감의 관계 (Relationship between Wisdom (Knowledge + Experience) and Confidence) 에 대해 탁월한 통찰력이 녹아있는 Dunning-Kruger Effect 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주요 내용은 WIKIPEDIA 의 내용을 많이 참고/번역하였으며, 개인적인 경험과 소견을 좀더 붙여 보았습니다.

 

코넬 대학교의 교수였던 David Dunning과 Juskin Kruger 는 1999년에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Kruger, Justin; Dunning, David (1999). "Unskilled and Unaware of It: How Difficulties in Recognizing One's Own Incompetence Lead to Inflated Self-Assessments". 』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핵심 내용만 짧게 소개하자면, "상대적으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실제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하는 인지 오류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람일 수록 자신에게 쉬운 일이 타인에게도 쉬울 것이라고 잘못 평가하는 인지오류에 빠져서 자신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있는 그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아래의 Dunning-Kruger Effect 그래프를 한번 보시지요.  Know-nothing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간 Know-a-little 단계에서 Confidence level이 Peak of "Mt. Stupid" 로 최고 수준을 보인다는 점, 그러다가 조금씩 지식과 경험이 쌓여갈 수록 자신의 역량 수준이 사실은 과대평가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겸손해진다는점, 자신감의 수준이 지식과 경험이 쌓인다고 선형적으로 급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완만한 언덕 형태를 띠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조금씩 증가한다는 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제가 분석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도 위의 Dunning-Kruger Effect 가 잘 들어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통계책 한권 띠면 분석 문제는 그게 무엇이든지 다 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분기탱천하였던 저의 초짜 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다가 다변량통계분석으로 넘어가다보니 선형대수, 미적분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공부할 거리가 차고도 넘친다는 것, 저의 수준이 정말 왕초짜라는 것을 알고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 맞나?'라고 겁도 먹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론만 가지고는 성과, 결과를 낼 수 없고 R이든 SAS든 SQL이든 HIVE 든 분석 툴도 자유자재로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한번 더 한숨을 내쉬며 이걸 언제 다 배우냐며 부담을 확 느끼기도 했구요.  이랬던 단계가 "Valley of Despair" 에 해당될 거 같아요.

 

퇴근 후 밤마다 12시, 1시까지 공부하고, 주말마다 도서관 가서 책보고 공부하고, R로 데이터 분석 연습도 해보면서 그동안 소련말처럼 보였던 통계, 수학 공식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해되기 시작했을 때의 짜릿한 지적 희열, 분석 역량 두뇌 근육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고 느끼면서 조금씩 오르는 자신감, 더 공부해보고 싶고 더 분석해보고 싶은 욕심과 욕구... 이런 단계가 "Slope of Enlightment"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Biz. 문제를 접하면 이건 어떤 문제에 속하고, 무슨 분석 기법을 사용해서 이런 저런 데이터를 같이 활용해 어떻게 approach하면 될것 이라는 것을 통찰력을 가지고 제시할 수 있는 단계, 그래서 데이터 기반의 Biz. 문제 해결 및 솔루션까지 제시해줌으로써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단계가 "Plateau of Sustainability"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면 어느날은 이 단계에 다다를 날이 오리라 믿고 오늘도 공부하렵니다.  겸손한 맘과 지적 호기심을 채울 때의 기쁜 맘을 같이 가지고서요.

 

 

 

EBS 다큐 중에서 "학교란 무엇인가?" 방송 내용 중 "최상위 0.1%의 공부잘하는 학생들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부분에서 실험을 통해 밝히기를, "최상위권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Dunning-Kruger Effect 의 인지 오류 함정에 빠지지 않는 학생이 최상위 0.1%의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0.1% 학생들은 뭐가 다르던가.

 “IQ가 평균 134로 일반 학생(125)보다 약간 높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 IQ 차이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했다. 실제로 IQ 상위 0.1% 영재들의 학교 성적은 상위 0.1%에 크게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루 일과도 0.1% 아이들이나 보통 학생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억력이 딱히 더 좋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0.1%의 비밀’은 이들이 자신이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하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메타 인지’라고 한다. 최상위권 아이들은 메타 인지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 메타 인지는 어떻게 길러지나.

 “서울대에 들어간 학생들의 공부법을 보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 0.1% 학생들은 혼자 차분히 복습하는 시간이 월등히 길었다.”

 

 

● 다른 특징은 없었나.

 “학습법뿐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도 차이가 있었다. 0.1% 아이들 중에는 부모와 대화하면 ‘편안함을 느낀다’ ‘즐겁고 유쾌하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인 비율이 74%나 됐다. 또 하나 차이는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이 92%로 압도적이었다는 점이다. 아침을 먹어서 두뇌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보다는 아침 식탁에서 가족과 대화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 훨씬 많아 보였다.”

 

 

* 출처 : EBS, 학교란 무엇인가?  PD 인터뷰 中에서 (최낙언의 자료보관소)

 

 

서울대 들어간 학생들 중 차분히 스스로 공부하고 복습하는 시간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부산한 가운데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내서 복습, 복기, 자기성찰을 해보는 시간을 꾸준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스의 선인들이 했다던 말 "너 자신을 알라 (γνῶθι σεαυτόν 그노티 세아우톤, Know Yourself)"가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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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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